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의 월요일 -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기적의 날
로라 슈로프.알렉스 트레스니오프스키 지음, 허형은 옮김 / 샘터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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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이 너무나 흔한 환경에서 폭력과 가난에 시달리는 어린 소년 모리스와 성공한 커리어우먼인 로라가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만나서 식사를 하며 서로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주는 모리스의 월요일은.. 예전에 본 영화.. 블라인드사이드라는 영화를 생각나게 했다. 그 영화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는데.. 이 책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얼마나 서로의 인생에 큰 영향을 가져오는지 알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이다. 모리스는 그녀를 수호천사라고 말하고.. 그녀는 모리스를 만남으로서 자신이 갖게된 넘치는 기쁨과 진정한 우정을 이야기하며 도리어 자신이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난.. 두 사람 말에 모두 동감한다. ^^* 두 사람의 만남은 우연이였다. 두 사람이 만난 1980년대 뉴욕은 빈부격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그런 곳이였다고 한다.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운 뉴요커 로라는 잔돈이 있냐며.. 말을 걸어오는 모리스를 스쳐지나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그녀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건내준 선물같은 순간이라고 말한다.

 


겉으로는 화려한 뉴요커인 그녀였지만.. 그리고 중산층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라온 소녀였지만 그녀의 성장과정에는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고.. 그녀는 '안전'하고 사랑넘치고.. 그리고 평온한 가정을 꿈꾸는 사람이였다. 그리고 모리스는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크리스마스는 어떠해야 하는지 TV를 통해서 알고 있지만 그것은 자신에게 허락된 삶이 아니기에 생각조차 안하려는.. 그렇게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살아갈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두사람은 서로를 만나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누군가에게는 흔한 일상.. 갈색종이봉투에 담긴 도시락.. 가족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학교에 지각하지 않을수 있게 해주는 시계.. 함께 음식을 만들고 쿠키를 굽는 시간.. 이런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알아가게된다. 물론 모리스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순간에 이런 것은 내가 아니야.. 라며 그 곳을 빠져나와 다시 가족과 로라의 품으로 돌아온다. 처음 모리스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었을때 그는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그는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 있는 큰 테이블을 갖고 싶다고 처음으로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스스로가 바라는 모습이였고 그의 꿈이 이루어진 지금이 그렇게 행복한 가정을 꾸민 그의 미소.. 그리고 그의 곁에 소중한 친구로.. 때로는 잔소리 많은 엄마로.. 늘 함께 있어주는 로라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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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고전강독 3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정한 행복을 묻다 공병호의 고전강독 3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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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고전강독은 1권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게 물었던 최고의 인생을 읽어본적 있는데 상당히 인상깊은 책이였다. 지금의 이야기를 고전과 조화롭게 풀어나가는데.. 사실 정의를 물은 2권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도 내가 요즘 궁금한.. 진정한 행복을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묻는 3권을 읽게 되서 기쁘다. 뒷면을 보니 아리스토텔레스와는 총 3부로 대화를 할 예정으로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진정한 행복 다음으로는 관계의 정석이 궁금하다. ^^*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드러커 박사는 어떤 것에 '탁월'하려면 책을 읽는다든지, 원료가 기계를 원하는 대로 조작하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는 그것은 인간의 마음과 손과 정신의 질에 관련된 문제라고 단언한다. 그러므로 돈으로 살 수도 없다. 그것은 인간만이 지불할 수 있는 노력, 결단, 양심을 그 대가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는 지식이 가장 중요한 생산수단이고 부를 창출하는 근간이 되었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시대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지적탁월성'을 가져야 하는데.. 이를 난 처음에 공부에만 한정지어버리는 오류를 범했다. 그나마 잘하는게 공부하는 것인 나이기에 '지적탁월성'과 진정한 행복이 연결되는 것이 가장 큰 관심거리였기도 했다. 하지만 '지적탁월성'이 높아진다고 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한 행복.. 즉 '영혼의 탁월성'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연마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그 가치를 높일수 있다. 그리고 강조되는 것이 감정과 태도를 관리하는 '성격적 탁월성'이다. 이는 투입과 산출로 설명하기 좋은데.. '지적탁월성'과 '성격적 탁월성'은 투입되는 가치이다. 최고의 행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 탁월성들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거기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솔직히 쉽지않았고.. 내가 생각한 공부와는 많은 차이가 있고.. 드러커박사의 지적대로 요구하는 대가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보다 원리를 더 잘알고 있지 않다면 그는 단지 우연히 학문적 지식을 가지게 될 것이다. "

 


