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참 저녁을 준비하는데 이 녀석 한참 컴을 보더니 갑자기 "엄마, 오늘 알라딘에 00명 와신다 주문은 하나도 어신게" 한다. 그래서 "기~" 해 놓고는 아차 싶으면서 요즈음 나와 우리 옆지기의 하루일과를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옆지기야 아침 6시30분이면 어김없이 부두로 내려가 그날 나온 생선들 입찰하는 것 보고, 사기도 하고는 와서 고기 장만을 하고 늦은 아침을 먹는다. 그동안 난 홍/수 깨워 밥 먹이고, 학교랑 유치원 보내고 나서 옆지기랑 늦은 아침을 함께 한다. 그후 옆지기는 조금 쉬다가 오후에 포장작업을 하러 나가고, 난 이곳저곳 컴퓨터질(홍/수의 표현) 을 하다가 홍/수를 데리고 온 후에도 혹시나 주문이 왔을까봐 수시로 알라딘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확실히 애들한테 소홀히 해 지고 주문여부에 따라 그날의 희비가 엇갈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현실이다.
에구구. 갑자기 '이건 아니다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부터는 홍/수가 돌아오기 전까지만 컴에 있든가 그게 도저히 궁금해서 안 되더라도 서서히 컴에 붙어 있는 시간을 줄일 필요성은 있는 듯 하다.
암튼, 녀석 덕분에 이것저것 생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