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들의 하루 4 : 우주 똥, 태양풍 그리고 빅뱅의 하루 이것저것들의 하루 4
마이크 바필드 지음, 제스 브래들리 그림, 김현희 옮김, 이명현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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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들의 하루> 시리즈 네 번째 책이 나왔다. '똥, 말미잘, 그리고 화산의 하루'라는 부제로 지구상의 존재가 없을 정도로 상세한 모든 것들의 하루를 담았던 1권, ‘바퀴, 파라오, 그리고 매머드의 하루’라는 부제로 네안데르탈인부터, 고대 비단길을 지나 상세한 세계 역사의 모든 것들의 하루를 담았던 2권, 그리고 ‘갯벌, 한라산, 그리고 고추장의 하루’라는 부제를 달고 우리나라 땅 구석구석의 모습과 변화무쌍한 날씨 등 한국 지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의 하루를 담았던 3권에 이어 4권에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이번에는 ‘우주 똥, 태양풍 그리고 빅뱅의 하루'라는 부제로 지금까지 밝혀진 우주 과학과 인류가 이룬 우주 탐사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이 시리즈는 무엇보다 사람, 물건, 동물 등 각각의 테마와 관련된 100여 가지 ‘이것저것들’이 등장해 자신의 하루에 대해 직접 설명해 준다는 컨셉부터 흥미진진하다. 이번에는 우주의 ‘이것저것들’이 주인공이 되어 저마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펼쳐 내는데, 우리가 알지 못했던 우주 속 ‘이것저것들’의 여러 속사정을 만나볼 수 있다.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 줄기 햇빛 '레이'의 속사정, 태양풍을 이루는 작은 알갱이 '거스'의 비밀 일기, 목성 표면에 휘몰아치는 거대 폭풍 '팽팽'의 비밀, 지구에서 75~76년에 한 번씩 볼 수 있는 혜성 '핼리'의 히스토리, 팽창하고 있는 우주 '우나'가 138억 년 전부터 써온 비밀 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태양계, 지구 밖 우주 공간, 우주 탐사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태양계의 여덟 행성을 시작으로 중력, 일식과 월식의 비밀, 유성체, 운석, 얼음 고리 등을 살펴 본 뒤, 다양한 혜성과 별자리, 성운, 중성자별에 대해 알아본다. 우주에 숨겨진 엄청난 미스터리들도 흥미진진하고, 자동차로 우주여행을 한다면 언제쯤 도착할까 등 기발한 재미를 안겨주는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그동안 사람들이 어떻게 우주 탐험이라는 꿈을 쫓아 왔는지 살펴본다. 인류가 우주로 나가기 시작한 것이 고작 60여 년 전부터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간 동안 사람들은 달 위를 걷고, 우주 정거장을 세우고, 화성을 미래의 휴가지로 점찍어 두기까지 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초등 교과서 지구 과학 분야에 나오는 핵심 내용을 포함한 것은 물론이고, 우주 비행사가 되는 방법도 단계별로 자세히 수록되어 있어서 우주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면 보다 구체화된 지식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귀엽고 재치 있는 일러스트와 다양한 우주에 관련된 지식과 정보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우주 경쟁 시대에 우주 탐사를 떠난 원숭이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무중력 상태의 영향력 연구에 이용된 생쥐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혜성을 따라잡기 위해 우주로 나간 무인 탐사선이 어떤 일을 했는지 전부 다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놀라운 우주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우주의 주인공들이 들려주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나보는 신비로운 탐험을 시작해보자. 자, 이제 우주로 떠날 시간이다. 망설이지 말고 어서 이 책을 펼쳐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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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저택의 비밀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2
해리에트 애쉬브룩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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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은 혼란의 연속으로서 거의 난리법석이었다. 무명의 시골 보안관이 경찰 생활에서 유일하게 맞은 살인 사건을 상대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를 도울 정밀한 범죄 추적 장치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수하로 부릴 경관들도 전혀 없었다. 사진사도, 지문 전문가도, 검시관도 없었다.
아들인 비벌리, 그리고 너무 협조적이어서 오히려 혐의에서 전적으로 벗어날 수 없는 한 젊은이만이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집안의 모든 이들은 망연자실한 채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p.37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해리에트 애쉬브룩은 클래식 추리소설의 황금기에 여러 작품들을 남겼던 작가였다. 당대에는 주목받지 못하던 작가였지만, 한 세기가 지나서 진정한 추리소설 애호가들에게 재평가받고 있는 작가라고 한다. 스파이크 트레이시라는 자유분방하고 어설픈 청년 탐정이 등장하는 시리즈는 일곱 편이 출간되었는데, 이 작품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 작품은 <세실리 테인 살인 사건>, 두 번째 작품은 <스티븐 케스터 살인 사건>이고, <샤론 저택의 비밀>이 그 세 번째 작품이다.

