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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 - 마흔여덟 편의 사랑시와 한 편의 이별시
김용택 지음 / 큰나(시와시학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시집에 대해 서평을 올리려니 이 서평이라는 말이 참 안맞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왠지 서평하면 내가 평을 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저 시인이 읊은 시 한편 한편을 느꼈을 뿐...
그것 또한 시인의 펜대를 통했던 것 뿐 누구나 가슴 속에 한 명씩은 품고 있을
당신이기에 나의 사랑이야기고, 나의 이별이야기고 하거늘 내 어찌 내 이야기
를 평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마흔여덟편의 사랑시과 한 편의 이별시가 실려있다.
푸른 나무 아래 지나며 그대가 보고프고,
돌아서면 다시 생각나고
이래서 그대가 좋고 저래서 그대가 좋고
구구절절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는 달리
이별이란 것이 그러하듯이
이별이라는 제목의
서리 친 가을 찬물을
초승달같이 하이얀 맨발로
건너서 가네
하는 단 세줄의 이별시가 정말 두 페이지를 넘기는 사랑시 보다
더 큰 무게로 와 닿는 건 시가 갖는 위력이 아닐까 싶다.
한 편 한 편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었다.
참 좋은 당신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