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종말 -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리더십, 팔로어십
바바라 켈러먼 지음, 이진원 옮김 / 씨앤아이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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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으로 밥을 먹고 살았다고 하는 바버라 켈러먼은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스쿨 교수이자 케네디스쿨 공공리더십 센터의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하지만 켈러먼 교수는 그동안 행했던 수많은 강연과 책을 집필하면서 리더십 이론과 실제 사이의 괴리고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무리 좋은 리더십을 사회에 내재화하기 위해 노력해도 그다지 바뀌지 않는 현실이 답답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Part 1 권력의 이동, Part 2 새로운 흐름, Part 3 리더십의 종말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리더십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그 답은 바로 팔로어십이다. 그리고 팔로어십의 폭발적인 확대를 가져온 것은 정보혁명이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이집트의 민주주의 혁명이나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일으키고 확산시큰 것.. 영웅적인 리더의 등장이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SNS로 인한것이였다. SNS는 혁명의 시작 그리고 확산에 있어 중심역활을 했고, 정부가 통제하는 언론의 힘이 아니라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정보를 나르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에 시민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는 아고라고 있었다면,,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시공간의 제한없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음은 확실하다. 그렇기에 팔로어십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흐름에 따라 섬김의 리더십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는 것이 아닐까?


예전에 일본학을 공부할때.. 일본에서는 유교를 수용하면서 '의'라는 개념을 제외시켰다고 했다. 유교에서 말하는 왕도정치의 '의'는 백성을 하늘로 모시는 것이 황제의 '의'라고 생각하며, 황제가 의롭지 못할 경우에는 백성이 그를 바꿀수 있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개념이 떠올랐던 것은.. 시민들이 자신의 리더가 의로운지 의롭지 못한지 판단할 수 있는 기본소양을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판단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따라간다면 시민 역시 의롭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똑똑한 팔로어가 많아지는 세상.. 그것은 어쩌면 진정한 '왕도정치'의 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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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뒤집어본 중국 지식의 비타민 2
지식활동가그룹21 지음 / 문화발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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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뒤집어본 일본에 이어 읽게 된 중국은 더 호기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꽤 많은 시간을 보내온 일본보다는.. 이제 접하기 시작한 중국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고, 또 한편으로는 광둥성과 홍콩쪽으로 한정되어 있기에 다른 쪽의 이야기들도 궁금했다. 중국인들이 자주 하는 말중에.. 중국인으로 태어나도 중국의 글자, 중국의 땅, 중국의 음식을 다 접해보고 죽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 않는가? 외국인인 나로서는 책에 의지하는 것이 가장 빠를듯.. ㅎ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던 나는 처음 보이는 문장에 조금 당황하게 되었다.

"우리들은 닭보다 먼저 일어나고 고양이보다 늦게 잔다. 또 당나귀보다 힘들게 일하고 돼지보다 나쁜 음식을 먹는다"

중국 농민공이란.. 농민의 신분이지만 실제로는 도시에 와서 노동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인데.. 그 숫자가 3억을 넘는다고 한다.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라는 책에서 본 중국의 농촌 모습에 이어서 조금은 놀라웠다. '중국을 알려주는 수치 이면에 숨겨져 이쓴 또 하나의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는 이 책의 서문을 읽으면서.. 나 역시 내가 상대하는 중국인들만을 생각하며 중국을 판단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의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중화사상과 '차부뚜어'가 지배하는 중국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책이라 흥미로웠다.

