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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예루살렘
기 들릴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길찾기 / 2012년 7월
평점 :
이 책을 다 읽고 머리속에 또 마음속에 남은 이미지는 '분리벽'이다. 그 조그만 땅에 검문소가 70개, 통행금지 구역이 600개가 넘고 그리고 정말 많은 분리벽이 존재한다. 그 벽을 보면서 사람들사이에는 더 많은 분리벽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루살렘의 뜻은 '평화의 도시'라고 한다. 그 곳은 약속의 땅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난 그 땅을 벽으로 가득찬 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곳은 6개의 종파가 관리하여.. 성당정면의 나무사다리 하나 처리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무덤, 유대인들의 두번째 신전의 터인 통곡의 벽, 그리고 무함마드가 날개달린 말을 타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바위돔을 걸어서 구경다닐 수 있는 '3대 종교의 성지'가 있는 곳이다. 그렇게 신성한 땅이지만 온통 경계선과 벽만이 가득하고 사람들은 총을 휴대하고 쉽게 다른 종교를 갖은 이를 죽이고 폭격하는 걸 보면 신기하다. 나름 종교가 없다는 것을 장점으로 생각해온 나는 여러 종교의 책들을 읽을수 있는 기회를 누릴수 있었고.. 그 어느 종교에서도 나와 다른 사람을 박해하라.. 혹은 그들과 담을 쌓아라.. 라고 말하는 것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일하는 부인을 따라 함께 예루살렘에 들어간 기 들릴은 그곳에서의 생활을 만화로 그려냈다. 아이들과 함께 그 곳에서 생활한 기 들릴의 일정표를 보면 예루살렘의 현실이 이러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가 딱히 없는 나에게는.. 물론 이 책의 저자 기 들릴도 무종교이다. 그래서 이 책을 그 어떤 종교적 색채로도 물들이지 않고, 다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울수 있었다. 편하게 금,토,일 다 쉬면 더 좋겠네~ 라고 생각하는 철없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그들은 자신만의 전통만을 지켜나간다. 휴일뿐 아니라 그 곳에는 다양한 종교적 행사가 공존한다. 라마단과 사바트, 부림절, 초막절뿐 아니라 러시아 정교의 성 말달라 마리아 교회를 볼 수 있고 그리심 산에서의 사마리아인들의 부활절 행사도 함께 할 수 있다. 그리고 정착촌 사람들이 돌을 던져 학교마저 가지 못하는 베두인들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기 들릴이 가지 못한 한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가자지구인데.. 그는 북한보다 가기 힘들다고 평한다. 정착민들은 자꾸만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그 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자꾸만 자신의 땅과 집을 잃어간다. 그가 예루살렘을 떠나던 마지막날.. 본 모습.. 왜 그들이 정착민이라 불리는지 이해할수 없지만.. 그들은 드릴로 벽에 구멍을 뚫고 안으로 들어가.. 당당하게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