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뉴필로소퍼 Vol.21 - 몸이 마음에게 - 마음이 몸에게 ㅣ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21
뉴필로소퍼 편집부 / 바다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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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인지, 누구인지, 읽는 내내 생각했다. 생각하도록 했다. 아픈 나, 생각하는 나, 바뀐 나, 원래의 나, 몸의 나, 마음의 나. 어디까지 나인지, 어디부터 나인지 일상에서는 좀처럼 궁금하게 여길 기회조차 없는 물음들을 두고 궁리했다. 답이 없다는 것까지 알고 있는 채로. 


내가 누구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답을 궁리하다 보면 내게는 반드시 도달하는 지점이 나온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이라고 계획하고 다짐하고 실천하는가. 그동안 어떻게 해 왔으며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틀린 답은 없고 방향이 조금씩 달라지거나 대체로 비슷한 길로 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영 잘못 살아온 건 아니었다고, 앞으로도 그리 잘못 살게 될 것 같지는 않노라고, 나에 대한 믿음이나 자부심 같은 것들이 나를 지켜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는 좋은 점 중의 하나다.


이번 호는 읽기가 수월하지 않은 편이었다. 미처 모르고 있었던 색다른 정보보다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던 내용들이 많이 보였고 내 흥미를 일깨우는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종교에 대한 관심이 아주 없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만 같은데 더 알아보고 싶지는 않다. 


남들은 사는 게 좋다고 하든 안 좋다고 하든 나로서는 좋다고 여기고 있고, 이런 나를 내가 또 좋아하고 있고, 부족하거나 풍요롭거나 하는 조건들에 그리 연연해 하지 않는 편이니 이 또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도록 돌볼 일만 중요하겠다.  (y에서 옮김20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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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MBTI가 같네요! ㅣ MBTI 테마소설집 3
김홍 외 지음 / 읻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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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5편이 실려 있고 나는 mbti라는 소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읽었다. 읽는 나로서 아무렇지 않았다는 것은 작가 쪽이든 독자 쪽이든 놓친 게 있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싶지만, 이 고민은 내 것이 아니라 금방 잊는다. 

앞의 네 편에 상당히 좋은 인상을 얻었다. 작가의 이름을 잘 기억하면 좋을 텐데(다음에 검색을 할 것을 대비해 이름을 남겨 놓자-김홍 위수정 이주란 최미래). 소설은 기본적으로 인물을 창조하는 일이고, 이 인물로 하여금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보여 주도록 하는 것이니, 내가 소설에 빠져 드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이 누군가와 잠깐 함께 살아 보는 일, 안전하게, 간접적으로. 5편 중에 4편의 소설에서 흥미를 느끼며 살아 볼 수 있었다니 퍽 마음에 든다.  

MBTI의 유형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이쪽 저쪽의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일 텐데 이를 굳이 나누어 이해의 조건으로 삼겠다니. 우선은 수월하고 편리하겠지만 그 때문에 도로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E라더니 이런다고? T라면서 그러면 안 되지... 등등. 늘 하는 말이지만 나도 나를 모르겠는데 남의 성향을 어떻게 그렇게 바로 알아볼 수 있겠느냐고. 

소설을 읽으면서 mbti라는 소재를 활용했다는 전제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도 나의 모자란 기억력 덕분이라고 해야겠다. mbti를 떠올릴 새가 없이 내용에 인물에 사건에 집중했는데 그 자체로 충분했던 것이다. 그냥 이런 사람, 이런 성격, 이런 행동, 이런 결과,... 무리로 묶어 버리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가진 생각 중 하나, 사람은 다 다르다라는 것.

mbti에 대해 더 알게 된 바는 없고, 소중한 작가를 더 알게 되어 만족스럽다.  (y에서 옮김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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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인생 한입 46
라즈웰 호소키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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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출간되어 나온 순서대로 읽다가 최근에 나온 것으로 사 본 두 번째 권이다. 내 기억력이 남다르게 무딘 탓일 수도 있고 작가가 구성에 굳이 변화를 두지 않으려고 한 것일 수도 있는데 달라진 게 없어 보여 나로서는 좋다. 마음 편하게 본다. 누구는 마음 편하게 술을 마실 테지만.


