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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 타로의 사계절 그림책 - 전4권 - 봄, 여름, 가을, 겨울
고미 타로 지음, 길지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처음 고미 타로를 알게 된 것은 <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이라는 책이었지요. 우리 아이 어릴 적에 무척 많이 읽었던 책이었답니다. 이가 아파 억지로 치과에 온 악어의 반응이랑 일하기 싫은 치과 의사의 반응이 너무나 재미있어 책을 보면서 아이랑 참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고미 타로만의 유머가 참 잘 나타난 책이었던 것 같고 그림 역시 단순한 선이랑 색감이 참 마음에 들었지요.
그 다음에 처음 영문판 "Spring is here"라는 책을 읽고서 송아지가 소가 되는 장면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멋진 그림과 간결한 문장에 참 놀랐던 적이 있었지요. 또한 그 책이 '송아지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도 알았고, 그 책 역시 고미 타로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아하, 그렇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러고 나서는 작년에 도서관이랑 서점에 가서 고미 타로의 책을 많이 찾아 읽었답니다. 아기 그림책이 많았지만 우리 아이는 너무나 좋아했지요. “아빠는 미아”나 “창문으로 넘어 온 선물”은 뚫린 구멍 속으로 다음 페이지를 보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고 “저리 비켜”, “나하고 놀자”, “누군가가 있나 봐” 같은 책도 단순하면서도 그의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얼마 전 서점에 갔다가 고미 타로의 사계절 그림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고 무척 기뻤답니다. 송아지의 봄에서 느꼈던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를 더욱 멋지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에서였지요.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모두 네 권의 책으로 되어 있는데 역시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에는 봄에서 여름으로 가고 있어서 봄과 여름이 좋았는데 지금은 완전한 가을 날씨를 느끼며 아이랑 가을 그림책을 읽어봅니다. 사실 읽는 다는 것 보다는 그림을 보면서 가을을 느껴보는 것이 더 알맞은 표현인 것 같아요.
고미 타로 식의 유머감각은 여기서도 십분 발휘된 것 같아 좋았고 우리 아이도 참 재미있게 보고 있답니다. 이 책은 어린 아이들에서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러한 그림책인 것 같네요.
봄에는 창 박에 나비가 지나갑니다. 나비를 따라가면 작은 새가 보이고 고양이, 아이들, 꽃집 차, 계속 따라가면서 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단순하면서도 반복되는 내용이 재미있지요.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아주 간결하게 열거하고 있는데 맨 마지막 장면이 너무 재미있었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뛰쳐나간 아이 때문에 이제 방 안에는 아무도 없으니까요.
여름에서는 봄과 또 다른 멋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고미 타로의 사계절 그림책이 가장 멋진 이유 중 하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네 권의 책이 모두 각기 개성이 있고 다른 분위기의 그림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여름 책에서는 다양한 의성어를 만날 수 있는데 신록의 푸르름이 너무 잘 표헌되어 있는 것 같아서 책 속에 파묻히고 싶은 생각도 들었답니다. 멋진 숲과 나무, 아이... 다시 여름이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지금은 가을, 요즘 날씨가 너무 좋지요. 우리 아이도 잠자리며 매미, 메뚜기에 귀뚜라미까지 잡고 관찰하느라 요즘 무척 바쁘답니다. 저는 책을 읽기 전에 가을이라고 해서 높은 하늘과 멋진 가을 단풍, 잠자리 등을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너무 재미있고 역시 허를 찌르는 고미 타로의 감각에 반해버렸지요.
울 아이도 두 주 있으면 유치원 운동회를 한다고 하고 요즘 동네 초등학교 운동회가 한창인데 이 책에서도 가을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운동회랍니다.
겨울. 우리 아이는 크리스마스와 자신의 생일이 겨울이기에 너무나 기다리고 있지요. 게다가 지난겨울에 만든 눈사람보다 더 큰 눈사람을 만들겠다고 벌써부터 신이 나 눈이 내리기를 기다립니다.
고미 타로의 겨울 역시 참 멋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네요. 너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각 권의 책이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순서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읽다보면 봄에서 여름으로 향하고 또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연결이 되어 있지요. 아이들과 함께 사계절의 순환을 느껴보기에 너무 좋은 책이고 또한 이 책과 함께 "송아지의 봄"<Spring is here> 역시 같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