이 말은 솔직히 많이 찔리기도 했는데.. 학창시절 수학을 잘 못했던 나는 문제와 풀이를 통채로 외우는 방법을 취했고..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이해보다는 암기로 접근했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수학에 대한 학문적 지식은 결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ㅠ 그리고 단순히 아는것에 그치지 않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창조적으로 체계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즉,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검증된 참된 지식'인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스케치해보거나 짧은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책 서평을 쓰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잘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이 좋고 유익한것인지 잘 생각할수 있는 것이 실천적 지혜이다. 올바른 판단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정당하고 올바른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책에서.. 한번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며.. 성인군자구나.. 라고 생각했다는 구절을 읽었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와.. 성인군자가 되어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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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션 - 우리의 지갑을 여는 보이지 않는 손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배진아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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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화가 모딜리아니의 "모자를 쓴 잔느 에뷔테르노"가 200억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는 기사에서.. 이 작품이 높은 가격에 낙찰된 이유를 수준높은 작품에 더불어 이 그림이 갖고 있는 스토리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것은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비극적 사랑이야기인데.. 이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그들의 애절한 사랑이 감정을 자극하고 더불어 작품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또한, 책에 등장한 라메르크림.. 나 역시 항상 애용하는 제품인데.. 이 크림은 화상을 입은 박사가 자신의 흉터를 없애기 위해 개발한 크림이라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고 한다. 조금 이상하게도 난 약간 다르게 좀 더 감동깊은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지만.. 역시 화상흉터를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것이라는 중심소재는 같다. 상당히 고가의 크림이지만 이 크림을 바르면 아가들처럼 맨질맨질한 피부를 갖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보면 나 역시 감정적으로 소비를 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라메르크림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서 내가 어떤 것에 자극을 받고 소비를 하고 있었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렇게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 그래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이야기 하는 책이 바로 "이모션"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이런 기법을 '감정 강화 마케팅'이라고 말한다. 소비자가 상품을 평가하는 과정이 무의식적이며 감정이 가치를 만들어낸다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사람들의 뇌속에 있는 평가기제와 감정시스템을 세밀하고 꼼꼼하게 분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가 분석한 뇌속의 수많은 구매버튼이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의 동기역역을 분석해주고 있는데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런 감정적인 뇌의 성격구조는 연령, 성별, 문화에서 영향을 받고.. 상품에 대한 관심도,품질애 대한 기대, 브랜드선택, 음악선호도 디자인선호도에 결정적인 역활을 수행한다. 소비상품은 내가 사회에 보이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사회적인 지위를 암시적으로 보여주는등 우리의 생활스타일의 핵심적인 부분을 이룬다. 특히, 합리적인 소비라는 단어로 '감정 강화 마케팅'을 부정하고 싶은 사람들은 패션이나 사치품 혹은 자동차의 구매를 생각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를 소비함으로써 스스로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보여주고, 배타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자신의 지위강화시키는 단계로 나가고자 한다.

아무래도 직업병와 같은 이유로 호텔서비스에 대해서 가장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마인드니스호텔의 서비스를 예를 들어 분석해준다. 마인드니스 호텔에 가본적은 없지만 이와 비슷한 예로 예전에 리츠칼튼 호텔에 묵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다른 지점에서 요구했던 개인적인 서비스를 미리 준비해놓은 걸 보고 그들의 배려에 보살핌을 느꼈고 행복해졌었다. 마인드니스 호텔 역시 본인에게 편안한 베개를 직접 고르게 해주고, 아이들의 침대에는 작은 장난감을 올려놓고, 어른들의 침대에는 잠자리에서 읽을 짧고 좋은 글을 올려놓고, 침대밑을 관리해놓는 성의정령메세지라던지, 회의실에 펜상태를 점검해놓고 만들어놓은 웃는 얼굴, 집으로 돌아갈때 아이들에게 줄만한 선물을 미리 준비해놓는다던지 이런 서비스를 통해 위에 제시된 감정적인 서비스의 항목들을 만족시킬수 있는 것이다.

