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두 돌이 지난 후 설이었는지 추석때였는지 온 식구들이 다 모였을 때였답니다.

사촌 동생이 자신보다 두 달 늦게 태어났기에 다른 사촌 형제들보다 더 친하게 지냈던 우리 아이. 아직 친구라는 것이나 동생이라는 것을 잘 몰랐지만 또래가 있다는 것이 좋은지 장난감을 가지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또 함께 놀고 게임도 하고 늦은 점심도 먹고...

온 친척들이 돌아갈 시간이 되었지요. 지금도 우리 아이는 수시로 간식거리를 먹는 편이지만 이미 그 때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과자 맛을 빨리 알게 된 아이는 여러가지 과자를 담아놓은 곳으로 가더니 초콜릿을 몇 개 껴내더군요.

혼자만 먹으면 안되기에 동생도 주라고 했더니 우리 아이 하는 말.

"ㅇㅇ는 이빨이 썩어서 못 먹어"하고 대답을 하더군요. 어떻게 아이의 머리 속에서 그런 생각이 나왔는지 시댁 식구들이 집에 가려고 준비를 하다 그 말을 듣고 모두 한바탕 폭소를 떠뜨렸답니다.

아직도 그 이야기를 꺼내면 우리 아이는 자신이 언제 그랬냐고 하고 친척들 역시 잊어버리지 않고 명절 때만 되면 이야기를 하지요.

자신의 이빨은 썩지 않고 초콜릿을 먹어도 되고 동생은 안된다고 하니 차라리 아깝다고 자신만 먹을 거라고 하지 않고 제법 제 딴에는 머리를 굴려 한 대답이겠지요.

언제 꼭 기록을 해 두어야지 하면서 늘 다이어리 하나 준비해 우리 아이의 깜짝 놀라는 발언을 기록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제서야 알라딘을 만나 이렇게 적어놓습니다.

지금은 유치가 하나씩 빠지면서 영구치가 나고 있지요. 치아 관리를 더욱 잘 해야 할덴테 이제 초콜릿이나 사탕은 그만 먹으면 하고 바라지만 절대 불가능한 일인것 같고 먹은 뒤에는 꼭 이를 닦는 아이가 되기만을 바라는 엄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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