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세계 여행 - 지오 스터디 01
올리비에 라틱 그림, 소피 아망 글, 김효림 옮김 / 계림북스쿨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단일민족이라는 자긍심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렇게 배웠고 많은 외세의 침입에도 꿋꿋하게 견디어 내었던 것과 일맥상통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던 것 같지요.

하지만 요즘 ‘코시안’이라는 새로운 용어와 함께 동남아사아 사람들의 유입과 국제결혼 등으로 인해 교과서에 나오는 단일민족 용어와 내용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파주에서는 동남아에서 온 근로자들이 많아서 자주 보고 있고, 또 경기 영어마을 파주지역이 생겨 그곳에 가면 외국인들을 만나 영어로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도 세계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답니다.

지난 주말에 잠깐 갔다 왔는데 여권을 만들고 또 외국인과 인사를 하면서 몇 마디 하는 우리 아이. 처음에는 너무 쑥스러운지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몇 시간이 지나고 나니 좀 익숙해졌는지 헬로우 같은 인사는 하고 에버랜드 같이 건물이 생겼다고 자주 오자고 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의 다양한 나라를 대륙별로 느낄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게다가 ‘나의 첫 유럽 여행’ 책과 같이 읽으면서 이 책에서도 유럽이 나온다며 좋아했지요.

아프리카 대륙부터 시작해서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이렇게 여섯 개의 대륙으로 나누어서 자세하게 각 나라별로 칸칸이 나뉘어 있는 지도와 또 각 나라의 지형이 함께 나와 있어 아주 유익한 잭인 것 같습니다.

각 페이지마다 얇게 비치는 종이 위로 각 나라의 지형과 나라간의 경계를 같이 볼 수 있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더해지고 유명한 도시의 모습이나 거리 풍경, 문화유산을 알려주기 때문에 어린이들 뿐 아니라 저 또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았답니다.

<아프리카의 젓줄, 나일강>이라는 제목으로 보이는 나일 강과 이집트의 카이로,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다양한 신전과 사막지역과 아프리카의 야생동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답니다.

게다가 하늘 위로 떠 올라가는 기구를 보면서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았는지 부러워하고, 나일 강에 사는 악어를 보면서 깜짝 놀라서 우리나라에는 악어가 살지 않는다고 위로해 주었지요. 요즘 텔레비전에서 악어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고 악어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사자, 코끼리, 치타, 코뿔소 등 아프리카의 야생동물 모습을 보고 제가 케냐에 가면 우리나라 사파리보다 더 큰 국립공원이 있다고 했더니 꼭 가보겠다고 하였지요.

<나의 첫 유럽 여행>책을 보면서도 우리 아이는 그림 속에 나오는 조그마한 모습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질문을 하고 또 수수께끼를 낸다고 하였는데 이 책 또한 이국적인 풍경이 너무 좋고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정말 좋아하였답니다.

북아메리카는 미국과 케나다가 너무 크다고 우리나라랑 바꾸면 안 되는지 물어보네요.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우리 아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책을 보면서 아는 체를 합니다.

에스키모 인들이 만드는 이글루와 북극곰, 너구리, 나이아가라 폭포도 좋았지만 미국을 가로지르는 66번 국도를 크게 그려놓은 자료를 보면서 저도 잘 모르고 있던 미국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우리 아이 역시 우리나라 서울서 부산보다 몇 배 더 긴 도로라고 부연설명 해주었더니 그렇게 기냐고 하면서 무척 놀랐답니다.

작년 여름휴가 때 부산까지 갔다고 되돌아오는데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이 다 되어 도착했기 때문에 무척 지루해고 힘들어했는데 지금 설명을 해 주니 그때의 기억이 나는지 이해하더군요.

남아메리카는 저 역시 잘 모르는 지역이라서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보았고 아마존 강 주변의 울창한 숲과 남아메리카의 등줄기라고 하는 안데스 산맥 그림을 보면서 우리와 많이 다른 지역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시아는 우리나라가 아시아 안에 속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정말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늘 일본을 나쁘다고 하는 우리 아이는 일본 땅이 우리보다 큰 것에 대해 속상해하였지요.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보면서는 우리나라에 와 있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여기 보이는 나라에서 온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었고 두 페이지 가득 나온 베트남의 메콩 강 모습은 신기한 볼거리가 되었답니다.

유럽은 다른 책으로 더 자세하게 보아서인지 오세아니아의 모습이 그려진 장면을 보면서 열심히 코알라와 캥거루를 찾았답니다. 그런데 왜 코알라는 보이지 않는지... 캥거루만 보고 자신도 이렇게 뛸 수 있다며 한 밤에 계속 깡총거리며 뛰는 것을 진정시키느라...

아인스월드에서 본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와 바다 밑 끝없이 펼쳐진 산호초도 보았고 화려한 산호초 섬으로 이루어진 오세아니아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답니다.

몇 권의 지도책이 있고 요즘 새로 나온 지도책도 있는데 이 책은 우리 아이가 보기에 딱 알맞은 것 같아요. 그리 복잡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단순한 것만도 아닌 정말 말 그대로 나의 첫 세계 여행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 아이와 함께 오래도록 보며 세계 여행을 꿈꾸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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