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미로 해석하고 웃어야 하는지 아님 울어야 하는지...
우리 아이의 말 한마디로 저는 잠시 헷갈리다 한바탕 웃었답니다. 귀여운 울 아이. 애교 섞인 농담 한 마디에 많이 자랐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지난 번 잡은 개구리 통에 넣고 숨 쉴 수 있는 구멍을 뚫어놓고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런데 한 마리가 안 보이네요?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다시 찾았던 게 역시 또 도망을 가버리고...

새벽 두 시에 잠이 들었는데 그 때에도 계속 딸그닥 거리며 소리를 내더니 또 한번의 탈출을 감행했더군요. 좀 일찍 주방 오븐렌지 아래에서 발견했지요.

하지만 어디로 갔는지 알 길이 없는 개구리 한 마리. 그냥 아이가 기르자고 애우너해도 과감하게 보내주었어야 하는데 하면서도 개구리는 비싼 값을 주고 사지 않았다는 단순함에 보이지 않아도 그냥 아침 준비를 하였지요.

하지만 열심히 그것도 최초로 잡은 개구리였으니 얼마나 애착이 많을런지 울 아이 자꾸만 개구리를 찾는 눈치였지요.
그래서 아이에게 그냥 한 번 이렇게 물었습니다.

"혹시 개구리가 왕자로 변한 것 아닐까?"라고...
울 아이 옳거니 장단을 마칠줄도 알더군요.
"그럼, 엄마가 개구리에게 뽀뽀했어?"

엄마를 보고 공주라고 했다고 생각해서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 책을 읽고 나서 아이랑 책 내용을 재미있게 자주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개구리 왕자에 나오는 공주가 되었습니다.

그런 공주 말고 좀 더 멋진 공주를 만들어주면 좋았을텐데, 다음에는 백설공주나 잠자는 숲 속의 공주로 만들어달라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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