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 안도현 아포리즘
안도현 지음 / 도어즈 / 2012년 11월
평점 :
안도현의 아포리즘..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안도현이라는 이름이 낯설다면.. 그의 시 '너에게 묻는다'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 구절을 아는 사람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안도현님의 시는 나처럼 시가 어려운 사람에게도 쉽게 읽히고 쉽게 다가온다. 그 후로 그의 책을 몇권 읽게 되었는데.. 애송시와 단평을 묶은 [그 풍겨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는 표지부터 너무 행복해서 책장에 세워놓은 책이기도 하다. 물론.. 그 책을 통해서 시에 대한 나의 이해가 조금 더 깊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아포리즘이라는 소제목을 갖고 나온 이 책.. 아포리즘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따위'를 말한다. 역시나 이 책에서도 나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특히나.. 내 주위에 있는 많은 것들에 사색의 책갈피를 꼽아주는 느낌이였다.
사과나무에 매달린 사과는 향기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내 책상위에 올려져있는 사과에서는 향이 그윽하다. 그렇게 '누구든 죽음을 목전에 두면 지울 수 없는 향기와 냄새를 남긴다'고 하는데.. 나는 어떤 향기를 남기게 될까? 매일매일 챙기는 손수건.. 그 손수건의 의미가 점점 흩어져가고 있다고 한다. '손수건을 건내며 사랑을 고백할 일도, 또 다짐할 일도 없이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나 역시 그런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의 흔적을 추억으로 간직해본적이 있던가..? 나에게 눈물은 늘 컴플렉스로만 다가왔기에.. 더욱 이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렸을때부터 눈물을 보이면 팔자가 사나워진다는.. 말과 함께 늘 혼나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물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본적이 없다. 과연 눈물은 어떤 것일까? 내가 늘 챙기는 손수건의 의미와 함께 눈물의 의미 그리고.. 늘 피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고통과 상처의 의미도 궁금해졌다.
'너의 현재뿐만 아니라 네가 살아온 과거의 시간과 네가 살아갈 미래의 시간까지 만난다는 말이다.' 라는 말이 가슴에 맺히도록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나 역시 그가 보고 싶고.. 그가 지금 내 곂에 없는 것이 가슴아프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시가 내 가슴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로 인해 낯선 세계 속으로 또 한 걸음 내딛게 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