 

스파이크는 뉴욕 지방 검찰청 검사를 형으로 두고 있지만, 자신은 즐거움을 탐닉하고 한탕주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특유의 사교성과 매력으로 런던과 파리, 비엔나 등을 누비다가 우연히 뉴욕 경찰청의 굵직한 두 건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며 아마추어 탐정의 길을 걷게 된 캐릭터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버몬트 산골을 지나다가 자동차 고장으로 길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상태에서 우연히 질 제프리라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제안으로 언덕 위 저택으로 초대를 받게 되어 그곳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는데, 그날 밤 저택의 주인이자 그녀의 후견인인 시구르드 샤론 박사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사건에서 말이 되는 건 하나도 없다고요." 스파이크가 쏘아붙였다. "이건 논리학과 합리성의 모든 법칙을 거역하는 거예요. 내가 아직도 확신하는 단 한 가지 영원한 진실은, 지각이 있어야 하는 당신 같은 영감쟁이도 예쁜 얼굴을 보면 혼란에 빠진다는 겁니다."
실콕스는 자신에게 덮어씌워진 악랄한 혐의가 재미있다는 듯 담배를 피우면서 웃기만 했다. 그러나 곧 그 웃음은 사라져갔고 예리한 추측의 표정이 서서히 그 자리를 차지했다.        p.183

 

심심할 정도로 지독하게 단조로운 일상이 이어지는, 범죄라고는 일어나지 않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 30년간 열심히 추리소설을 읽어온, 시골 마을의 보안관 에브라임 실콕스는 생애 첫 살인 사건을 맡아 무료한 경찰관 생활에서 벗어나 사건의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한편,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자신과 아무 상관 없는 일에 참견하고, 부르지도 않은 곳에 불쑥 끼어드는 것으로 유명한 젊은 청년 스파이크에 대해 알게 된 실콕스 보안관은 그를 특별 보안관보로 임명하며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선다. 고립된 이 저택에 있던 사람들은 성격이 극과 극인 쌍둥이 자매인 당돌하고, 열정적인 질 제프리와 조용하고 상냥한 메리 제프리, 간호사 미스 윌슨, 하인인 헨리 욘슨과 그의 덴마크인 아내뿐이었고, 사건은 전형적인 밀실 살인으로 보였다. 하지만 사건은 점점 오리무중에 빠지고, 그들은 점점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의심스러운 용의자의 매혹적인 모습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들면서 그 와중에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시키느라 바쁜 스파이크는 기존에 보아왔던 탐정 캐릭터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저래가지고 어디 사건 해결을 할 수 있겠나 싶은 어설픈 모습과 냉철하고 예리하게 핵심을 찌르는 면모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허술함과 건방진 모습을 오가며 색다른 매력으로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시리즈가 일곱 편이나 출간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인상적인 캐릭터였다. 그리고 후반부에 이르러서 밝혀지는 엄청난 사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말로 향하게 되는데, 웬만한 추리 소설의 반전 못지않게 충격을 안겨준다. 고전 추리 소설은 지루할 거라는 편견을 깨주는, 아주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해리에트 애쉬브룩의 다른 작품들도 국내에 소개되기를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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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RECORD 오늘도 좋은 하루 홍단단의 만년일력
홍단단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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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12월이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일력의 계절이다. 매일 다른 마음과 시선으로 만나는 일상 속의 장면들을 엮은 <홍단단의 만년일력>은 날짜만 기재되어 있어 매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어 더 좋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연, 사람, 사물, 동물 일러스트 366개를 홍단단 작가만의 감성으로 가득 담아내어 한 장씩 떼어 벽에 붙여 두기에도 좋을 것 같다.

 

 

튼튼한 박스 패키지를 열면 스프링 제본된 일력과 함께 일력에 수록된 귀여운 일러스트를 모아 만든 스티커 2종이 담겨 있다. 스티커는 다이어리, 스마트폰, 노트북 등 원하는 곳 어디든 활용할 수 있다. 종이 박스부터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연말을 맞이해 친구나 가족, 동료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

 

 

뜯어서 버리는 일반적인 일력 형식이 아닌 튼튼한 스프링 제본으로 되어 있고, 사이즈도 콤팩트해서 탁상형 일력으로 사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고, 원하는 곳 어디에 두어도 자리를 많이 차지 하지 않아 실용적이다.

