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부터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아니다. 단지 좀 나태해진 내 생활을 좀 조여 보자는 생각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세 시간 수면법, 네 시간 수면법 등 수면과 관련된 책을 읽어 가며 잠을 줄여 보려고도 하고, 지금의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많이도 애썼었다. 심지어는 잠금 장치가 있는 오디오 케이스 내에 알람시계를 넣고 잠근 후, 잠자기 전 열쇠를 옥상에 가져다 놓고 자는 방법도 써 보았지만, 지금의 난 전형적인 야행성 인간이 되었다.

사상체질에 의해 따져볼때 소음인인 난 야행성이 맞단다. 물론,직업상 shift 근무를 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아침형 인간이 되긴 어렵다. 하지만, 작가가 이 책에서 말하는 많은 부분들은 수긍하고, 내 것으로 받아들일 만한 것들이 있었다.

아침엔 이성적, 밤에는 감성적-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만약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일부로라도 야행성 인간이 되는 것도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라면 괜찮겠지? 물론 내 직업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아침 시간만큼은 그 누구에 의해 방해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계획한 일들을 해 나갈 수 있다. 나처럼 야행성 인간은 약속이나, 기타 일들에 의해 야간 시간을 뺒기는 경우가 많다.

수면효율에 의해서도 야간에는 자야 한다지 않은가? 책에서 제시된 수면에 관련된 과학적 근거는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논지에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꼭 아침형 인간이어야지 성공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편협적인 작가의 주장엔 반기를 든다. 밤보다는 아침이 시간, 건강, 수면의 효율적인 사용상 득이 된다는 거지 꼭 그래야만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지금의 난 많이 타협을 한 편이다. 난 원래 야행성 인간. 굳이 아침형 인간이 되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겠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지 하고 자고 일어나면 아침. 일어난다고 해도 멍한 상태... 지금은 야간 시간을 좀 더 알뜰하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인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노력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한 마디만 더 한다면~ 우리 집에서 유일한 아침형 인간은 아버지다. 매일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신다. 하루는 물었다. '아버지. 아버지는 아침에 더 자고 싶지 않으세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시는 게 힘들지 않으세요?'라고 내가 묻자 아버지가 답하시길'물론 더 자고 싶지.' 정말 놀라운 답변이었다. 난 당연히 아니라고 답변하실줄 알았으니까. 그래서,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아침에 그렇게 잘 일어나세요?' 묻자 '알람이 울리면 더 자고 싶거든. 그러면 속으로 자신에게 말하는 거야. 그래. 조금만 더 자자. 그리고, 마음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고 바로 번떡 일어나는 거야.' - 그 조금만 이라는 시간.- 그 시간이 내게는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그런데, 아버지에게 그 조그만이라는 시간은 단 3초였을 뿐이다. 그 3초가 아버지를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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