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도 아직 초입인데 벌써 겨울이냐고 묻는 울 아이.
워낙에 시간 개념이 없어 지난번에는 달력을 잡고서 일주일이랑 한달. 그리고 일년을 가르쳐주었지만 아직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자 배우는 데는 욕심이 많아 수학이나 국어 학습지 하라고 하면 싫어하면서도 한자 학습지는 챙기는 울 아이는 봄 춘, 여름 하, 가을 추, 겨울 동 이렇게 배우고 춘하추동 열심히 말하면서도 봄인지 가을인지 순서를 헷갈려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겨울이냐고 묻네요. "엄마, 이제 곧 겨울이지?"
"아직 가을이야. 이제 가을이 왔잖아. 겨울 될려면 아직 멀었는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가을이라고 하면 아직 한낮에는 더운지 유치원 아이들이 여름이라고 했다고 하더니 겨울을 찾습니다.
"그럼 가을 다 지나면 겨울 맞지?'
왠일로 그 순서를 잊어버리지 않고 잘 말을 하나 하고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그래, 가을 지나면 겨울이야. 왜?'
울 아이 대답이 너무 기가 막힙니다.
"응, 겨울이 되면 크리스마스 오잖아. 그럼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주실테니까 미리 말하려고... "
아직도 4개월 정도 남은 크리스마스를 벌써부터 기다립니다.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에게 무슨 선물을 달라고 할 것인지 물었더니 동물을 달라고 한답니다.
집에서 기르고 싶은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랑 기린이나 매머드 라고... 그리고 덧붙여서 말합니다. 매머드는 멸종되었으니까 그냥 코끼리를 달라고 한다고요.
너무 기가 막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도 파는 것은 없고 기린이나 코끼리는 말도 안 되고... 올 겨울 크리스마스에 과연 저는 울 아이에게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지 벌써부터 앞이 콱 막힙니다.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울 아들 소원을 바꾸지 않으면 산타할아버지가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할 것 아닌가요? 요즘 애완동물 기르는데 부쩍 관심이 많아 토끼도 갖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도 더 이상 힘들것 같고...
정말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