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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 - 우아하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를 보여주는 법
비브 그로스콥 지음, 김정혜 옮김 / 마일스톤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얼마 되지 않은 일입니다. 몇 날 몇 일을 팀을 이끌면서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발표만 앞 둔
상황이었요. 심지어 잘 정리한 자료도 참가자에게 이미 배부한 상태라 이전에 비해서 더욱 쉽게 느껴지는
거 같았어요.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발표내용을 재현하고 있었는데, 심장이
빠르게 뛰어서 어지러운 와중에도 온 몸이 차게 식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자리에 주저 앉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고, 결국 다른 팀원이 발표를 담당하게 되었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늘 어려워했지만, 체계적 둔감화라고 하죠. 그래도
그런 경험이 누적되면서 어느 정도 괜찮아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때는 정말 자괴감도 들고 참 힘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더욱 비브
그로스콥의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이 책은 여성의 말하기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미셸 오바마, 에이미 커디, 버지니아
울프, 오프라 윈프리, 조앤 K. 롤링, 조안 리버스, 차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그리고 앙겔라 메르켈, 이처럼 대중앞에서 말하는 것에 익숙한 여성들의 방식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모델링을 통해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것은 익숙한 발전전략 중에 하나이니까요. 물론 이들이 모두 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것,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그려나갈 수 있는데요. 저는
아무래도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라는
미셀 오바마의 말을 좋아하다보니, 그녀의 이야기를 더욱 유심히 읽었네요. 영부인의 길로 접어들면서 점점 대중 앞에 설 일이 많아진 그녀는 따로 필요한 부분들을 교육받기도 했는데요. 그녀가 자신이 갖추어야 할 소양과 자신다움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모습을 정말 배우고 싶더군요.
또한 제가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어요. 저는 평소에도 친한 사람들 앞이 아니라면 속내를 잘 보이는 편은 아닌데요. 그러다 보니 저에게는 더욱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가 된 거 같아요. 그래서 ‘자신이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어떻게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말이 너무나 기억에
남습니다. 일상에서도 그러지 못하는데,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그러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 큰 욕심일 테니 말이죠. 정말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할 때인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