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라이프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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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컵이 태어나기 전 어느 날 밤, 아버지께 나한테 해주고싶은 지혜의 말씀 같은 게 있냐고 물은 적 있어. 난 농담이었는데, 아버지는 내 모든 질문에 대해 늘 그랬듯이 진지하게 받아들이셨지. "음, 부모가 되는 일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재조정이야. 그걸 잘할수록, 더 좋은 부모가 될 거다." - P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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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우타노 쇼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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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커터 칼로 감독의 목덜미를 긋자 새빨간 액체가분수처럼 솟구친다.
"쓰자키 씨! 구급차! 경찰을!"
T가 감독을 부축하며 절규한다.
관객이 커터 칼을 휘두른다.
버니걸이 비명을 지른다.
객석에서 실소가 터져 나온다.
"아이고 아이고 연기인 거 다 알아요."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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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우타노 쇼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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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방‘에 모인 남자들은 야릇한 흥분을 온몸으로 만끽하듯 팔걸이의자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있다.
주변은 천장에서 바닥, 창문과 문까지 예외 없이 새빨간장막으로 뒤덮여 있다. 비단 양탄자 위에 있는 위풍당당한마호가니 원탁에도 진홍색 식탁보가 깔렸고, 원탁을 둘러싼 일곱 개의 팔걸이의자 역시 뚝뚝 떨어지는 정맥혈에 물든것 같은 암적색 벨벳으로 싸여 있다.
의자에 앉은 일곱 명의 남자 중 어떤 사람은 이마에 손을얹고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충혈된 눈을 흐리멍덩하게 뜬 채여운에 잠겨 있다. 그중 한 명이 한숨을 내쉬자 원탁 가운데에 놓인 바다 신의 삼지창 같은 촛대 양초의 붉은 불꽃이바닷속 다시마처럼 하늘하늘 춤췄고, 그에 맞춰 장막의 자글자글한 주름 위에 투영된 일곱 그림자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하는 모습이 2차원 세계를 거부하는 그림자 사나이들이 괴로워서 발버둥을 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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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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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각한다. 내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더 관대한 사람이라면. 자기 생각을 조금만 덜 수 있다면. 더용감한 사람이라면. -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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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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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집합의 공리는 영의 공리입니다. 그것은 무라는 개념이•분명히 존재한다고, 영이라는 개념이 분명히 있다고 말합니다.
무가치, 무항목. 수학은 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고 가정하지만,
그것이 증명되었습니까? 아니요.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좀 철학적이 되어보자면 오늘 우리 기분은 그렇습니다-우린 삶 자체가 공집합의 공리라고 말할 수 있죠. 삶은 영으로 시작해서 영으로 끝납니다. 두 상태가 존재한다는 건 알지만, 두경험 다 의식하지는 못하죠. 비록 삶으로서 경험될 수는 없지만, 두 상태는 삶에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우리는 무의 개념을가정하지만,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월터가 죽은 것이 아니라 직접 공집합의공리를 증명했다고, 영의 개념을 증명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다른 그 무엇도 그를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없으리라는 걸 전압니다. 고매한 정신은 고매한 끝을 바라고, 월터는 가장 고매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가 너무나 사랑했던 공리의 답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 P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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