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사진을 찍어 올려봐야지 하면서 기계치에 가까운 나인지라 휴가 가서 찍은 사진조차 울 신랑이 바쁜 관계로 아직 한 장도 보지 못했답니다.

유치원에서 함께 여행을 하고 체험학습을 한 것을 4절 색지에 만들라고 과제를 내주었는데 일주일 정도 남은 동안 빨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아침 할로윈 크랩이 없어진 후 정말 열심히 찾아다니다 포기를 했지요. 그리고 점심을 먹고 다시 찾는데 아이 장난감을 모아놓은 장 앞에 아직 놀다 정리하지 않은 자석블럭 상자가 있었답니다.

알록달록 갖가지 색의 자석블럭이랑 판넬. 언뜻 보았다면 눈에 잘 띄지 않을 것 같더군요.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할로윈 크랩 - 사가지고 와서 이름을 짓는다고 한 후 의견차이로 인해 아직도 이름이 없답니다. 물고기들 이름도 지어준다고 했다가 비슷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구별하지 못한다고 포기한 후 게는 의견이 분분해서 아직 못정했네요. 조만간 가족회의를 해서 결정해야겠습니다.

먹이로 유인한다고 거실에 조그마한 접시를 놓고 먹이를 쏟아놓았는데 방에서 발견될 줄이야. 하지만 그나마 오후에 찾게 되어 기뻤답니다. 혹시 밤에 자다가 게가 쓰윽 하고 나타날까봐 조금은 겁이 났었거든요.

깜깜한 밤에 거실 장식장 위에 올랴놓은 통에서 떨어졌으나 부상이 없는 것 같고 먹이도 잘 먹고 여전히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더군요.

나중에 아이 아빠 말. 조그만 통에 넣어줬더니 불만이라 나왔다고 이번 주말에 작은 어행 하나 더 살까 하는데 가정 경제상 심히 걱정되네요. 게다가 더 이상 놓을 곳도 없는데...

하여튼 요 할로윈 크랩은 정말 말썽이네요. 한 번은 동료 게의 집게 다리를 먹어 죽게 하더니 다음에 사다 놓은 게는 집게 다리만 달랑 남겨놓고 먹고... 정말 무슨 괴기영화의 한장면 같네요. 그나마 다리 잘린 게가 아직 씩씩하게 살아있으니 다행이지만, 구입했던 곳에 가서 물어보았더니 나중에 다리가 새로 난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울 아이 역시 당연하듯 빨리 인터넷 검색을 하라고 엄마 컴퓨터만 하지 말고 찾아보라고 재촉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제가 좀 컴퓨터에 앉아있기만 해도 눈치를 자꾸만 줍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하는 것을 알고 자꾸만 문장을 불러대지요.

귀찮은 것은 닥 질색이라며 아직도 쓰는 것을 싫어하는 울 아이. 이번 기회에 검퓨터 자판 쓰는 법이랑 한글 쓰는 것 열심히 가르치렵니다. 혼자 검색하라고...

아무튼 통에 넣고 단단히 고정시켜 놓았으니 빠져나갈 구멍은 없는 것 같은데, 밤에 더워 잠을 깬 후 목이 말라 물 마시러 나오면 달캉 달캉 소리가 납니다. 바로 요 할로윈 크랩의 방황하는 외침이랍니다.

앞으로는 별 말썽 없이 사랑을 받으며 오래도록 살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더 이상 몸집이 커지지 않아야 할텐데 먹이를 많이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만 많이 자라는지... 혹시 운동부족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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