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죽는 순간 마음을 꽉 잡고 있던 한 가지만 기억해. 죽음의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진짜 원하는 바는 제대로기억하지 못하는 거지. 그 사장님의 경우엔 고양이가 마음 쓰여서 작은 문을 열고 다른 주인을 찾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죽은 이후에는 ‘문을 열어야 한다‘만 생각났던 거야. 아마그거 외엔 물어도 몰랐을걸?"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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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참혹한 사건인들 공식 기록에는 글줄 몇으로 기록될 뿐이다.
수십 년간 역사학계에 몸담았던 석진은 그것을 잘 알았다. 소복 입은 괴물들이 그의 평생의 사랑을 앗아간 뒤, 반쯤 미쳐 이상현상이란 것을 파고들다 이 자리까지 맡고서는 더욱 뼈저리게 배웠다. 얼마나 많은 탐사원들이 고통스럽게 죽어갔든 공식 기록에는 건조한서술로만 남는다. - P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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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민정은 언젠가 지율의 물음에 그렇게 답했었다. ‘그 일‘이 있기 전지율이 한창 민정과 함께 민지를 찾으러 그곳을 오갈 때였다.
"무슨 말인지 알아. 아마 여기 사람들 모두 한 번쯤은 그런 고민을 했을 거야.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 우리가 이해할 수 없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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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젠 정말 가려는 거구나. 안 갈 수는 없는 거니?"
‘안 돼요.‘ 그렇게 답할 수도 있었다. ‘거기로 달려가고 싶은 것처럼 보였다고요? 틀렸어요. 어떻게 그러겠어요? 한 번도 그곳을 떠난적이 없는데. 어디서 뭘 하든, 누구랑 있든 내 발 하나는 늘 거렁바위골을 딛고 있어요. 그래요, 잊어보려 했던 때도 있었죠. 하지만 돌고돌아 내 앞에 놓인 건 결국 모든 게 시작된 그곳이네요. 내가 뭘 어떡하겠어요.‘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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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민정은 언젠가 지율의 물음에 그렇게 답했었다. ‘그 일‘이 있기 전,
지율이 한창 민정과 함께 민지를 찾으러 그곳을 오갈 때였다.
"무슨 말인지 알아. 아마 여기 사람들 모두 한 번쯤은 그런 고민을 했을 거야.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릴 생각해주는 거라고. 정말 우리가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존재라면, 애초에 우리의 탈출을 돕지도 않았겠지.
그 나무가 아니었으면 거렁바위골 탐사 자체가 불가능했어. 자기를잘라낸 인간들이 괘씸할 법도 한데, 대가를 요구할지언정 우리를 돕기는 한다는 건・・・・・・ 인간을 아끼는 마음이 조금은 남아 있는 것 아닐까?"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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