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당신 - 마흔여덟 편의 사랑시와 한 편의 이별시
김용택 지음 / 큰나(시와시학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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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시집에 대해 서평을 올리려니 이 서평이라는 말이 참 안맞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왠지 서평하면 내가 평을 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저 시인이 읊은  시 한편 한편을 느꼈을 뿐...

그것 또한  시인의 펜대를 통했던 것 뿐  누구나 가슴 속에 한 명씩은 품고 있을

당신이기에  나의 사랑이야기고, 나의 이별이야기고 하거늘 내 어찌 내 이야기

를 평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마흔여덟편의 사랑시과 한 편의 이별시가 실려있다.

푸른 나무 아래 지나며 그대가 보고프고,

돌아서면 다시 생각나고

이래서 그대가 좋고 저래서 그대가 좋고

구구절절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는 달리

이별이란 것이 그러하듯이

이별이라는 제목의

서리 친 가을 찬물을

초승달같이 하이얀 맨발로

건너서 가네

하는 단 세줄의 이별시가 정말 두 페이지를 넘기는 사랑시 보다

더 큰 무게로 와 닿는 건 시가 갖는 위력이 아닐까 싶다.

한 편 한 편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었다.

참 좋은 당신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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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7 0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투명인간 2004-03-07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를 생각할 때 마다 생각한단다. 글을 써 보면 어떨까? 굳이 봉급을 받는 것만이 취직은 아니잖아. 솔직히 나 역시 이 틀을 깨거나 깨어진 내 생활을 자신할 순 없지만 말야. 그리고, 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그 얼마나 멋지고 힘든 일인데 왜 가정 주부는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 될 수 없는 지 모르겠다.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데 말이다. 전에도 말했듯이 실컷 즐겨라. 지금의 너의 시간 속의 자유를...
 
N.P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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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 속에 끼어 놓은 말린 낙엽처럼 흰 색 바탕에 붉은 색 잎이 그려진 표지가 내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표지에 적혀진 문장'사랑은 천국보다 더 아름다운 지옥이었다.' 우.. 순간 감동의 물결이... 나로하여금 책을 집어 들게했다.

인생의 여러 가지 일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나를 만나기 전부터 그의 내면을 좀먹고 있던 피로감을 나는 전혀 걷어 내 줄 수가 없었다. 그의 인격 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내게는 매력적으로만 여겨졌던 암울한 것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이미 필라멘트가 끊어지기 시작한 전구 같은 그의 마음으로 뛰어든 나방이엇다. 위로가 되었을는지는 모르나, 낮의 반짝반짝하는 잔상을 어둠으로 끌고 들어가 그의 혼란을 가중시켰을 뿐이었다.-본문 37P

이렇게 한 페이지를 읽어보고는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보니 내가 읽었던 그 페이지가 가장 좋았다. 소설 부분 부분 이런 요시모토의 놀라운 상황적, 심리적 설명이 되긴 하지만, 난 이 페이지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처음엔 카자미와 쇼지의 러브 스토리 인 줄 알았다. 하지만, 카자미는 단지 근친상간인 스이, 다카세, 오토히코와의 사랑을 이야기 하기 위해 등장시킨 제 3자 아닌 3자 였다. 설정 자체가 너무 극적이다. 아버지와 딸의 사랑, 또 그 딸과 이복형제와의 사랑, 나인 카자미와 쇼지와의 사랑, 다시 그 딸인 스이와 쇼지와의 사랑. 물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은 아니나 내 관념에서 이는 거부감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축복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 사랑을 단지 순수한 그 마음 그 하나만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없는 건 나와 너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아닌 또 다른 너와 나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너와 나의 사랑을 위해 난 그 질서에 위배된 사랑을 해선 안된다. 그 질서에 위배된 사랑을 시작한다는 건 예고된 불행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가는 것과 같을 것이다. 허나, 눈에 보이는 불행을 보고도 걸어들어감은 인간이 어리석어서라기 보다는 그게 사랑의 위력이고 힘일 것이다. 제발 내게 허락된 사랑이 타인으로 인해 내 사랑이 제한되는 사랑이 아니길 바래볼 뿐.

