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미래그림책 19
자넷 앨버그 그림, 앨런 앨버그 글, 김상욱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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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입체북이라는 것이 맞겠지요? 이런 책은 처음이라 이렇게 알게 된 것이 기뻤고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한 권의 책을 만드는데 무려 5년이 들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얼마나 정성을 들인 것인지 척 알 수 있었던 책인 것 같습니다. 이제 자넷이 먼저 하늘나라에 가 부부가 합작으로 만든 그림책을 다시 만날 수 없겠지만 우체부 시리즈를 계속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우리 아이도 처음 이 책을 보고 너무 놀라더군요.

택배가 올 때마다 자기 책인지 물어보고 이제는 가위를 들고와서 먼저 포장을 뜯고 책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데 재미가 들었는지...

책을 볼 때면 꼭 엄마 혹은 아빠랑 읽어야 한다며 혼자는 절대로 읽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무슨 책인지는 무척 궁금한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림을 넘겨 봅니다.

"엄마, 정말 편지가 들어있다."

신이 나서 편지를 하나씩 꺼내 만져보고 다시 넣어놓고 주방에서 저녁을 하느라 바쁜 엄마를 자꾸만 불러냅니다. 빨리 읽어달라고...

실제로 앨런 앨버그가 우체부로도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하니 더욱 재미있고 자전거를 타고 편지를 배달하는 책 속 우체부 아저씨 모습에 어린 시절이 떠올라 빙그레 웃음을 지었답니다.

요즘에는 이렇게 자전거로 배달하는 우체부는 없을 것 같은데...

차음 편지를 가져다 준 곳은 곰 세마리가 살고 있는 숲 속 마을 오두막입니다. 금발머리에게서 온 편지지요. 책에는 다양한 동화 속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는데 다행하게도 우리 아이가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부연설명 없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게다가 금발머리가 맞춤법이 틀렸다고 책을 이렇게 만들면 어떡하냐고 하는 우리 아이 때문에 저와 아이 아빠가 한참 웃었지요. 책에 나온 글자는 절대로 틀리면 안 되는지 알고 있는 우리 아이. 금발머리가 이제 글자를 배우는 중이라 일부러 틀린 글자를 넣은 것이라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두번째 간 곳은 숲 속 마을 마늘 빵 집에 사는 심술마녀 네 집입니다. 헨젤과 그레텔을 가둔 바로 그 마녀랍니다. 우체부 아저씨는 마녀가 준 차는 입도 대지 않고 신문만 잠깐 보다 다음 집으로 갑니다.

심술마녀에게 온 편지는 요즘 하는 말로는 통신판매 업체에서 온 광고성 팜플릿이라고 해야 하나요?

초록빛 편지에는 다양한 마법 도구와 물건이 도배되어 있고 필요한 것을 주문하라는 말과 전화번호까지 나와있답니다. '무료전화 080-후다닥-수리수리마수리 '

워낙에 온실 속 화초처럼 과잉보호로 키운 우리 아이는 빨리 전화를 해보자고 합니다. 제가 숫자 말고 글자로 된 전화 버튼이 어디있냐고 그냥 재미있으라고 만든 전화번호라고 했더니 무척 실망하는 눈치였지요. 

그 다음에는 잭(재크)과 콩나무에 나오는 거인 아저씨에게 잭이 보낸 편지인데, 우리 아이는 거인 아저씨는 죽은 거 아니냐고 되묻지요. 동화 내용을 너무 잘 알고 있어도 안 되는 것인지...

신데렐라 왕비에게 보내는 출판사의 편지와 빨간 모자에서 나오는 못된 늑대에게 온 편지, 마지막 금발머리에게 가는 편지 등 기발한 소재와 아이디어 정말 너무 멋진 책이랍니다.

빨리 다음 이야기인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 책을 읽어보아야 겠다고 생각했고 저 역시 이런 편지 한 번 받아보았으면 너무 기쁠 것 같아요. 누가 제게 이런 편지 안 보낼까 우리 신랑 듣는 데서 살짝 이야기를 하는데 대답이 없고, 그냥 포기하고 우리 아이에게 깜짝 비밀 편지를 만들어 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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