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가 좋아서인지 가금 아파트 단지인데 주위가 이제 개발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농촌 마을에 논과 밭이 많은 지역이라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에서도 개구리가 가끔 보입니다. 방아깨비랑 잠자리도 정말 많은 편이지요. 비 온 직후 보이는 지렁이와 달팽이는 정말 많고요.

오늘 오랜만에 비가 오지 않아 유치원이 끝나고 아이 친구들과 모여 신나게 놀이터에서 놀았습니다. 그런데 풀밭 위로 무엇인가 모여 있는데 자세히 보니 방아깨비였지요.

신이 난 아이들. 너무 작은 갓 태어난 방아깨비인 것 같은데 고사리같은 손으로 방아깨비를 잡고 신이 났습니다.

우리 아이 다섯살 때는 벌레가 너무 무섭다고 날아다니는 벌레도 아닌 땅에 바짝 붙어 있는 벌레를 보고도 무서워서 피하기만 하고 또 잠자리를 잡아서 손에 쥐어주어도 잡지 못했다가 처음으로 한 번 잠자리를 손에 끼더니 그제서야 덜 무섭다고 하더군요.

여섯살에는 좀 더 용감해져서 잠자리 채를 가지고 정말 신나게 잡으러 다녔습니다. 유치원 끝나고 잠자리를 잡으로 동네 한 바퀴를 돌아 잠자리통에 가득 채우고 집에 들고왔다가 해질 무렵 다시 바깥에 풀어놓았지요. 잠자리채에 걸린 잠자리를 혼자 꺼내는 용감함을 보인 작년 여섯 살 우리 아이.

이제 일곱살. 아무래도 취학 전이라 좀 바쁘기는 한 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 친구들 역시 배우러 다니는 것이 좀 많지만 그럼에도 아직 피아노만 달랑 배우는 우리 아이는 정말 신나게 놉니다.

하지만 주룩주룩 내리는 장마에 어찌할 줄 몰라 그저 집에서만 놀다 오늘 하루 정말 최고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방아깨비를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었고 게다가 개구리를 잡은 아이들이 개구리를 손에 쥐고 열심히 관찰을 합니다. 물이 패인 웅덩이에 개구리를 놔주고 어떻게 개구리가 뛰는지 보기도 하고...

아이들이 역시 자연을 벗삼아 노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이젠 저보다 곤충에 대해서 더 많이 아는 것 같은 우리 아이. 제가 어렸을 적 동물이나 곤충에 대한 책은 거의 읽은 적이 없어 아이를 낳고 열심히 읽는데 책에서는 그래도 구분을 조금씩 하는데 실제로 보면 잘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요.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은 엄마랍니다.

올해는 곤충이랑 벌레 뿐 아니라 나무와 풀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하려고 책을 사두고 또 읽는데 역시 너무 힘이 듭니다. 책은 좋은데 왜 직접 보면 어떤 것인지 책 속에 나온 그림 역시 세밀화로 정말 정성껏 실제 사진보다 더 세밀하게 그렸다는 것을 알겠는데... 누구 저에게 좋은 스승이 되어줄 선생님이 있는지 아이 친구들 엄마들에게 물어보아야 겠습니다.

풀과 나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울 아이 친구의 엄마랑 함께 다니면서 올 여름에는 숲 체험을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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