 

일상의 다정하고 편안한 것들을 그림으로 그리는 홍단단 작가의 만년 일력은 일상 속 소소한 장면을 근사한 하루로 바꿔준다. 일력을 매일 한 장씩 넘기면서 우리 곁의 작은 행복들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작가 특유의 몽글몽글한 그림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 같다. 매일 매일 아침마다 하루의 마음을 다잡는 목적으로 한 장씩 넘겨 본다면 2023년의 매일은 조금 더 특별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늘 반복되는 일상이 허무한 날이 있는가 하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도 있을 것이다. 너무도 평범해 보이는 그 일상들 속에 따뜻함도, 뭉클함도, 서글픔도, 쓸쓸함도 다 포함되어 있는 게 아닐까.. 그러니 그렇게 하나뿐인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내야 하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테니 말이다.

 

 

366개의 일러스트 아래에는 짧은 문구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너는 곧 예쁜 꽃을 피울 거야, 모든 일이 식후경, 오늘도 반짝반짝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말기, 독서하기 좋은 날, 퐁신퐁신 기분 좋은 카스텔라, 오늘부터 식물집사, 달콤함이 주는 행복, 오늘은 어떤 꽃을 곁에 둘까 등등 매일의 일상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문구들이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

 

새해 초에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웠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해의 끝 12월을 앞두고 있다. 한 해 동안 얼마나 치열하고 바쁘게 살아왔는지 돌아보면서, 내년에는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기대하게 된다. 무심코 지나치는 매일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종종 잊어 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았다. 바로 그 사소한 일상들이 쌓여, 하루가 되고, 이틀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어 나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내가 살고 있는 오늘, 나의 하루를 위해 하루 한 장 넘기는 것만으로 든든한 응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일력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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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샤의 후예 1 : 피와 뼈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지음, 박아람 옮김 / 다섯수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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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넋 나간 얼굴로 아마리를 바라본다. '거짓말이야.' 마법을 되찾을 수는 없다. 마법은 11년 전에 죽었다.

우리의 의심을 읽은 듯 아마리가 다시 입을 연다. "나도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 신성자가 이 두루마리를 건드리는 순간 마자이로 변했어......" 아마리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손으로 빛을 불러왔어."            p.105


이 작품은 스물세 살 젊은 신예작가가 서아프리카 문화와 신화를 바탕으로 창조해 낸 데뷔작으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뉴욕타임즈 40주 연속 베스트셀러, 아마존 리뷰 1700개 이상, 31개 언어로 번역 계약, 21세기 폭스와 영화 계약 체결, 거기다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극찬한 소설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마법 판자지 3부작의 첫 번째 작품 <피와 뼈의 아이들>이 2019년에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두 번째 작품이 나오면서 첫 작품도 조금 디자인을 바꾸고 함께 개정판이 나왔다. 당시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에 두 번째 작품을 읽기 전에 다시 읽어 보았는데, 여전히 시선을 뗄 수 없는 매혹적인 스토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오래 전 오리샤 왕국에는 희귀하고 신성한 마자이족이 번영을 누리며 살았다. 열 개 부족으로 이루어진 마자이들은 신들로부터 제각기 다른 재능을 부여받고, 마법의 힘을 휘두를 수 있었다. 불을 일으키거나, 마음을 읽거나, 미래를 내다보거나, 질병을 치료하거나, 죽은 자를 불러오거나 등등.. 마자이는 태어날 때부터 새하얀 머리칼을 갖고 있는데, 모두가 날 때부터 신들에게 재능을 받는 건 아니었다. 선택받은 아이들은 열세 살 이후부터 마법을 부릴 수 있게 되는데, 11년 전부터 마법이 세상으로부터 모두 사라져 버렸다. 일부 힘있는 자들이 마법을 남용하기 시작했고, 마법의 힘을 가지지 못한 코시단은 점점 마자이에 대한 두려움과 증오로가 커져 결국 그들을 모조리 학살하기에 이른 것이다. 새하얀 머리칼을 갖고 태어났으나 부모와 마법을 한꺼번에 잃은 마자이의 아이들은 왕국의 최하층민으로 전락해 온갖 차별과 폭력 속에 살아가게 된다. 





두려움을 핑계로 진실을 내버리진 않을 것이다.

"당신은 우리를 짓밟고 우리의 피와 뼈 위에 왕국을 건설하려 했지. 당신이 실수한 건 우리를 살려 둔 게 아니야. 우리가 저항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거지!"

