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구름 나라는 어디 갔어?"

 어제 울 아이랑 함께 미술관에 갔다왔습니다.

국립서울과학관에서 하는 샌프란시스코 과학놀이탐험전을 보고 오는 길에 살짝 들렀지요. 갑자기 내린 소나기 덕에 좀 시원하기도 했고 그 덕분에 붐비지 않고 구경하고 올 수 있었답니다.

작년에도 존 버닝햄과 앤서니 브라운의 원화 전시회를 갔다 왔었기에 무척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이번에도 존 버닝햄이 내한했는데 사인을 받지 못하고 지나쳐서 아쉽기도 했었지요.

본관과 별관 모두 존 버닝햄의 <나의 그림책 이야기>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울 아이 작년에도 연못에 동전을 던진 것이 기억났는지 무척 신이 나 동전을 던졌습니다. 무려 10개나 던지고서도 마냥 아쉬워하는 아이. 다음에 어디 갈 때면 10원짜리 동전을 많이 구해가지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과 달리 단독 전시회였고 또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공간과 우리 할아버지 무대를 꾸며놓고 비디오도 상영하고 치티치티 뱅뱅 자동차 모형도 만들어 걸어놓았지요.

존 버닝햄이 그린 엽서랑 다른 기념품도 있었고 띠벽지를 가까이서 보았는데 상품화되어 다시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해보았습니다.

<나의 그림책 이야기>를 읽었는데 거기에서 보았던 여러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존 버닝햄의 어린 시절과 그림, 서머힐에서의 모습과 2차 대전 전후의 상황을 알 수 있었지요.

역시 울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별관에 꾸며놓은 공간이었지요. 작년에는 2층이랑 3층에 앤서니 브라운의 <꿈꾸는 윌리> 책에 나오는 공간을 꾸며놓고 다른 하나에는 존 버닝햄의 <구름 나라> 배경을 꾸며놓아서 아이가 너무 좋아했었답니다.

이번에도 내심 기대를 하고 간 우리 아이는 왜 구름나라가 없냐고 물어보고 무척 아쉬워합니다. 일년 전인데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난 듯 동전을 던진 일이나 마로니에 열매를 주워가지고 온 것, 야외 조각공원에서 둘러보고 놀았던 일을 생각하며 비가 조금씩 내려 공원에 가지 못해서 아쉬워 하였지요.

또 동화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곳에서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올해는 다 읽었다고 하면서 그냥 지나치더군요. 작년에는 한 시간 가량 그곳에서 책을 읽었었답니다.

구름나라에 올라기지는 못했지만 구름을 타고 있는 앨버트도 만나고 치티치티 뱅뱅 자동차도 보고 재미있었답니다.

작년에 너무 좋았기에 더 큰 기대를 하고 갔었던 우리 가족이 약간 실망했던 것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이러한 공간을 통해 작가에 대해 작품에 대해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내년에는 다른 작가의 멋진 동화를 만나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으면 합니다. 성곡미술관은 우리 가족에게 있어 무척 뜻깊은 공간과 멋진 추억의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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