그리고 중국의 흥미로운 면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난딴, 베이쉔, 등솬, 시라.. 즉 남쪽지방은 담백하며 북쪽요리는 짜고 동쪽 요리는 시며 서쪽에서는 맵게 먹는다라는 중국 음식에 대한 설명처럼 중국은 한나라이지만 지방별로 참 다르다. 그러나 중국인의 공통점들도 알 수 있었다. 중국의 공통된 취미는 바로 구경이다. 이는 중국에서 조금만 생활해보면 금새 알 수 있다. 무지몽매한 구경꾼을 보고 펜을 들었다고 하는 루쉰의 일화도 있지만.. 그 취미는 변화지 않았고 도리어 더 극성스러워졌다는 느낌도 든다. 빨래를 너는 법이라던지 음식을 테이크아웃하는 법 역시 재미있다. 다행히 내 주위에서는 비닐로 국물이 있는 요리나, 생맥주같은것을 테이크 아웃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홍콩거리를 걷다보면 볼 수 있는 빨래 장대는 어느새 현대예술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2중언어를 인정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탓에 사투리 통역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처음 광동어를 듣게 되었을때 사실 나도 꽤 놀라긴 했다. 뭔가 들뜨고 신난 느낌의 광동어.. ㅎㅎ
이 책 한권으로 중국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재미있고 유익한 중국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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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 - 대한민국 최초의 인권대사 박경서, 그가 들려주는 세계 인권 이야기
박경서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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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여수순천사건에서 가족이 희생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군사정권시절 압박을 받아 스위스로 떠나게 된 박경서님이 평화와 인권을 위해 평생을 노력해온 것은 어쩌면 운명같은 일이 아니였을까?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라는 책은 우리에게 세계 인권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었던 박경서님과 자신이 가슴으로 낳은 딸 미치코와의 대화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치코씨가 던지는 질문들은 나도 궁금했던 것들이 꽤 많아서 마치 그들의 대화속에 내가 함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권이란 무엇일까? 인권은 정의가 존재하지 않고 원칙만이 존재한다고 한다. 인권은 '인간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권리에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 잠재력을 제한하지 않기 위해 배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인권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서구의 국가들은 인권이 사회속에 잘 녹아있기 때문에 그런 제도를 정비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인권이 갖고 있는 잠재력은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인권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가정에서부터이다.. 박경서님도 이를 매우 강하게 강조하신다. 특히, 유교국가였던 우리나라이기에 '상대방의 인권을 나의 인권만큼 소중하게 생각한다' 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가? "우선 네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라는 공자의 말씀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권도 그렇게 사회속에 내재화 되어 있다고 할 수는 없는 거 같다.
인권의 잠재력을 느끼게 된 또 하나의 것은 바로 인권은 종교의 벽도 뛰어넘는 다는 것이다. 박경서님이 활동한 WCC는 기독교 국제기구이나 종교의 벽을 넘어 활동한다. 달라이라마와 아웅산 수지여사(수지로 표기하고 읽는것이 맞다고 한다.)의 이야기에서도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있는데.. 인권과 평화, 정의, 민주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서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애큐메니컬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이다. 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운동과정에서도 모든 종교들이 연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어느새 종교간에 갈등을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인권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내 인권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인권 역시 그러해야 한다는 생각을 명확하게 하게 되었다. 인권운동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바로 이런 마음을 갖고 행동하는 것부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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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 again!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영작문 (책 + mp3 CD 1장) - 혁신 개정판 Try again!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시리즈
박경원 지음 / 길벗이지톡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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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말하는 것과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은 조금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우리만 봐도.. 말을 하는 것은 쉽고 빠르지만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쓰는 것은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가? 사실 내가 학습해온 시험영어에서는 영작을 그렇게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영어로 에세이를 써야 할때 꽤나 막막했었다. 그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정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요즘처럼 영어로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 많을때도 이렇게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뼈대를 더 단단히 다져둘 수 있고, 글을 쓰다보면 나 스스로 쉽게 빠지는 함정중에 하나인.. 문장이 길어지고 수식이 불필요하게 많아지는 버릇을 다시 고쳐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이라는 시리즈를 두권째 만나게 되었는데.. 두권다 탄탄한 기초를 다지는데 큰 도움을 준다. 사실 영작문을 집필한 박경원님은 나로서는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노하우를 쉽고 재미있게 잘 풀어서 설명해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자신이 직접 부딪치며 깨달은 비법을 잘 정리하여 이렇게 책으로 펴내시는 분들을 보면 항상 감사하다. ㅎ 유닛이 시작될때마다 '이런 일이 있었어요!'라는 코너를 통해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어 공부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에 재미있게 파악할 수 있었고, 마치 대화를 나누듯 도입을 하는 부분도 좋았다. 맞아.. 맞아.. 나도 그런게 난감했어.. 하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UNIT36까지 차근히 공부해나가면 마지막.. PART6를 만나게 된다.

이 장에서는 문장에 좀 더 살을 붙이는 과정인데.. even though나 even if 그리고 while이나 as soon as처럼 혼동하여 사용하기 쉬운 것들을 체크해주고, 영어 문장을 좀더 세련되게 만들어주는 접속사부분을 다뤄주는 부분이라 유용했다. 꽤 두껍게 느껴지지만 절반은 워크북으로 되어 있다. 물론 분권도 가능하게 되어 있고.. 분권을 하면 좀 더 책이 잘 펴질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분권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책이 잘 펴지면 좋겠지만.. 워크북 부분에서는 주로 문장을 직접 완성해보고 영어 일기의 빈칸을 직접 채워나가는 과정이라 하나하나 스스로 생각하고 공부 할 수 있었다. 영작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영작을 좀 더 다듬고 싶은 사람들에게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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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 안도현 아포리즘
안도현 지음 / 도어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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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아포리즘..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안도현이라는 이름이 낯설다면.. 그의 시 '너에게 묻는다'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 구절을 아는 사람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안도현님의 시는 나처럼 시가  어려운 사람에게도 쉽게 읽히고 쉽게 다가온다. 그 후로 그의 책을 몇권 읽게 되었는데.. 애송시와 단평을 묶은 [그 풍겨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는 표지부터 너무 행복해서 책장에 세워놓은 책이기도 하다. 물론.. 그 책을 통해서 시에 대한 나의 이해가 조금 더 깊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아포리즘이라는 소제목을 갖고 나온 이 책.. 아포리즘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따위'를 말한다. 역시나 이 책에서도 나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특히나.. 내 주위에 있는 많은 것들에 사색의 책갈피를 꼽아주는 느낌이였다. 

사과나무에 매달린 사과는 향기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내 책상위에 올려져있는 사과에서는 향이 그윽하다. 그렇게 '누구든 죽음을 목전에 두면 지울 수 없는 향기와 냄새를 남긴다'고 하는데.. 나는 어떤 향기를 남기게 될까? 매일매일 챙기는 손수건.. 그 손수건의 의미가 점점 흩어져가고 있다고 한다. '손수건을 건내며 사랑을 고백할 일도, 또 다짐할 일도 없이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나 역시 그런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의 흔적을 추억으로 간직해본적이 있던가..? 나에게 눈물은 늘 컴플렉스로만 다가왔기에.. 더욱 이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렸을때부터 눈물을 보이면 팔자가 사나워진다는.. 말과 함께 늘 혼나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물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본적이 없다. 과연 눈물은 어떤 것일까? 내가 늘 챙기는 손수건의 의미와 함께 눈물의 의미 그리고.. 늘 피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고통과 상처의 의미도 궁금해졌다. 

'너의 현재뿐만 아니라 네가 살아온 과거의 시간과 네가 살아갈 미래의 시간까지 만난다는 말이다.' 라는 말이 가슴에 맺히도록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나 역시 그가 보고 싶고.. 그가 지금 내 곂에 없는 것이 가슴아프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시가 내 가슴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로 인해 낯선 세계 속으로 또 한 걸음 내딛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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