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가 다 지나고 깜깜한 밤이 되었지요. 아이를 재우려고 샤워를 해주고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동화책 몇 권을 골라 침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지난 번에 사 둔 <수학 너 재미있구나>책이랑 아이가 유치원에서 도서 대여를 하는데 가지고 온 책<나는 책이 싫어>를 읽어주었지요.
언제나 혼자 읽는 책은 재미없다며 엄마가 꼭 읽어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우리 아이. 이제는 책이 점점 길어져 목이 아플 때도 있지만 역시 아이와 함께 동화책을 읽는 시간은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풀빛 출판사라고 하는데 <나는 책이 싫어>는 처음 본 책이었지만 너무 재미있었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워낙 수개념이 약해 사온 <수학 너 재미있구나>를 읽으면서 이제 일곱살이라 곱셈 개념을 모르는 아이에게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어렴풋이 느끼는 것이 있는 듯 하였지요.
그냥 이야기 위주의 동화가 아니기에 읽는데 30분이 넘게 걸린 것 같았지요. 같이 문제를 풀어보고 수를 세어보고, 조금씩 수개념이 좋아지는 것 같았답니다. 앞으로도 수학 동화 적극 활용해야지 하고 생각해보지요.
연신 하품을 하면서도 절대로 잠이 들지 않고 또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아이. 12시가 다 되어가고 그래서 노래를 불러주었답니다. 몇 곡 불러주는데 하품을 하면서도 왜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지 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요.
나중에 "우리 같이 기도하자"고 하더니 늘 항상 똑같은대로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 오늘 밤에도 좋은 꿈 꾸게 해 주시고, 예쁜 사막여우랑 예쁜 고슴도치랑 예쁜 토끼랑 노는 꿈 꾸게 해 주세요. 그리고 엄마, 아빠랑도 재미있게 꿈 속에서 놀게 해 주세요."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이랑 놀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 꼭 꿈 속에서 만나 재미있게 놀렴. 실제로 보면 고슴도치도 제법 한 덩치 하고 가시가 날카로운데 왜 무척 예쁜 고슴도치라고 하는지...
하지만 순수함이 남아있는 우리 아이의 모습에 언제까지나 그 모습 그대로 성장하기를 저 역시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