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유럽 여행 - 지오 스터디 03
파스칼 에델랑 글, 레미 사이라르 그림, 김효림 옮김 / 계림북스쿨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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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고 나서 너무 멋져 정말 기뻤답니다. 크기도 컸고 푹신푹신한 책도 정말 마음에 들었지요. 게다가 예상하지 못한 각 페이지마다 얇게 비치는 종이 위로 그려진 각 나아의 경계와 수도 및 주요 도시 그리고 아래 그림을 열어보면 각 나라의 지형이 나오면서 산과 들, 바다와 사막 등을 쉽게 알 수 있어 너무 좋았지요.

유럽은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잠깐 간 적이 있어서 제게는 더욱 의미 있는 지역이고, 또 우리 아이는 이런 책을 볼 때마다 엄마만 갔다 왔다고 입을 삐죽하게 내밀며 토라지곤 하지요.

지난 번 멋도 모르고 여행 갔던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너무 가고 싶은지 울음을 참지 못하고 자꾸만 울던 아이 때문에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는 금기사항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이야기가 나왔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선수 쳐서 나중에 엄마랑 꼭 가자고 약속을 했답니다.

요즘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서 집에 대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의 옛날 집과 요즘 볼 수 있는 다양한 집과 빌딩들, 그리고 세계 주요 건축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보고 인형 같은 집들과 궁전, 성, 성당 등 우리나라의 건축양식과 다른 건물들을 보면서 더욱 관심을 나타냈답니다.

유럽을 크게 북유럽, 서유럽, 남유럽, 발칸반도 주변의 유럽으로 나누었고 또 유럽의 숲과 평원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영국과 프랑스가 있는 서유럽인데, 우리 아이도 책을 보면서 자신도 서유럽이 가장 좋다고 하네요. 엄마랑 무엇이든지 똑같이 하고 싶은 우리 아이.

워낙 지도책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기 때문에 이 책이 우리 아이의 첫 유럽여행이 되지는 못했지만 다른 책과 색다른 독특한 구성이 정말 좋고 아기자기한 그림 어린이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비교적 단순하게 만들어놓은 지도가 참 좋았지요.

요즘 유치원에서도 배우고 있고 아이와 지난 번 세계 유명 건축물이 모여 있는 아인스월드에 갔다 왔기 때문에 유럽에 나오는 지도를 보면서 영국에는 무엇이 있고 프랑스에는 무엇이 있는지 열심히 이야기를 했답니다.

게다가 양쪽 페이지 가득 그림을 그려놓은 것을 보면서 그 나라와 유럽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볼 수 있었고 우리 아이는 아빠랑 같이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하자고 하면서 문제를 열심히 냅니다. 갈매기가 모두 몇 마리인지 물어보고, 서유럽에서는 고흐의 그림을 찾아보라고 하는 등 며칠을 계속 이 책을 가지고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또 스칸디나비아 반도 그림을 보면서는 산타 할아버지와 순록을 보았다고 좋아하고, 프랑스와 영국을 연결하는 도버해협의 유로 터널을 꼭 가보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하고 도장을 찍고 복사까지... 왜 이렇게 과정이 복잡한지... 저 역시 바다 아래로 기차를 타고 건너가보고 싶은데 언제 그 꿈이 이루어질까요?

말로만 들었지 저도 도버해협의 유로 터널을 사진으로라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생겼으며 얼마큼의 시간이 소요되는지 무척 궁금해졌답니다.

남유럽에 가서는 왜 태양의 나라인지 물어보고 옆으로 기울어져 있는 피사의 사탑을 잘 알고 있다고 하며, 로마의 바티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라는 것을 지도로 확인해 볼 수 있었답니다. 언제나 우리나라는 너무 땅이 작다고 속상해하던 우리 아이는 이렇게 작은 나라도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지요.

아마 저 혼자 보거나 아이가 어렸더라면 그냥 재미있게 읽고 말았을 것 같은데 책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작은 그림 하나하나 세밀하게 보고 또 수수께끼를 내거나, 숨은 그림을 찾는다며 꼼꼼하게 살펴보는 아이 덕분에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화책도 좋지만 이 책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고 책 마지막에 유럽 연합에 대한 소개까지 있어 현재 유럽은 여러 나라지만 마치 한 나라처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유로 화폐를 사용하는 것이라든가 국경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것. 각 나라가 서로 붙어있어 기차나 자동차로 손쉽게 다른 나라에 여행갈 수 있는 환경을 알 수 있었지요.

언제나 그렇지만 지도책은 다양한 나라를 체험하고 새로운 시야를 넓혀주는 것 같아 너무 좋아하는데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알맞게 만들어져 있는 것 같아 행복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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