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 아주 작은 수고로 생애 최정점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이승훈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 국민의 눈이 집중되는 사건에서도 뇌졸중이 등장할 만큼 뇌졸중에 대한 일반인의 공포감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사실 내가 2020년 8월에 뇌졸중 전문의로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때의 주제도 '살면서 안 만나면 좋을 사람' 특집이었으니 뭐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런데 정말 뇌졸중이 그 정도로 공포스러운 병일까? 뇌졸중 전문의로서 20년 가까이 환자를 살펴본 경험으로 볼 때, 이 공포는 반은 사실이고 반은 과장된 것이다.       p.131

 

누구나 살면서 병에 걸린다. 하지만 병에 걸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떤 질병이 생기는 초기 신호를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거나 부인한다. 그런다고 해서 그 병에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당시 스스로 진단한 병이 스무 가지가 넘는다고 해서 진행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병이 있는데, 자신들만 모를 뿐이라고. 무서워서 병원에 안 가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질병들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한 개인으로서 이에 대한 대처 방식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질병의 본질을 고찰하고 이를 받아들여 최대한 건강하게 살아갈 방법에 대해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은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병이 곧 우리의 적은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우리는 병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그는 어차피 질병을 안고 살 수밖에 없다면, 길들여 공생하는 것이 자신의 몸을 위해 가장 적절한 태도라고 말한다.

 

 

위험 요인에 대해 각론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 말을 먼저 하려고 한다. 제발 좀 약을 드시라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을 가진 분들은 항혈전제와 함께 각각을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물론 위험 요인 발생 초기엔 약물 없이 생활습관 개선을 시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 약물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거부감을 느끼지 말고 약을 잘 챙겨 먹는 것이 훨씬 이롭다. 투약 여부는 처음에 신중하게 결정하되 결정된 다음부터는 확실하게 잘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약을 꾸준히 잘 먹는 사람은 위험 요인이 더 발전하지 않는다.           p.247

 

이 책은 우리 몸의 내장, 즉 오장육부에서 시작해 인간의 장기가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서 차곡차곡 설명을 시작한다. 호흡과 순환, 섭취, 소화, 흡수, 배설, 그리고 대사의 중추, 간, 뇌에 이르기까지의 기능에 대해 알기 쉽게 알려 준다. 이어 질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하고, 이승훈 교수만의 새로운 질병분류법에 따라 각각의 질병들에 대해 보여준다.

 

저자의 전공인 뇌졸중에 대해서는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알려 주는데,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률 4위 질환으로 높은 사망률과 장애율을 보여주고 있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뇌졸중은 5분에 한 명씩 발병하고 15분에 한 명씩 사망하며 연간 5조 원씩 사회적 비용이 드는 비용이라고 하니 말이다. 저자는 뇌졸중 전문의로서 20년 가까이 환자를 살펴본 경험을 토대로 뇌졸중에 대한 일반인들의 공포감을 해소시켜줄 만한 비밀을 알려 준다. 평소 간단한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만으로 뇌졸중 발생 자체를 막거나, 발생한다고 해도 매우 약한 뇌졸중으로 오게 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있다고 하니 놀라웠다.

 

 

그 외에도 암과 당뇨, 고혈압 등의 질병에 대해, 그리고 가장 친숙한 병이기도 한 감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감기 바이러스로 코로나19를 이해할 수 있다는 대목도 매우 흥미로웠다. 누구나 자신의 몸은 자기가 제일 잘 안다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 몸은 어떤 장기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도 해당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그 이상 여부를 알아챌 방법이 거의 없다고 한다. 통증이 없는 작은 암이 생겼어도 해당 장기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절대로 암의 존재를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내가 내 몸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평소에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적당한 운동, 적절한 체중 관리, 금연, 절주, 딱 네 가지만 잘 지켜도 우리 장기와 면역 시스템이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도대체 질병이란 무엇인지, 이를 받아들여 최대한 건강하게 살아갈 방법이란 어떤 건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이승훈 교수가 직접 실천하고 있는 예방법 및 치료법, 의료 통계 데이터와 최신 연구자료들을 모두 담고 있고, 일상적으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가득해서, 내일의 건강을 위해 질병을 대처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2-03-28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접시의 음식은 이런 책을 읽으시면서 안넘어갈듯요^^

피오나 2022-03-28 17:17   좋아요 1 | URL
ㅎㅎ 나름 건강한 음식입니다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