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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노사이드 게임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1월
평점 :
부끄럽지만 제가 읽는 이케이도준 작가의 첫 소설입니다. 이 작가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물을 접하다 보니 쉽게 소설에는 손이 가지 않는 작가였습니다. 그래도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던 것은 작가님의 거의 모든 작품들이 영상화되었다는 건 그만큼 대중적으로 좋아할만한 재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과 다른 분들의 작품리뷰를 보면 호평 일색이었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 말이 허풍이 아니었던 게 정말 '이게 엔터테인먼트다'라는 걸 보여주듯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보통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정도 읽다 좀 쉬었다 읽는다거나 하루 목표치 페이지를 읽었으니 내일 읽어야지 하는데 이건 한번 잡아보니 다음이 궁금해서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제가 재미있게 읽으면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의 웹 소설과 상당히 유사성을 띠고 있었습니다. 불필요한 내용을 빼고 할 얘기만 스피디하게 전개하고 고구마 같은 전개로 지루하게 끌다가 후반에 해결하는 그런 과정 없이 고구마 같은 전개가 나오면 바로 사이다 같은 전개로 카타르시스를 준다는 것입니다. 그가 재미와 인기를 얻는 건 요즘 시대와 맞는 웹 소설 스타일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판단해 봅니다. 럭비와 회사 내의 권력싸움을 적절히 조합하여 어디 한 군데 치우치지 않게 조절을 잘한 것도 훌륭합니다. 개인적으로 회사 내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이나 럭비 경기를 하는 부분에서 저는 해결보다 거기까지 도달해가는 과정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스토브리그'처럼 말이죠. 럭비라는 생소한 스포츠와 회사 이야기를 접목시켜 이렇게 재미있게 내용을 끌어간다는 거 스토리텔링을 공부함에 있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 들며 웹 소설을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도 충분히 공부할 만한 작가라고 생각이 듭니다. 단지 아쉬운 점은 럭비에 사용하는 용어 해석을 책 마지막에 정리해 놓았는데 그 용어가 나왔을 때 바로 이해할 수 있게 옆에 주역으로 달아놓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일본에서는 드라마 '노사이드 게임'이 10부작으로 나왔고 국내 OTT에서 볼 수 있는데 웬만하면 안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시나리오 작가가 누군인지 모르지만 캐릭터를 이상하게 만들고 매회 억지 감동을 주려고 하는 것과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70년대 한국 영화 보는 줄..) 등 마지막 10회 빼고는 참... 주인공 키미시마를 좋아하는 배우 '오오이즈미 요'가 맡았지만 안되는 거 안되네요...
"볼을 서로 빼앗는 격렬한 경기를 하다가도, 일단 종료 휘슬을 불면 적도 아군도 사라지지. 그러니까 노사이드(No Side)가 되는 거야. 그리고 서로의 건투를 빌어주지. 숭고한 정신이야. 이거야말로 진정한 스포츠 정신 아닌가? 여기에는 우리가 절대 잊어선 안되는 인간의 존엄성, 삶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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