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생각은 바로 ‘인간의 마음도 숫자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아주 엉뚱하고 발칙한 질문이었습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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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쳐 있었다. 부모가 쓰러지고,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살아서 가족들을 들볶고, 그에 화내고, 이해할 수 없어 힘들어하고, 그러다 보면 또 미안해지고, 불쌍해하다 다가가면또 신경이 곤두설 만큼 예민해지고, 그렇게 아픈 부모를 돌보고 살피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 그 모든 일들에 나는 그짧은 통화를 위해 나름대로 망설이다 전화를 걸었을 아버지가 가여워서 잠시지만 가슴을 부여잡고 울었다. 하지만나로서는 이 지친 마음을 비우고 재충전할 길이, 그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깟 전화 한 통쯤 아무렇지 않게 받아드릴 수 있는 여유가, 적어도 이 상황이 끝나지 않는 한은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리가 아버지한테뿐만 아니라, 우리끼리도 예민해져서끝내 서로를 할퀴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이었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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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이란 것에 시간이 아무리흐르고 상황이 아무리 달라져도 결코 변하거나 번복할 수없이 중요한게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은 단지 목숨이붙어 있다고 해서 살아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 오직 사람답게 살 수 있을 때라야 저 이가사람이고 지금 내 앞에 이렇게 숨 쉬며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아아, 그럼 어쩌지. 그런 관점에서라면 지금 나의 아버지는 전혀 그렇지가 못한데, 결코 살아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상태로 살아 계신데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세상 어딘가엔 어쨌든 숨이 붙어 있는 한 생명이며 그것은 고귀한 것이어서 인간의 힘으로 함부로 끊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겐 삶이 동반되지 않는 생명은생명으로 여겨지지가 않는데 지금의 이 상황을, 이런 아버지를, 도무지 어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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