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미적 대다가 홍이 참관 수업에 갔다왔어요. 가보니 10여명의 어머님들이 오셨더라구요. 한 학급에 30명이니 3분의1 이라는 참석률에 놀랐답니다. 수업이 시작되 복도에서 서성거리다 교실로 들어갔는데요, 요 녀석 맨 뒷자리에 앉아 있더라구요. 입학식때 부터 맨 뒷자리더니 여전히 뒷동네를 벗어나질 못하네요.--- 꼭 저를 닯은 것 같아 웃음이 나왔어요. ----.

수업주제가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를 발표하는 시간이었는데요 6명의 남자 아이들 모두 "축구선수"라는 대답이 나와서 엄청 웃었드랬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축구선수 말고 다른 것 되고 싶은 사람 손들어 보세요" 라고 질문했더니 남자애 1명에 여자애 몇명 뿐이었답니다. 그 상황이 너무 귀여워 보였어요. 우리 홍이도 발표를 해보겠다고 열심히 손을 들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별로인지 선택받지 못했답니다.

다음 순서로,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며 발표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역시 열심히 손을 들어 봤지만 마찬가지 상황. 결국, '우리 홍이 발표 한번 못 하고 끝나겠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선생님이 "친구 사진보고 질문할 사람?" 하고 물어왔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손을 안 들었는데 단 2명의 아이가 손을 들었구요, 드디어 홍이가 선택되어 일어섰습니다. 순간, 이 녀석 미적미적 입니다. 자기가 왜 손 들었는지 까먹었나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선생님이 다시한번 "임지홍, 친구사진 보고 질문할 꺼 없어요?" 합니다. 여전히 상황파악이 안 된 듯 보였답니다. '에구, 이 녀석 그냥 마구마구 손만 들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홍이가 "왜, 백마를 타게 됬나요?" 하고 물었습니다. --- 친구가, 백마를 타고 찍은 사진이었답니다---. 순간, 앞에 나온 친구가 "몰라요" 합니다. 또 웃음바다......................... 결국, 홍이가 마무리를 잘 했네요. ^ ^.

수업 끝나고, 아이들은 중간놀이 시간이라 운동장으로 나가고 엄마들과 선생님이 둘러앉아 잠깐의 얘기시간을 가졌구요, 다시 선생님이 자리를  비켜주셔서 어머님 회장의 주재로 잠깐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고 나왔습니다. ---역시, 전 "누구 엄마세요?" 라는 질문에 "임지홍 요"만 대답하고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는 -----.

아무튼, 큰 일을 하고 돌아온 느낌이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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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4-2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이의 임기응변이 좋았군요^^

소나무집 2007-04-2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애 때는 제가 더 긴장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우리 1학년은 둘째라서 여유만만입니다. 발표 좀 안 하면 어때...

무스탕 2007-04-24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오셨군요. 첫술입니다. 실수않고 입안에 잘 들어갔으면 성공한거지요 ^^
앞으로 홍이는 친구들 이야기 듣기에, 발표에 훨씬 자신감을 가질거에요.
저희 애들은 오늘 참관수업 일정표를 가지고 왔는데 다음주더군요.

홍수맘 2007-04-24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정말 홍이가 말성일 땐 제가 다 조마조마 했답니다.
소나무집님> 저도 지수때에는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요?
무스탕님>다음주엔 님의 얘기도 들을 수 있겠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