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카스트라토 : 거세당한 자
표창원 지음 / &(앤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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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라토를 위키백과에서 찾아보면 [거세하다]에서 유래되었다고 나와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파리넬리]처럼 남성이 여성 음역대를 낼 수 있게 하기 위해 변성기전 거세를 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소설에서는 성폭행을 일으킨 범죄자를 단죄하기 위해 거세를 행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수사하고 해결하는 게 이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첫 소설이다 보니 장점보다는 단점이 눈에 많이 띄는 소설이었습니다. 장점으로는 현직에서 근무했던 경험에서 나오는 디테일함이 소설에 잘 묻어 나와있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장점은 딱 여기까지.... 소설이 재미없는 것도 아닌데 제 눈에는 장점보다는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첫 번째로는 소설 중간중간 불필요한 잔가지들이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이맥이라는 경찰인데 그와 관련된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과거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굳이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간단 요약으로 될 이야기도 너무 길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런 부분이 소설집중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너무 뻔한 드라마나 소설에 너무 많이 써먹었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 느낌이었습니다. 조직에서 아웃사이더 취급받는 주인공, 출세에 눈이 멀어 수사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경찰 간부들, 돈과 권력으로 사건을 무마하려는 재벌가와 정치가, 그리고 그런 권력의 눈치를 보는 기레기 언론사들.... 너무나 많이 본 설정이라 이거 드라마나 영화를 염두에 둔 작가의 의도인가 하고 의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주인공 이맥이라는 캐릭터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작가는 이맥을 주인공으로 시리즈를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맥을 주인공으로한 이 첫 번째 소설에 그의 활약이 너무 빈약하다는 겁니다. 특공 경찰 출신에 프로파일러인데 소설에서 그가 프로파일을 하는 내용도 거의 없고 초반부를 제외하면 마지막 후반부 몸으로 하는 액션 부분을 빼면 그렇게 특출나게 눈에 띄는 활약이 없다는 겁니다. 과거의 어린 이맥의 이야기는 나오지만 현재의 경찰이자 프로파일러인 이맥의 활약을 보고 싶은 거지 과거의 이맥을 보고 싶은 거 아니니까요... 이맥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를 하고 싶다면 그에게 매력을 느끼면서 따라가야 하는데 전혀 그런 부분이 없다는 겁니다. 작가의 첫 소설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 많은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을 더 기대하고 있는데요 지금보다는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은 기대감에서입니다.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재미없게 읽지는 않았다는 점이 기대하게 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발전한 두 번째의 소설을 기대하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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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anttara80 2025-02-0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생각이 비슷한 후기네요 아쉬움이 많은 소설이지만 다음을 기대해볼 여지가 있더라구요
 
미남당 사건수첩
정재한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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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이 잘 어울리는 차갑고 도시적인 남자,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단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던 전무후무한 스타일리시한 무당! 그가 바로 연남동의 명물 남한준이다. 나이는 청춘과 성숙이 동시에 무르익어 아음다움이 더욱 빛을 발한다는 서른넷. 키는 행운의 숫자인 백 칩십칠인 데다 눈도 똘망똘망하고 신수도 훤하다. 좋아하는 건 인테리어 분위기 죽이는 레스토랑에서 비싸고 고급 지고 양 적은 음식 먹기, 달달한 디저트, 예쁜 아가씨, 신사임당이 그려진 현찰. 특히 '현찰'부분은 고딕 이탤릭체로 진하게 표기 후 밑줄을 쳐둘 것.

주인공 남한준을 소개하는 한 대목입니다. <미남당 살인사건>은 유쾌하고 읽을수록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많은 소설입니다. 처음 표지를 봤을 때는 왠지 싼 티 나고 유치할 것 같은 그런 소설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출판사가 캐비넷이기에 믿고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오래전 제가 어렸을 때 말도 안 되는 아주 짧은 단편소설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몇몇 친한 지인들에게 보여줬는데 대부분 좋았다는 인사치레 정도의 말을 듣다가 어느 한 친구가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영상으로 만들면 괜찮겠다. 이미지의 연속이네'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는 영화에 미쳐 살았을 때라 나도 모르게 그런 이미지 글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에 책들을 읽다 보면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쓴건지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나 제가 읽으면서 영상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소설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 <미남당>은 그런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미남당>은 가볍고 즐거운 소설이며 문체 자체도 톡톡 튀면서 위트가 넘치는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남한준은 박수무당입니다. 아마 주인공이 무당인 캐릭터는 처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남한준은 진짜 신내림을 받은 무당은 아닙니다. 전직 프로파일러로 점을 보러 오는 손님들을 뒷조사해서 신이 알려주는 것처럼 위장해서 점을 쳐줍니다. 엄밀히 말하면 사기꾼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걸 악용해서 이용하게는 아니라 점을 보러 온 사람들의 진짜 고민들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는 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남한준 곁에는 손님들의 뒷조사를 하고 때로는 보디가드 같은 역할도 해주는 수철과 남한준의 동생 천재 해커 혜준이 한 팀을 이루어 사건 아닌 사건들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프로파일러였던 남한준이 왜 그만두고 무당을 하게 되었는지는 소설 속에서는 자세히 소개하지는 않지만 과거에 뭔가 안 좋은 사건에 휘말려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여전히 과거의 사건을 쫓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보지만 평소의 남한준의 돈과 명품에 대한 집착을 보면 그런 것도 아닌 듯 합니다. <미남당>은 몇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 캐릭터를 소개하는 작품에서는 장편보다는 이런 단편이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장편일 경우 생소한 캐릭터라면 이해하기 위해 앞의 내용을 다시 돌아보고 찾아보고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단편일 경우 캐릭터의 특징이나 성격들을  한편 한 편마다 간략하게나마 설명해주는 부분들이 있기에 주인공이나 다른 주변 캐릭터들을 이해하는데 단편들이 적당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초반 <미남당>은 다소 산만한 감도 있고 작가님의 문체에 익숙해지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는데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작가님의 필력이 상승한 것인지 책을 놓을 틈을 주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후속작이 나오기를 고대하는 국내 작품이 최혁곤작가님의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이었는데 여기에 이 <미남당>도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후속작이 나올 것처럼 끝이 나기도 했고 아직까지 남한준의 비밀도 안 나왔으니 꼭 후속작이 나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편집자분이 팟캐스트에 나와서 우리나라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팬이 한 2,000명 정도 될 거라고 말씀하신 게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장르소설을 전문으로 내는 출판사 책들은 작은 보탬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고 구매를 해서 읽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도 이런 재미있는 국내 장르 소설이 꾸준히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꾸준하게 국내 장르소설을 내고 있는 캐비넷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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