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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세트 : 스페셜 에디션 - 전3권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이번에 <헝거게임> 시리즈가 영화 개봉에 맞추어 전3권이 스폐셜 에디션으로 예쁜 박스 세트로 출간되었는데, 가격도 양장본에 비해 저렴하고, 박스 세트의 디자인도 심플하고 예뻐서 소장용으로 더욱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뭐니뭐니 해도 시리즈는 박스 세트가 폼나는 법이니까.
수잔 콜린스의 헝거 게임 3부작은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 <모킹제이>는 영화로 차례로 만들어졌고, 그 네번째 영화로 대망의 파이널을 이룬다. 물론, 3년 전에 만났던 시리즈 첫 번째의 강렬함이 아직 남아 있는 탓에, 그 이후에 개봉되는 시리즈에서는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지만 말이다.
1권에서는 대략적인 게임의 룰과 배경에 대해서 설명이 된다. ‘헝거게임’은 독재국가 ‘판엠’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일년에 한 번, 12개의 각 구역에서 추첨을 통해 선발된 십대 소년소녀 24명이 벌이는 생존 전쟁이다. 24명의 참가자들이 펼치는 치열하고 무시무시한 생존 전쟁의 전 과정은 24시간 리얼리티 TV쇼로 생중계되어 캐피톨 시민들의 오락거리가 된다. 독재국가 판엠의 피비린내 나는 공포정치를 상징하는 '헝거게임'에 맞서는 평범한 우리의 소녀, 캣니스의 등장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추첨된 어린 동생을 대신해 자청해 참가한 캣니스가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뻔한 것 같으면서도 매우 흥미로운 재미를 이끌어 준다.
2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피타와 함께 우승한 캣니스가 사람들에게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지자, 대통령과 게임 설계자가 그녀를 제거할 계획을 세우는 내용이다. 역대 우승자들이 모두 참가하는 스폐셜 게임을 열어 그녀를 다시 출전시키려는 그들의 음모는, 더 위험해진 경기 내용 내내 그녀의 목숨을 위협한다.
대망의 마지막 3권에서는 캣니스가 혁명의 상징 '모킹제이'가 되기로 결신하고, 혁명군이 캐피톨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되는 내용이다. 영화로는 두 편으로 나뉘어 작년과 올해로 개봉을 했는데, 이번에 개봉한 더 파이널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두 편으로 나뉠만한 이유가 여실히 드러난다고 하니 기대 중이다.
책이든 뭐든 방송의 힘이야 대단한 것이, 화제가 되는 방송에서 언급되거나 소개가 되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사례를 여럿 보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O tvN의 <비밀독서단>이라는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독자 입장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기도 하다. 팟캐스트인 <이동진의 빨간책방>이 숱하게 '신간이 아닌 구간'을 갑작스런 베스트셀러로 만들 때마다, 이런 방송이 많으면 덩달아 책도 더 많이 판매되고, 소개가 되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책을 주제로 한 북 토크쇼 <비밀독서단>은 전문가 패널이 아니라 방송인으로 구성된 출연진이 '너무도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 이 방송이 의외로 인기를 얻고 있어 매회 소개된 책들 또한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선 '독서 신드롬'이라고 까지 하고 있으니, 너무도 흐뭇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던 책 중에서 이번 주에 시리즈의 마지막 편 영화가 개봉한 <헝거게임>도 기억에 남는다. 원작과 영화가 둘 다 성공하기가 참 어려운데, 이 작품은 영화를 먼저 봐도, 책을 먼저 읽어도 각각 만족시킬 만큼의 작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