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구석들 창비세계문학 88
에밀 졸라 지음, 임희근 옮김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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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비도덕적이고, 추악한 욕망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 가끔은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바로 그런 부분 때문에 여타의 고전에 비해 가독성은 매우 뛰어나다. 인간들의 위선적 삶이 실제의 그것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으니 말이다. 잘 읽히는 고전을 찾는다면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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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식당 웅진 우리그림책 88
김경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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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는 어스름밤이 되면, 수풀 속 '누구나 식당'의 문이 열린다. 식당 앞 입간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배고픈 이는 누구나 들어오세요. 돈 없어도 괜찮습니다.'

 

숲 속 풍경은 어둡고 조용하지만,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느라 다들 분주하다.

 

 

손님들이 식사하는 동안 귀를 즐겁게 해주는 여치 중창단,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를 하는 송충이 직원, 손님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지렁이 경비원, 뭐든지 척척 해내는 무당벌레 매니저, 실내 장식 담당 들풀거미가 손님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주방에는 어떤 음식이든 뚝딱 만들어 내는 사마귀 주방장과 반죽의 달인 쇠똥구리 부주방장, 주방의 숨은 일꾼인 개미 주방 보조가 음식 준비에 한창이다. 누구나 식당은 배달도 되는데, 신속 정확하게 음식을 배달하는 것은 바로 잠자리 배달맨이다.

 

 

곧 손님들이 하나둘 식당에 도착한다. 택배 물량이 부쩍 늘어서 제때 끼니를 챙기지 못한 장수풍뎅이 택배 기사들, 손님이 많아서 유난히 피곤한 방귀벌레 미용실 원장님, 깜깜한 숲길을 비춰주어 충돌 사고를 줄이는 반딧불이, 아기 거미들을 돌보느라 지친 늑대거미 엄마, 종일 바빠서 한 끼도 못 먹었다는 자벌레 등등... 다양한 손님들이 누구나 식당을 찾았다.

 

사마귀 주방장은 손님 하나하나를 꼼꼼히 관찰하고, 각각의 손님에게 어떤 음식이 필요한지 감을 잡는다. 힘을 많이 쓴 택배 기사님들에게는 꿀이 듬뿍 들어간 딸기 버거, 방귀벌레에게는 방귀 걱정 뚝 소시지와 쾌변 요구르트가, 기운없는 반딧불이에겐 내가 비춰 줄게 꿀차와 여치 중창단의 부드러운 노래가 힘이 되어 준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비를 쫄딱 맞은 가냘픈 몸의 하루살이를 위한 음식이다. 자, 사마귀 주방장은 겨울을 한 번도 보지 못한 하루살이에게 어떤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줄까?

 

 

이름처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식당,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 지친 상태로 찾아 가면 오직 나만을 위한 맞춤 음식을 만들어 주는 곳. 실제로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힐링 음식점이었다. 누구나 자신만의 상황에서 매일을 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사람도, 종일 아이들을 쫓아 다니며 자신은 잊어 버리고 사는 이에게도, 매일을 치열하게 각자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러니 늦은 밤 하루의 일과를 모두 마치고 나면 자신을 위해 뭔가 음식을 만들어 먹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린 시절에는 엄마가 정성껏 차려 주는 밥상이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졌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그 밥상의 무게가 고스란히 자신의 것이 되니 말이다. 부지런히 보낸 하루의 끝, 나를 위해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음식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드는 힐링 그림책이었다. 시리즈로 이어지더라도 재미있을 것 같은 누구나 식당의 다양한 캐릭터들과 손님들도 너무 귀여워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은 사랑스러운 그림책이기도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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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듣는 시간 -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다큐멘터리 피디의 독서 에세이
김현우 지음 / 반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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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듣는 시간‘이라는 근사한 제목처럼 낯선 타인들의 이야기에 자꾸만 귀를 기울이게 되는 책이었다. ‘이해란 머리나 마음이 아니라 행동으로, 몸으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나와는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과도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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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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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부모의 삶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제 좀 철이 들어 조금은 부모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생각할 즈음, 부모는 자식의 곁을 훌쩍 떠나기도 한다. 딸과 엄마의 관계를 담담하게 추억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누구나 자신의 부모를 떠올리게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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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1 - 도그맨, 핫도그의 침공 도그맨 1
대브 필키 지음, 노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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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40개국에 4000만부 판매되었으며 아마존 어린이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독자 리뷰가 무려 15,800여 개가 달린 책이 있다. 게다가 드림웍스에서 곧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될 예정인 작품이다. 바로 <캡틴 언더팬츠> 시리즈 작가 대브 필키의 <도그맨> 시리즈이다.