스이는 이복형제인 오토히코의 아이를 임신하고 오토히코와 헤어진다. 오토히코와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 그 사랑의 아이는 낳는다? 좀 모순이긴 하다. 스이가 떠난 후 카자미와 오토히코는 어느날 여행을 떠나 어느 바닷가에서 그들을 운명으로 연결시켰던 다케세의 아흔여덟 번째 단편을 불에 태운다. 이로써 그들을 묶었던 인연의 끈이 끊어진다. 하지만, 그들의 과거 속의 인연 마저는 끊을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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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4-03-2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친구야...속내를 드러내 놓고 허심탄회하게...이야기 하기엔...니가 곧잘 쓰던...서재 주인에게만 보이기가.... 딱인 거 같아... 후후...

넌...나에게..전폭적으로 칭찬을 해 주는 친구로구나...
네가 있어서...얼마나 힘이 나는지...
현실 속의 난....
쉽게...지치고....주눅 잘 들고...헌데... 넌...나의 보잘 것 없는 글들을 항상 칭찬해 주고....계속 써보라 말해 주고...잘한다...잘한다...해 주지..

날씨 좋은 토요일이다... 오늘은 모하니~!!!



































 
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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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아니다. 단지 좀 나태해진 내 생활을 좀 조여 보자는 생각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세 시간 수면법, 네 시간 수면법 등 수면과 관련된 책을 읽어 가며 잠을 줄여 보려고도 하고, 지금의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많이도 애썼었다. 심지어는 잠금 장치가 있는 오디오 케이스 내에 알람시계를 넣고 잠근 후, 잠자기 전 열쇠를 옥상에 가져다 놓고 자는 방법도 써 보았지만, 지금의 난 전형적인 야행성 인간이 되었다.

사상체질에 의해 따져볼때 소음인인 난 야행성이 맞단다. 물론,직업상 shift 근무를 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아침형 인간이 되긴 어렵다. 하지만, 작가가 이 책에서 말하는 많은 부분들은 수긍하고, 내 것으로 받아들일 만한 것들이 있었다.

아침엔 이성적, 밤에는 감성적-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만약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일부로라도 야행성 인간이 되는 것도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라면 괜찮겠지? 물론 내 직업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아침 시간만큼은 그 누구에 의해 방해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계획한 일들을 해 나갈 수 있다. 나처럼 야행성 인간은 약속이나, 기타 일들에 의해 야간 시간을 뺒기는 경우가 많다.

수면효율에 의해서도 야간에는 자야 한다지 않은가? 책에서 제시된 수면에 관련된 과학적 근거는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논지에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꼭 아침형 인간이어야지 성공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편협적인 작가의 주장엔 반기를 든다. 밤보다는 아침이 시간, 건강, 수면의 효율적인 사용상 득이 된다는 거지 꼭 그래야만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지금의 난 많이 타협을 한 편이다. 난 원래 야행성 인간. 굳이 아침형 인간이 되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겠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지 하고 자고 일어나면 아침. 일어난다고 해도 멍한 상태... 지금은 야간 시간을 좀 더 알뜰하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인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노력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한 마디만 더 한다면~ 우리 집에서 유일한 아침형 인간은 아버지다. 매일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신다. 하루는 물었다. '아버지. 아버지는 아침에 더 자고 싶지 않으세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시는 게 힘들지 않으세요?'라고 내가 묻자 아버지가 답하시길'물론 더 자고 싶지.' 정말 놀라운 답변이었다. 난 당연히 아니라고 답변하실줄 알았으니까. 그래서,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아침에 그렇게 잘 일어나세요?' 묻자 '알람이 울리면 더 자고 싶거든. 그러면 속으로 자신에게 말하는 거야. 그래. 조금만 더 자자. 그리고, 마음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고 바로 번떡 일어나는 거야.' - 그 조금만 이라는 시간.- 그 시간이 내게는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그런데, 아버지에게 그 조그만이라는 시간은 단 3초였을 뿐이다. 그 3초가 아버지를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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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직장인들의 부업 기술
김주영 지음 / 삼각형프레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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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이의를 제기해 본다. 정말 잘 나가는 직장인이라면 굳이 부업을 하겠느냐고?
단어 하나가 만들어 내는 어감은 참 크다. 내 나름대로 이야기 해 본다면 '잘 못 나가는 직장인들의 부업기술, 잘 나가는 직장인들의 투잡기술'이라고. 요즘 투잡이 유행이다. 이는 IMF이후 경제적인 이유로 그 붐이 일지 않았나싶다. 물론 IMF가 아니었어도 JOB이라는 대세가 그렇게 흘러가리라고 세계적인 석학들도 예견했지만... 부업이라는 어감은 웬지 내 부족한 경제적인 부분을 메우기 위해 하는 일같고, 투잡은 자신의 능력을 또 다른 일에 투자하는 것 같다.