이난이 입을 굳게 다물고 우리를 번갈아 보며 앞으로 걸어 나온다.           p.519


시리즈의 주인공 제일리 역시 여섯 살 때 왕이 보낸 병사들에 의해 엄마가 죽는 장면을 목격했고, 엄마처럼 검은 피부에 새하얀 머리칼을 가진 마자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왕에 의해 바다 깊숙한 곳에 버려졌던 성물이 발견된다. 세 개의 성물을 모아 신성한 의식을 치르면 사라졌던 마법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제일리를 비롯한 마자이들은 마법을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되고, 왕의 명령으로 왕자인 이난과 왕이 총애하는 총사령관 카에아가 그들을 쫒는다. 제일리는 그녀의 오빠지만 코시단인 제인과 성물 중 한 가지인 두루마리를 궁에서 훔쳐 쫓기게 된 아마리 공주와 함께 전설의 사원으로 향한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왕의 추격을 피해 세상에서 사라진 마자이들의 마법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작가인 토미 아데예미는 무장하지 않은 흑인 어른들과 아이들이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을 연일 접하게 되던 시절에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두렵고 화가 났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기력함과 분노를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악과 맞서 싸울 힘을 갖고 있다고,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서 울어 주길, 그리고 이제 일어나 작게나마 저항의 몸짓을 시작하길, 그리하면 세상이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다. 흑인 작가들이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여타의 작품들에 비해, 토미 아데예미는 마법의 세계를 창조해 현지에서는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판타지 버전으로 평가 받았다. 판타지라는 가장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는 불가능의 문학을 통해 실제 현실 속 고통과 두려움, 슬픔, 상실을 보여주고 있는 이 놀라운 작품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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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임팩트 - 인플레이션, 금리, 전쟁, 에너지 4개의 축이 뒤흔드는 지금부터의 세계
박종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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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경제는 저금리에 중독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돈값이 그야말로 제로에 수렴할 정도로 싸지면서 너도나도 최대한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선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시적 금리 상승이 아닌 추세적 금리 상승이 시작될 경우, 세계경제와 자산시장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금리가 장기적, 추세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너무나 중요합니다.         p.125

 

지난 25년간 깊이 있는 통찰과 분석으로 신뢰할 만한 경제전문가로 자리매김한 KBS 박종훈 경제전문기자의 신작이다. 그는 최근의 세계 경제 변화를 45억 년 전 화성만한 크기의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두 행성이 떨어져 나간 수많은 파편이 지구 궤도 위를 돌다가 다시 뭉쳐 달이 되었다는 가설, '자이언트 임팩트(Giant Impact)’에 비유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로 도처에서 군사적 충돌 위험이 감지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으로 인해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는 요즘이다. 게다가 40년 만에 찾아온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들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과거 수십 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대변동의 실체와 그로 인해 세계경제가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자이언트 임팩트'라고 할 만한 패러다임 전환의 맥락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금리, 전쟁, 에너지로 이루어진 네 개의 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먼저, 오랜만에 세계경제의 이슈가 된 인플레이션부터 살펴본다. 왜 30여 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돌아왔는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그로 인해 세계경제 어디로 가게 될 지 조망한다. 두 번째는 전 세계적으로 치솟고 있는 금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 세계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 자산의 상승이 멈췄고, 실물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가시화되는 중인데, 앞으로의 세계 금융시장의 동향을 점검하고 그 대응 방안을 찾아본다.

 

 

 

“나는 더 이상 현금이 쓰레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가 2022년 10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말입니다. 레이 달리오는 평소 ‘현금은 쓰레기’라는 말을 해 왔는데 2022년 5월에는 ‘주식이 현금보다 더 쓰레기’라고 했다가 급기야 현금은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라고 선언한 겁니다.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상황에서는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현금이 쓰레기가 될 것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요. 왜 레이 달리오는 더 이상 현금이 쓰레기가 아니라고 한 것일까요?         p.174

 

미국이 세계 유일의 패권 국가였던 시대가 저물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정학적 위험과 긴장감이 표출되었다. 저자는 패권 전쟁이 격화되면서 세계 질서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짚어본다. 마지막 네 번째는 새로운 무기로 급부상하고 있는 에너지이다. 패권 전쟁으로 에너지가 무기화되면서 에너지가 미래 패권을 바꾸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이상기후가 현실로 다가왔으니,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저자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나타날 새로운 위협과 기회를 살펴본다.

 

이미 세계 질서를 송두리째 바꿀 만큼 거대한 충격, 즉 자이언트 임팩트는 시작되었다. 미,중 패권 전쟁이 격화되고 탈세계화 속에서 40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부활한 탓에 세계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자각하고, 향후 세계경제에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견인할 네 가지 축에 대해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환율 폭등, 지정학과 전쟁, 반도체, 탄소중립, 에너지 패권 등 현재 가장 뜨거운 글로벌 경제 이슈를 모두 담고 있는 책이라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 보길 추천해주고 싶다. 인플레이션, 금리, 전쟁, 에너지 네 개의 축이 새로운 글로벌 패권의 향방을 어떻게 좌우하게 될 지, 앞으로 벌어질 패권 변동의 시나리오를 예측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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