"이런 집에 사는 사람이 과연 티켓을 사용할 정도로 곤란할까, 같은 발언은 하지 마세요. 어떤 사람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는 겉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으니까요." - P109
"예전부터 차가 한 대도 안 다니는데 건널목 신호가 파란불로 바뀔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하굣길에 10엔짜리 동전을 주우면 일부러 몇 킬로미터나 걸어서 파출소에 가져다주고ㆍㆍㆍㆍ 강직한 면이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딱딱하고 고지식해서 부담스럽다고 할까, 같이 있으면 숨이 턱 막혀 - P69
평생 노력을 신조로 삼고 살았다. 물을 무서워했던 초등학생때는 매일 밤 세면대에 얼굴을 담가 공포를 극복했고, 중학생때는 달리기가 느린 것이 속상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아침 계속 달리다가 육상부에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대학입시도, 취직도, 스스로 정한 목표는 반드시 노력으로 이뤄냈다. 특별히 아름답지도 않고 특별히 사랑받은 적도 없는 자신이지만포기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인생을 일궈온 것은 자랑이었다. - P46
‘응답‘은 일종의 ‘말하기‘이지만 단순한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를 전제한 말하기라고 설명한다. "요컨대 책임은 ‘듣기‘를전제로 해서만 성립하는 ‘말하기‘라고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들을 수 없는 존재는 책임질 수도 없다. 듣지 못할 때 우리는 근본적으로 무책임하다. 피해자와 유가족의 목소리를듣고자 하지 않았던 참사의 역사는 사실상 참사를 책임지지않고자 했던 무책임의 역사였던 것이다. - P237
그래서 나는 나의 사소한 이야기를 글로 쓴다. 이 이야기가특별하거나 대단해서가 아니라 나의 진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나의 상처뿐만 아니라 당신의 상처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처음 ‘못생겼다는 느낌‘이라는 제목이 달린 빈 문서 창을 띄워놓았을 때 이런 글은 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게는 그보다 더 큰 욕구가 있었다. 마음을 터놓고 나누고 싶었고 그래서 나와 비슷한 괴로움을 겪고 있을 사람들이 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욕구였다. 내가 겪은 괴로움이 내 안에만 남아 있다면 그것은 영원히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다가가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다면 작가로서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테니까. - P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