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생활 - 기록으로 취향을 발견하고 나만의 길을 만드는 법
논디 김하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는 기록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어요. 새해가 되면 그해에 이루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일을 기록하는데요, 다소 뚱딴지같은 일일지라도 그저 흥미가 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무조건 적어요. 이렇게 적어두고 종종 들여다보며 하루하루 살다가 나중에 다시 기록을 봤을 때 실제로 이루어낸 것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라곤 합니다. 그럴 때면 잘 살아왔구나 싶어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설령 다 이루지 못했어도 괜찮아요. 기록하는 일 자체만으로도 앞으로의 일상을 살아가는 데 분명 큰 에너지가 되거든요.             p.20



이 책을 쓴 김하영 작가는 '기록이라는 작은 습관'을 통해 퍼스널 브랜딩을 확립하고, 크리에이터 '논디'로 14만 팔로워를 사로잡은 인플루언서가 되고, 자신만의 취향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 '데이오프 프로젝트'를 설립했다. 저자는 어떻게 평범한 회사원에서 불과 1년여만에 파워 인플루언서가 되고 1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등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낸 걸까. 제품 디자이너인 저자는 회사를 그만둔 후 기록으로 스스로를 분석해 '잘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취향을 발견하고, 영감을 얻고,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기록'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에 대해 '기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어려서부터 스케치북, 다이어리, 수첩 등 종이 위에 무언가를 그리고 쓰는 일을 좋아해왔는데, 무엇이든 쓰는 생활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한다. 덕분에 어떤 일을 할 때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과 짧게라도 종이에 쓰는 것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경험하게 된 것이라고 말이다. 


실제 기록이 담긴 노트 사진부터 저자의 감각적인 공간과 책상 위 소품들 사진까지 가득 담아서 누구라도 이 책을 넘기다 보면 '기록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투 두 리스트 노트, 모닝페이지, 일기, 업무일지, 소비기록, 위클리 다이어리, 영감 노트, 독서 노트, 아카이브북, 스마트폰 메모 앱과 SNS 저장탭, 드로잉북 등 목적과 유형에 맞는 기록 노하우가 상세히 담겨 있다.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논디만의 스타일로 완성한 방 꾸미기, 책상 꾸미기에 대한 팁과 추천하는 데스크테리어 아이템도 놓치지 말자. 





책상 공간 하나 정돈해본다고 무엇이 바뀔까 싶지만 1퍼센트라도 내 일상과 생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겠죠.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작업을 하면서,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고 미래를 계획해 보는 기록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운이 트이는 느낌이 듭니다. 반면 책상을 멀리하고 침대에 너무 오래 붙어 있으면 잠깐은 휴식이 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무기력해지고 멍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아 되도록이면 경계하려 합니다.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다면 조금이라도 내 취향을 담아 가꿔놓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p.154



사실 기록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예쁜 다이어리와 노트들을 준비해두고 끝까지 쓰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적 누구나 있을 것이다. 늘 중간에 멈춰버리고, 그 다음해에는 또 새로운 다이어리로 시작하기를 반복하다보니 한 켠에 새 다이어리와 노트만 잔뜩 쌓이게 되고 말이다. 기록하는 습관은 이렇게도 꾸준히, 계속 지속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정말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을 담았고, 기록하는 습관의 매력을 근사한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저자의 행보가 기록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11개의 노트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이런 식으로 기록을 해보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어 주기도 하고, 기록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니 말이다. 




매일 밤 노트에 내일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적어놓고 다음 날이 되면 적힌 체크리스트 항목을 하나씩 지워가는 습관은 나도 꽤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다. 워낙 매일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다보니 체크리스트가 필수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와 다른 점은 노트에 차곡차곡 기록해서, 기록을 아카이빙할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늘 그날의 일정을 체크하면서 지우면, 해버린 것들을 다시 돌아볼 시간이 없었던 탓이다. 이 책을 보다보니 저자가 사용하는 포인트오브뷰의 애플저널이 재질도, 사이즈도 딱 좋아 보였다. 이번에는 한 번 저자처럼 기록들을 잘 모아서 아카이빙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고, 멋지다고 생각한 아이디어나 자료들을 오래 기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니 이렇게 저자처럼 다양한 기록방법을 통해 최대한 기억을 붙잡아두면 좋겠다는 느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록을 해두는 것으로, 중요한 것들을 오래 기억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어떤 분야에서든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산만한 생각을 정리해 실행력을 높이고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록의 힘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