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밖으로 드러나는 행위보다

인간 자신이 먼저임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 뿐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입니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신뢰를 쌓는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인생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달려있음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인생은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사랑을 가슴 속에 넘치게 담고 있으면서도

이를 나타낼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음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진정한 우정은 끊임없이 두터워진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도 이와 같다는 것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서

나의 모든 것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또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고 해도 때때로

그들이 나를 아프게 하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책임인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가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그리고 우리들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한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앞과 뒤를 계산하지 않고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서 앞선다는 것을

내가 알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에 의하여

내 인생의 진로가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이 대화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의 아픔을 덜어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과

나의 믿는 바를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것,

이 두 가지 일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을 받는 것을...


글 / 샤를르 드 플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icaru 2004-05-1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새겨들을 만한 구절들이 많다.... 무엇보다...자신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저 사진은 혹시 니가 찍은 거 아닌감...공항 분위기가 난다...어슴프레해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2004-06-06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6-06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투명인간 2004-06-06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 꾸벅^^ 감사
직원이 그러더군. 올해 추진 계획으로 자격증을 하나씩 다 따야 하는데 몇 년 전에 과장이 자격증을 따야 하는데 하나도 모르시겠다며 같이 공부해서 따자고 하셨다네. 한데 싫다면서 도망다녔다나? 어차피 따게 될 자격증이었으면 그 때 좀 수월하게 인심까지 써가면서 딸 것을 하며 후회를 하던데...
세상사 살다보니 맘 좋게 쓰면 좋은 일도 생기고 그러더라.
물론 내가 알라딘에 서재를 꾸미게 된 건 내가 너에게 고마워할 일인데 이렇게 선물까지 준다니 아직 받지도 않은 선물에 기분 업 감사 감사~ 헤헤
대단하다 소영#
리뷰 쓰고 상품권도 타고 누구는 경품으로 집안 살립 장만한다는데 이 참에 너도 부업으로...
해보랑께. 넌 잘 할 거야.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으니 난 주눅이 들어버렸다.
서재 관리도 이렇게 버거운데 뭘 할 수 있을까?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읽을 책만 잔뜩 쌓아두고 안절부절 안절부절.
마음의 여유가 없다.
바쁘다. 하는 일 없이.
욕심 때문일까?
책 한 권 더 읽는다 하여 그 욕심이 그 한 권 만큼 줄지 않을텐데 말야.
하는 일 한 일 없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사실에 난 요즘 너무 초조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