한 가지 대상에 깊이 빠지면서 찬탄하다 보면 그로 인해 열리는 세계가 있다. 이 작가나 이 만화의 경우 대상이 술이다. 그것도 일본에서의 술. 일본의 음식 재료로 만들어진 안주와 일본에서 생산하는 술을 중심으로 펼쳐 놓는 이 이야기들은 일본 문화의 한 조각을 차지하고 있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여기면서 읽고 있으니 이것대로 재미가 있다. 


이번 호에서도 특집으로 보이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무제한 음료를 제공하는 바에 가서 마신다거나 사케의 신을 모시는 곳에 가서 술을 마신다는 이야기들. 내게 자극을 주는 바는 없지만 어떤 술꾼들에게는 분명히 부러워할 만한 소재들이다. 


앞서 읽은 만화에서부터 등장해 온 이와마 옆의 두 여성. 내내 맹맹하게 술만 같이 마시는 듯하더니 이번 호에 이르러서야 뭔가 이어질 만한 끈이 생기나 어쩌나 싶게 드러난다. 그것도 아주 살짝. 오래오래 술을 마시는 이야기를 이어 가려면 주인공의 사랑도 결혼도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될 모양이다. (y에서 옮김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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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스낵 ㅣ 웅진 우리그림책 55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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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라니가 만들어서 동물 친구들과 나눠 먹는 낙엽 스낵. 부럽지 않도록 나도 스낵을 먹는다, 비록 혼자지만. 그래, 스낵은 함께 먹는 게 더 맛있지. 맛도 소리도 양도 혼자보다는 함께에 어울리는 과자가 스낵이라고.  


낙엽을 모아 스낵으로 차려 놓은 그림이 참 예쁘다. 아기 고라니의 마음도 예쁜 스낵만큼 다정할 것이다. 혼자서만 먹겠다는 것도 아니고, 동물 친구들도 챙겨 주며 같이 먹고. 이런 다정한 마음은 몇 살 때까지 살아 있는 것일까? 몇 살 때부터 잃게 되는 것일까?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이런 마음을 키워 주고 어떤 부모는 아이로부터 이런 마음을 앗아가는 것일까? 나는 어떻게 자라서 지금까지 살아왔을까? 예쁜 그림책을 만날 때마다 빠짐없이 묻게 된다. 답이 무엇이든 그저 한탄을 하면서.


예쁜 그림책에 실려 있는 그림들을 좋아하는 내가 마음에 든다. 유명하다는 그림도 비싸다는 그림도 귀하다는 그림도 내게는 그림책 속의 그림들만큼 가깝지 않다. 계속 만나러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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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인생 한입 45
라즈웰 호소키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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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안주를 삼는 시대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절이나 환경을 탓하는 마음이 없는 상황을 꿈꾸는 게 아주 어렵다. 자연인은 그래서 행복할까, 혹은 평안할까, 그것도 아니면 살 만할까?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라 마지못해 살아 있는 것일까? 내가 그렸던 어른의 삶이 아닌 모습인데.

이번 호의 내용 중에 특별히 돋보이는 건 없다. 이젠 이게 더없이 좋은 모습이라는 것을 안다. 늘 옆에 있으면서 늘 스치고 있으면서 무엇이었는지 기억에 남지는 않는데도 늘 충분하다는 느낌. 먹는 일이든 노는 일이든 사람이든 날씨든. 공기처럼 물처럼 하늘처럼 땅처럼. 술 한 잔에 삶이 부드러워지는 순간처럼.

오사카 타코야키를 찾아 다닌다는 에피소드가 셋으로 나뉘어져 실려 있다. 타코야키 하나만으로도 취재가 되고 소재가 되어 그림으로 살아난다. 어째 나는 점점 더 속좁은 인간이 되어 가고 있는 것만 같다. (y에서 옮김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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