책을 통해 아빠가 자신의 사업을 경영하시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분석할 수 있었다. 이미 많은 부분을 활용하고 계시다는게 놀랍긴 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정리한 것들 중 몇가지를 서비스스크립트에 추가해볼 생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해볼 생각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뇌속에 다양한 버튼을 활성화 시킬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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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예루살렘
기 들릴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길찾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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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머리속에 또 마음속에 남은 이미지는 '분리벽'이다. 그 조그만 땅에 검문소가 70개, 통행금지 구역이 600개가 넘고 그리고 정말 많은 분리벽이 존재한다. 그 벽을 보면서 사람들사이에는 더 많은 분리벽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루살렘의 뜻은 '평화의 도시'라고 한다. 그 곳은 약속의 땅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난 그 땅을 벽으로 가득찬 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곳은 6개의 종파가 관리하여.. 성당정면의 나무사다리 하나 처리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무덤, 유대인들의 두번째 신전의 터인 통곡의 벽, 그리고 무함마드가 날개달린 말을 타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바위돔을 걸어서 구경다닐 수 있는 '3대 종교의 성지'가 있는 곳이다. 그렇게 신성한 땅이지만 온통 경계선과 벽만이 가득하고 사람들은 총을 휴대하고 쉽게 다른 종교를 갖은 이를 죽이고 폭격하는 걸 보면 신기하다. 나름 종교가 없다는 것을 장점으로 생각해온 나는 여러 종교의 책들을 읽을수 있는 기회를 누릴수 있었고.. 그 어느 종교에서도 나와 다른 사람을 박해하라.. 혹은 그들과 담을 쌓아라.. 라고 말하는 것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일하는 부인을 따라 함께 예루살렘에 들어간 기 들릴은 그곳에서의 생활을 만화로 그려냈다. 아이들과 함께 그 곳에서 생활한 기 들릴의 일정표를 보면 예루살렘의 현실이 이러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가 딱히 없는 나에게는.. 물론 이 책의 저자 기 들릴도 무종교이다. 그래서 이 책을 그 어떤 종교적 색채로도 물들이지 않고, 다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울수 있었다. 편하게 금,토,일 다 쉬면 더 좋겠네~ 라고 생각하는 철없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그들은 자신만의 전통만을 지켜나간다. 휴일뿐 아니라 그 곳에는 다양한 종교적 행사가 공존한다. 라마단과 사바트, 부림절, 초막절뿐 아니라 러시아 정교의 성 말달라 마리아 교회를 볼 수 있고 그리심 산에서의  사마리아인들의 부활절 행사도 함께 할 수 있다. 그리고 정착촌 사람들이 돌을 던져 학교마저 가지 못하는 베두인들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기 들릴이 가지 못한 한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가자지구인데.. 그는 북한보다 가기 힘들다고 평한다. 정착민들은 자꾸만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그 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자꾸만 자신의 땅과 집을 잃어간다. 그가 예루살렘을 떠나던 마지막날.. 본 모습.. 왜 그들이 정착민이라 불리는지 이해할수 없지만.. 그들은 드릴로 벽에 구멍을 뚫고 안으로 들어가.. 당당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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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슬픔 아시아 문학선 1
바오 닌 지음, 하재홍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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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의 폭격으로 한 도시가 사라지기도 한다. 책에서도 사람들마다 머리에 불을 얹고 뛰쳐나왔다고 표현되기도 하는데.. 하지만 실제로 전투기를 조정하는 비행사보다 대인살상을 수행하는 병사들이 더 큰 트라우마를 갖게 된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인명을 더 많이 앗아간것은 전투기 조정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람과 부딪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안전한 공간에.. 탁자를 앞에 두고 전쟁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전쟁은 어떤 느낌일까? 그들에게는 조국독립이고 민족해방이고 그런 신성한 단어로 포장될 전쟁.. 그 전쟁에서 서로를 죽고 죽여야 했던 끼엔의 이야기가 바로 전쟁의 슬픔이다. .
평범한 일반인들에게는 짧은 전쟁도 족히 천 년을 지고 갈 깊은 고통과 상처를 남긴다고 한다. 그는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살아남았기에 그 고통을 온몸으로 감수해야 했다.  전쟁속에서 사라져간 자신의 청춘, 이미 지나가버린 자신의 삶.. 전쟁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일뿐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삶.. 새로운 시대가 기다리고 있을것이라고 믿었다. 아니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그의 영혼은 전쟁의 시간속에 붙박여 있을 뿐이였다. 그는 전사자들의 유해발굴단으로 활동하면서 비로서 자신의 마지막 임무를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마음속에 담겨져 있는 항미전사로서의 신성하고 고통스러움을 말하는 것.. 그 마지막 사명이 그의 유언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전쟁으로 잃어버린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그의 사랑.. 그래서 이 책이 때로는 사랑의 숙명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기도 한 것이다. 끼엔에게는 딱 두번의 사랑만이 존재한다. 전쟁이 일어나기전 그와 프엉의 사랑, 그리고 전쟁 이후의 다른 사랑.. 그것은 바로 그와 그녀의 사랑이다. 두번의 사랑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그 독백이 너무나 슬펐다. 전쟁이 시작될 무렵.. 세 가지 준비, 세 가지 의무, 세 가지 미루어야 할 일등 수많은 캠페인 애국주의적 열정이 넘쳐흐르던 시절.. 미루어야 할 세가지는 바로 사랑.. 결혼.. 임신이였다. 그리고 준비해야 할 세가지는 전쟁, 입대, 복종이였다. 끼엔은 사랑을 미루고.. 전쟁을 준비한다. 물론 전쟁터를 나간 남성을 대신해 여성이 갖어야 할 세 가지 의무가 있었지만.. 10년의 세월은 너무나 길었고.. 그 세월동안 두 사람은 서로가 어떻게 지냈는지 말하기조차 꺼릴 정도로 변해있었다. 
승리의 날.. 사이공의 4월 30일의 광경은 웃음과 환호성, 꽃과 깃발, 그리고 행복과 환희가 넘쳐났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영화속의 장면이였다. 전쟁을 수행한 이들에게는 평화는 그저 당혹스러움이였고 고통이였고.. 인간애라는 단어에도 다시금 전쟁의 기억으로 빨려들어가곤 한다. 무엇을 위한 전쟁이든.. 그 어떤 미사여구로 포장하든.. 전쟁의 과거, 현재, 미래.. 그 무엇도 인간을 위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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