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험한 과학책 - 지구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허를 찌르는 일상 속 과학 원리들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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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언스 웹툰 작가인 랜들 먼로의 <더 위험한 과학책> 제목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다시피 <위험한 과학책>에 이어서 나온 책인데요. 위험한 과학책에서는 조금은 어이없는 질문에도 과학적으로 답을 하려고 노력했다면, 이번에는 나쁜 아이디어를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리고 두 권 다 읽어본 사람으로서 1편이 조금 더 쉬웠다는 생각이 들어요. 2편은 약간 난이도가 높지만, 여전히 인간의 호기심은 정말 무한대에 가깝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런 호기심이야 말로 인류의 진보의 밑거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특히나 이번 책은 빌 게이츠가 강력하게 추천한 것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책을 읽다가 문득 빌 게이츠는 이런 기발하다 못해 발칙한 아이디어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혹은 어떤 영감을 얻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피아노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음을 연주하게 구성이 되어 있지요. 전에 피아노가 1인 오케스트라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만큼 풍부한 음역대를 갖고 있는 피아노에 개나 박쥐등이 들을 수 있는 초음파와 코끼리가 듣는 초저주파를 더해서 최대한으로 확장해보는데요. 건반이 235개에 이르는 피아노가 있어야 하고 그 소리를 판정하기 위해서는 소리분석기가 있어야겠지요. 그리고 거기에 맞는 악보도 있어야 하고요. 그런 피아노로 연주를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저부터도 궁금해지더군요. 인간을 위한 음악을 넘어 자연을 위한 음악일 테니 말이죠. 그리고 집을 통째로 이사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 이와 비슷한 일을 벌인 기사를 본 기억이 나서 더욱 흥미로웠어요. 혹여 여기에서 영감을 얻은 것일까요? 또한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집에 전력을 공급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요. 그런데 당신의 소유한 땅은 위로는 천국, 아래로는 지옥까지 뻗어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미국의 주거형태와 달리 우리는 아파트가 많잖아요. 그래서 지열 같은 것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소유권에 대한 분쟁도 참 많겠구나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은 이 책을 처리하는 법까지 소개하는데요. 영구히 책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쭉 보면서 정말 맥락없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쓰레기를 적게 생성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이 책 한 권을 없애기 위해 드는 시간과 노력이 정말 상상이상이었거든요. 물론 과학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데 많은 기여를 했지요. 하지만 최적화를 하는 방향이 아니라, 상상력을 맘껏 발휘하는 방향으로 과학을 만나는 것은 역시나 재미있는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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