이 책은 퇴근 후 할 수 있는 부업, 시간제로 할 수 있는 부업, 부부가 할 수 있는 부업, 미래 유망 부업, 인터넷을 이용한 부업으로 구분하여 가능한 부업거리를 소개한다. 현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뭘까 생각하며 읽는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책을 덮었을 때 이거다 싶은 것은 없었다. 부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냥 이런 일들이 있다고 참고해서 읽어볼만은 할 듯 하다. 하지만, 그렇게 구체적인 사항까지는 제시되어 있지는 않다. 책에 부업으로 성공한 사례, 실패한 사례 등 좀 더 다채롭게 꾸밀 수 있었을 텐데 단지 부업거리의 단순소개로 그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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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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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두 편의 이야기다.

하나는 동성애인(?)인 치즈루의 불운한 죽음 후 나 홀로 떠난 여행 중 겪는 다소 비현실적이고 몽상적인 일들을 통한 이야기다. 치즈루가 아파트에서 난 불로 죽고, 이야기 속 내가 저녁을 먹기 위해 들른 우동집에 불이 나고, 호텔에서 자살을 한 한 여자(유령)을 만나게 되고, 악몽 같은 꿈에서 다시 치즈루를 만나게 되고... 이런 일련의 일들을 극 중 나라는 사람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인다. 죽음이라는 크나큰 충격에서 다른 그 어떤 것도 그보다 충격은 아니라는 듯 말이다.

저자는 호텔 아줌마를 통해 이야기 한다. '아침이 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니까. 그보다 나는 인간이 무서워요. 주인이 죽었을 때 기뻐하던 아들의 얼굴에 비하면, 별 대수로운 일 아니에요.' 유령보다 무서운 건 산 사람!

치즈루는 소음에 슬럼가 같은 집에서 왠지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했다. 평범한 사람들을 보면 내가 이상한 게 아닐까 생각돼서 불안해진다고. 그래. 슬픔을 위로해 주는 건 기쁨보다는 더 큰 슬픔일 때가 있다.

동반자살을 하며 실은 자기만 죽으려고 자기만 독한 약을 먹고, 남자한테는 순한 약을 먹였다는 호텔 유령의 이야기는 참 슬펐다.

죽은 치즈루는 내게 전화해 어떤 일이 있어도 하드보일드하게 살라고 이야기 한다. hard-boiled-무감각한, 정에 얽매이지 않는, 실속 차리는, 현실적인, 감상적인 데 없이 순객관적인.......

정말이지 그럴수만 있다면 살면서 정말 하드보일드할 수만 있다면 삶으로, 사랑으로, 상처로, 죽음으로 그 무엇으로도 마음 아픈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 수 있있까?

난... 그러고 싶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 그럼, 살면서 상처받는 일은 각오해야할 일이겠지.

두 번째는 언니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인생의 최대의 행복일 결혼을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진다. 손이 따스하고, 손톱이 자라고, 숨소리가 들리고, 심장이 울리지만 의식이 없는 언니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고통. 낙향해 버리는 약혼자의 나약함. 하지만, 언니의 의식없는 육체 앞에 동생의 약혼자 형과의 사랑을 시작. 언니를 체념해 생겨나는 공간만큼 생기는 마음의 여유 부모님께 언니의 몫까지 살아내야 한다는 동생의 생각

산다는 건 살아있다는 건 그런걸까? 정말 흔한 말로 산 사람은 산 사람이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언니를 죽인 것은 언니 자신과 언니의 불운함, 하드 락 이었다고 이야기 한다. 좀 씁쓸하다. 산다는 건 그런걸까?

두꺼운 책도 아니고, 그렇게 내용이 심각한 것도 아닌데 왠지 무겁게 느껴지는 건 주제 때문일까? 죽은 사람은 하드 락 해서 죽은 거고, 산 사람은 하드보일드 하게 살아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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