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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경의 맨 처음 감정 공부 1 ㅣ 맨처음 공부
유선경 지음, 소소하이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9월
평점 :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어른의 어휘력>, <감정 어휘> 등의 베스트셀러를 써온 유선경 작가가 어린이를 위한 첫 감정 공부 책을 펴냈다. 유선경 작가의 <어른의 어휘력>이라는 책을 아주 인상깊게 읽었던 적이 있는데,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니 너무도 반가웠다.
유선경 작가는 30년 넘게 매일 글을 쓰고 있으며, 1993년부터 라디오 방송에서 글을 썼고, 일주일에 5권 이상 책을 읽는 다독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휘력의 쓸모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으로 어른들을 위한 어휘력 책을 써냈었다. 그런 작가인만큼 어린이를 위한 '감정 공부'책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를 다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11살 소녀의 머릿속에 사는 의인화된 다섯가지 감정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기쁨과 슬픔, 까칠, 버럭, 소심이라는 이름의 감정들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기에 아이도, 어른도 공감할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마음이 느끼는 것을 '감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을 느끼는데, 가끔은 뭐라고 해야 하는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때가 많다. 어른들도 그럴 때가 있는데,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은 더 그럴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마음이 느끼는 수많은 감정에 알맞은 이름을 붙여 보자,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회복탄력성을 높여줄 이 책에는 빨강과 파랑, 두 가지 색깔이 등장한다. 작가는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네 가지 색깔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구분했다. 1권에서는 빨강과 파랑, 곧 출간될 2권에서는 노랑과 초록에 대해 담았다.
빨간 감정은 초조하고, 공포를 느끼고, 긴장하고, 좌절하고, 화나는 등의 감정들이 해당된다. 파란 감정에는 의욕 없다, 혐오하다, 지루하다, 슬프다, 실망하다 등의 감정들이 있다. 당연히 감정에 따라 해결책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에 대해 아이들이 직접 감정들을 구분하고, 표현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준다.
마음에 화가 가득해서 빨간 색으로 부글부글 끓는 듯한 기분이 들 때나, 너무 슬퍼서 온통 세상이 파란 색으로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거나, 해소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면, 이 책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각각의 챕터마다 네 개의 그림이 등장하는데, 그림 속 주인공들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먼저 생각해 본다. 그리고 감정의 단어를 고르고, 그 감정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려 보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다. 제대로 활용하면 이 책이 아이들의 감정 일기장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초조할 때는 엉뚱한 상상을 하고, 부담감을 느낄 때는 당연하다고 말해 보고, 분할 때는 억울함을 풀고, 긴장될 때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 보자. 불안할 때는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을 떠올려보고, 무서울 때는 실제와 상상을 구분하고, 어색할 때는 인사를 건네고, 못마땅할 때는 정확하게 표현하고, 혐오감을 느낄 때는 존중을 기억하고, 지루할 때는 상상력과 놀아보자.
‘짜증나.’ ‘싫어.’로 감정을 뭉뚱그려 표현하는 어린이들이 많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내 아이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는 보호자들에게도 이 책은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의 평생 자산이 될, '감정 표현 습관'을 기를 수 있다면, 아이에게도 아주 큰 도움이 될테고 말이다.
초판한정으로 맨 처음 '교환 일기'도 받을 수 있다. 어린이와 부모님이 함께 쓰는 교환 일기 형식이라 함께 감정을 나누고,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감정 어휘로 게임처럼 즐기며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맨 처음 감정 카드도 책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앞면은 각각의 상황들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고, 뒷면에는 해당 상황에 맞는 감정과 해당 감정을 해결하기 위한 질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40가지 감정에 대해 배우고, 활용해 보자.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알맞은 이름을 붙일 줄 알게 된다면 더 행복하고,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게 될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