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아이 아빠랑 아이랑 신이 나서 집에서 기르는 각종 애완동물을 손봐주었답니다.

어항에 물을 갈아주고 좀 더 근사하게 꾸민다는 것은 좋았는데 결과는 어떻게 된 일인지 한 밤 중 집에서 기르던 애완용 게 (할로윈 크랩이라고 하네요.)이 도망을 가버렸답니다.

약 두 시간을 찾는데 어디로 들어가 꽁꽁 숨어버렸는지 도무지 찾아내지 못하겠습니다.

몰고기 사이에 조그마한 새우를 네 마리 넣어 길렀는데 다른 물고기들이 자꾸 괴롭히고 잡아먹어 물고기 알을 낳을 때 쓰는 분리도구 안에 넣어놓았다가 너무 좁은 데만 있는 것이 불쌍해보여 게는 그냥 다른 페트 병으로 수족관처럼 꾸며놓고 거기에 놓았답니다.

그리고 원래 게가 있던 어항은 예쁘게 악세사리로 꾸며놓고 달랑 새우 네 마리를 놓아두었지요. 어디에 숨었는지 잘 보이지도 않은 조그만 새우 네 마리.
그렇게 해 놓고 신이 나서 바라보는 두 부자의 모습에 그 시간에 좀 다른 것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애완동물을 기르다 보니 좋은 점도 많은 것 같아 그냥 보고 있었답니다.

게를 집어넣은 페트병에다는 분명히 뚜껑도 만들어 놓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깜쪽같이 사라져 버렸더군요.
지난 번 사건(다른 조그만 게 다리를 먹어버린 일)이후 격리해놓았는데 처음 가져올 때보다 정말 두 배 넘게 커버린 약간은 징그러운 모습에 이제 그만 자라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반항인지 좁은 공간이 답답했는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원래 물 없는 곳에서 생활하는 게라 목이 마르거나 배가 고프다면 빨리 숨어 있는 곳에서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무척 더워 온 집안 곳곳 문을 열고 잠이 들었기에 거실에 가만히 숨은 것이 아니라 방 안이나 베란다에 숨어있는 확률도 매우 높아 고민이랍니다.

혹시 무더위에 지치지 않고 나와만 다오. 발견된다면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내야 할 것 같은데, 새우 네 마리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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