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놀이 - 자연아 자연아
달연 예쁠아 지음 / 깊은책속옹달샘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어릴 적 요즘같이 화려한 소꿉놀이 도구가 없었던 그 시절에 나 또한 친구들과 모이면 크고 작은 돌을 줍고 예쁜 꽃잎을 모으고 나뭇잎을 따서 소꼽놀이를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 저기 놀이터에 뒹구는 작은 그릇을 가지고 와서 흙을 담고 밥을 짓고 어떤 친구들이 귀한 장난감 그릇을 가지고 오면 너무 기뻐 신나게 즐겼던 그 시절이 느껴집니다.

요즘 우리 아이가 여자 친구랑 매일같이 재미있게 놉니다. 그 친구네 집에 가서 놀고 또 우리 집에서 놀고 또 바깥에서 돗자리를 펴놓고 소꼽놀이 그릇을 가지고 신랑 각시처럼 노는 것을 보면서 제 어린 시절이 떠올랐지요.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보면서 어릴 때의 제 모습과 요즘 아이의 모습이 생각나서 너무 재미있게 보았지요. 겉표지부터 그림이 눈에 학 띄는데 이 책을 지은 저자가 정성껏 만들고 꾸민 그림이라서 그런지 아이들 마음에도 그림이 참 예뻐보였던 것 같아요.

게다가 노랫말도 어찌 그렇게 예쁜지 그림과 시어 하나하나가 참 마음에 와닿아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들어가는 추억어린 기회가 되었고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놀아보고 싶은 마음을 준 것 같아요.

아무리 예쁘고 멋진 소꼽놀이 도구가 있지만 흙과 함께 나뭇잎이랑 들풀과 예쁜 꽃과 함께 그리고 나뭇가지를 주워 만든 아기자기한 소꿉놀이는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주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앞산에는 빨강 꽃  뒷산에는 노랑 꽃  /   빨강 꽃은 치마 짓고 노랑 꽃은 저고리 지어

    풀을 꺾어 머리하고 게딱지로 솥을 걸어  /   흙가루로 밥을 짓고  솔잎으로 국수말아

    풀각시들 절 시키세

    풀각시가 절을 하면 망근 쓴 신랑이랑  /   꼭지 꼭지 흔들면서 박주걱에 물 마시네 

남자 아이지만 이러한 소꼽놀이를 참 좋아하는 우리 아이랑 나중에 꼭 나뭇잎이랑 나뭇가지를 줍고 흙으로 맛있는 요리를 하며 더 늦기 전에 멋진 추억을 하나 만들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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