 

도그맨은 개 머리에 사람 몸을 한 경찰관으로 세상의 모든 악당들로부터 도시의 평화를 지키는 영웅이다.

 

 

힘이 센 나이트 경관은 발차기를 잘하지만,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그의 파트너인 경찰견 그렉은 매우 똘망똘망하다. 어느 날 나이트 경관과 그렉은 거칠고 사악한 악당 고양이 피티의 계략에 의해, 폭탄을 해체하려고 출동한다. 거기서 나이트 경관과 그렉은 사고를 당하고, 다친 그렉의 몸뚱이와 그렉의 머리 고민하던 간호사는 나이트 경관 몸에 그렉의 머리를 붙여 주면 어떨까 제안한다.

 

그렇게 해서 그렉과 나이트는 대수술을 받게 되었고, 반은 사람이자 반은 개인 개머리 경찰 도그맨이 탄생하게 된다. 개와 사람을 합체 시켜 만든 경찰이라니, 이 무슨 황당한 경우인가 싶지만 이 작품은 상상력과 순수함을 무기로 세상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영웅 캐릭터를 탄생시킨다.

 

 

도그맨의 적은 사악한 악당이자 천재 발명가인 고양이 피티이다. 피티는 끊임없이 문제 거리를 만들어 도그맨과 아슬아슬한 대결을 펼친다. 그 외에도 기상천외한 악당들이 등장해 각종 재미를 선사하는데, 시리즈 1권의 백미는 바로 핫도그들의 대침공 편이다. 감옥에 있던 피티는 점심으로 지긋지긋한 핫도그가 또 나오자, 뿌리면 살아나는 약으로 핫도그를 살아서 움직이도록 만든다. 피티는 핫도그를 이용해 다시 탈옥에 성공하지만, 피티에게 무시당한 핫도그는 세상을 뒤엎어 보자고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 핫도그 군대를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만들어진 핫도그들은 마음이 비뚤어져 버린 대장을 따라 고양이 교도소를 나와 시내로 쳐들어간다. 그런데 사람들이 무서워하기는커녕 귀여워 하며,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는 것 아닌가. 인간들이 핫도그 군대를 하나도 안 무서워하자, 핫도그는 더 큰 계획을 세우고, 결국 도그맨과 마주하게 된다. 핫도그들의 최후는 재미있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데, 어떻게 되는지는 직접 작품을 통해 만나보길 추천한다.

 

 

이 시리즈가 흥미로운 것은 도그맨이 보통의 영웅들과는 꽤 다르다는 점일 것이다. 도그맨은 사람 말을 못할 뿐만 아니라 개의 본능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툭하면 사람들을 핥아 대고 심지어는 오줌과 똥을 아무 데나 싸는 경찰서의 골칫덩어리이니 말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가졌고, 매 사건마다 놀라운 기지와 용기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고야 만다.

 

그리고 도그맨 시리즈는 '어린이가 직접 쓰고 그린 이야기’라는 콘셉트로 서두를 시작하고 있어, 글과 그림이 더욱 기발하고, 엉뚱하고, 재미있다. 유쾌한 상상력이 빚어낸, 색다른 영웅이 궁금하다면 도그맨 시리즈를 만나 보자. 단순함이 만들어 내는 통쾌함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될 것이다. 도그맨 시리즈는 미국에서 총 10권까지 나와 있는 상태이고, 국내에는 1권과 2권이 함께 출간되었다. 2권 도그맨과 납작 피티에서는 또 어떤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펼쳐질 지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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