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따로 행복하게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5
배빗 콜 지음 / 보림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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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혼식.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끝혼식이라는 말에 얼마나 웃었는지... 아마 처음 이 책을 읽을 때가 저희 부부의 결혼 기념일 이었던 것 같았거 든요. 도서관에서 빌려 보다가 너무 재미있고도 의미있는 책인 것 같아 구입을 하게 되었지요.

우리 아이 역시 결혼식이 아닌 끝혼식이라는 단어와 상황이 신기하기도 했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엄마와 아빠가 따로 사는 것 때문에 걱정이 되었는지 잠시 무엇인가 생각하는 눈치였답니다. 아이를 꼭 안아 주면서 엄마와 아빠는 너랑 영원히 행복하게 함께 살 것이라고 했더니 얼굴에 미소 가득 생기면서 기분 좋게 잠이 들었네요.

다시 책을 사서 읽으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막연하게 줄거리를 기억하고 있다 처음부터 자세히 읽고 또한 몇번을 읽으면서 역시 작가인 배빗 콜의 톡톡 튀는 유머가 느껴져서 많이 웃기도 하였는데...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요즘 꽤 많이 등장하는 것 같은데... 역시 이 책은 우리의 정서와는 달리 서구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는 것 같지만 또한 서로 너무 괴로워하고 싸우면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것 보다는 이혼 역시 차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는것 같습니다.

배빗 콜의 작품은 우리 아이가 아주 어릴 적에 「엄마가 알을 낳았대」 책을 통해 알게 되었지요. 성교육 책이기도 하지만 너무 유쾌한 그림에서 아이랑 정말 많이 웃었답니다. 그래서 배빗 콜의 새로운 책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갖고 읽어보는데 이 책 역시 참 눈에 띄는 내용과 그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에게 읽어 주면서 왜 부부가 갈등을 하게 되는지 생각해 보았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만나 함께 살아가면서 당연하게 부딪히게 되는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 하는것이 좋을지 제 결혼 생활을 회상 하면서 앞으로 더욱 멋진 가정을 꾸려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드미트리어스'와 '폴라'라는 너무 귀여운 아이들의 깜직한 행동도 재미 있었고, 처음에는 잘생기고 멋진 아빠와 예쁜 엄마가 서로 미워하고 싸우면서 점점 미워지고 말았다는 이야기와 그림을 보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이 얼굴로도 드러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았지요.

취향도 서로 다르고 역시 결혼이 두 사람만의 만남은 아니듯 서로의 친척들 때문에 다툼이 끊이지 않는 모습에 공감이 가기도 했고, 처음에는 서로 사랑하여 결혼을 했겠지만 이제는 서로 미워하며 못살게 구는 장면을 보면서 결혼이란 무엇인가 서로 행복해지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도 하고 또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엄마, 아빠 때문에 고민을 하는 두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자신들의 잘못이 아님을 깨닫는 과정에서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이혼 가정의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이 절대 자신들 때문이 아님을 이해 하기를 바래 보지요.
그들이 생각한 방안이 '끝혼식'이라는 것과 끝혼식을 준비하는 과정도 너무 재미 있었답니다. '끝혼' 청첩장에 케이크와 의상과 새로 지을 집의 설계도, 게다가 마지막 서로 따른 곳으로 떠나는 끝혼 여행까지...

그리고 두 아이들이 새로 집을 짓고 그 사이에 둘만의 비밀통로를 파서 지나다니며 살았다는 것을 읽으면서 재미 있기도 하고 또 따로 산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아이에게 설명을 해야 할까 고민하기도 했지요.

요즘 워낙 이혼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서로 너무 싸워 따로 살수도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아이가 성장하면서 이혼 가정을 만나게 되고 그 아이들을 친구로 사귀게 될 때 혹시라도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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