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비결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비결 1
제리 위코프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는 내내 아이를 변화시키려면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에도 아동 심리학이라든가 교육 심리학 과목을 들으면서 많이 배웠던 내용이 들어있었고 또 부모교육에 대한 지침서들을 같이 공부하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내 아이를 기를 때에는 왜 마음처럼 되지 않고 이론을 현실에 적용시키기가 힘이 드는지... 
 
아이에게 무조건 혼을 내고 야단을 치지 보다 말로 이야기하도록 애를 써야겠다고 단단히 결심을 했지요. 그리고 타임 아웃을 하는 것 중 가장 좋은 것은 아이도 저도 활르 가라앉히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 공감이 갔답니다.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를 기르다보면 제가 더 화가 먼저 나 감정에 치우쳐 아이를 야단치곤 했는데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답니다.

요즘 여러 부모교육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생각은 역시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 역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끈임없는 노력. 벌써 아이가 일곱살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이가 성인이 되어 엄마 곁을 떠날 날이 10년 넘게 남았기에 책을 읽으면서 더욱 노력을 하려고 하지요. 

책 내용은 많이 전혀 생소한 것이 아닌 많이 알고 계시는 내용이고, 각각의 이야기와 함께 마지막에 나오는 실례는 그리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요. 또한 크게는 다섯 가지로 작게는 30여 가지로 분류하여 놓은 소주제 중 많은 내용이 저와 우리 아이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서 무척 반가웠답니다.

아이가 하나라서인지 어리광도 심하고 어릴 때에도 엄마와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우리 아이가 그래도 이만큼 자란 것이 대견하기도 하고 보다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책이기에 틈나는 대로 열심히 읽고 나서 아이의 아빠에게도 읽으라고 권해주었지요. 책 내용이 짧막하게 주제별로 나뉘어져 있어 빠쁜 와중에도 짜투리 시간을 내어 읽기에 좋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자신감을 길러주는 비결, 바른 생활 습관을 길러주는 비결, 자립심을 길러주는 비결 배려심을 길러주는 비결, 판단력을 길러주는 비결 이렇게 다섯 가지 주제 중 우리 아이에게 가장 필요요한 것은 자립심과 배려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 이지만 혼자 있다는 것 때문에, 형제와 함께 자라나는 것보다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이 우리나라 정서와는 조금 다른 미국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모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는 것도 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열심히 참고하면서 우리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첫째로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한 방법으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융통성을 길러주기 위해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적용해 보았답니다.

역시 다양한 경험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늘 제가 함께 따라 다녔는데 이제는 혼자서 유치원에 오고 가고 또한 피아노를 배우러 다른 곳으로 가고, 내년에 다닐 학교에도 가 보면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 많은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곤 합니다. 아직 또래의 아이들보다 응석이 심한 우리 아이를 위해서는 낯설지만 새로운 경험을 많이 시켜주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다소 내성적인 우리 아이에게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작년 유치원에서 동요대회를 할 때 집에서 매일 노래를 함께 불렀더니 발표일에 정말 멋지게 잘 하더군요. 그리고 유치원에서 발표를 하는 기회가 많은데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좋아고 아이에게 차근차근히 제가 원하는 것을 알려주었더니, 용기를 내어 발표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아직도 앞에 나와 발표하는 것이 부끄럽고 쑥스럽다는 아이를 보면서 제 어릴 적이 생각이 납니다. 우리 아이보다 더 내성적이었지만 절대 아이에게는 비밀이랍니다.

둘째로 바른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우리 아이에게 무척 필요한 일인 것 같네요. 늘 엄마랑 노는 것을 좋아해서 옷을 입거나 외출 준비를 할 때면 같이 장난을 치자고 하는데 시계의 알람을 맞춰놓고 시계와 경쟁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은 정말 멋진 아이디어인 것 같네요. 집에 타이머를 맞추어 놓는 기계가 하나 있는데 열심히 활용을 하리라 마음먹었지요. 

그리고 나쁜 식사 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항상 식탁에서 앉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집 안에 과자 같은 간식거리를 두지 않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 같아요. 식탁이 있음에도 아이 아빠가 그래서 식사시간에만 텔레비전을 본다고 거실에서 앉아 텔레비전을 함께 보면서 먹었는데 그 습관이 너무나 좋지 않음을 잘 알겠더군요. 가끔 식탁에서 먹을 때를 보면 역시 우리 아이도 음식에만 집중하면서 참 빨리 먹었거든요. 그래서 아이 아빠에게도 이야기를 해서 꼭 식탁에서 밥을 먹는 것으로 결정을 보았답니다.
 
워낙 굳어진 습관이라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지만 정말 식사시간이 빨라졌답니다. 그리고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을 아직도 싫어하는데 약속을 하고 잘 실천한 날이면 스티커를 붙이면서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답니다. 밥 먹는 것 뿐 아니라 다른 약속도 몇 가지 정해서 스티커를 붙인답니다. 매일 스티커를 붙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무척 대견하고  한달에 한번 새로운 약속을 정하는데 아직 지키고 싶지 않아서 절대로 이것만은 약속하지 않겠다고 하는 우리 아이가 귀엽답니다. 

셋째, 자립심을 길러 주기 위한 방법을 올해 제가 꼭 해야 하는 과제인 것 같습니다.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주고, 아이가 제 힘으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혼자서도 잘 자는 아는 아이로 변화시키는 법.

하루 24시간 중 유치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함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엄마 혼자 외출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보렵니다. 아빠와 둘이 있는 시간도 좋을 것 같고 또 가끔은 친정에 맡겨 부부가 함께 외출하는 기회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제법 컸다고 친구네 집에도 혼자 가고, 할머니 댁에 가서도 엄마 아빠와  몇 시간동안 떨어져 잘 지내는 것을 보면 그래도 많이 자란 것 같아요.

그리고 친구의 집 주소나 전화번호를 아이가 잘 볼 수 있도록 큰 종이에 따로 만들어서 아이 스스로 전화를 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언제나 제게 전화를 해달라고 하는데 아이 종합장에 할머니 댁과 친구들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를 적어놓았지요. 아빠 휴대폰 번호와 단축번호도 같이 적어놓고 단축번호를 사용할 때는 제 휴대폰에서만 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주었답니다. 그랬더니 훨씬 제 일도 줄어들고 덕분에 더불어 친척들의 이름도 잘 외우게 되었고 새로 사귄 친구들 전화번호를 자신이 적으면서 한글 쓰기 연습까지 되고 있답니다. 워낙 글씨 쓰는 것을 싫어해서...

또한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서 혼자 정리하는 습관이나 유치원 가방에 도시락을 챙기는 것, 유치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 나오는 과제물을 혼자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제는 혼자 잠을 청하는 것도 경험해보면서... 특히 우리 아이는 밤에 꼭 우유를 마시고 잠이 들고 중간에 깨서도 목이 마르면 물보다 우유를 찾곤 했는데 지난 번 치과에 갔다가 이 하나가 썩은 것을 알고 자신도 단단히 결심을 한 것 같아요. 어제도 목이 마른데 잘 참고 자더군요.

넷째, 배려심을 기르기 위한 것을 이야기 해보렵니다. 우리 아이가 혼자라 그런지 동생에 대해 별 관심도 없고 남을 배려하는 것이 참 부족한 것 같아요.

특히 저 역시 전화를 할 때면 아이가 자주 방해를 하곤 하는데, 전화할 때 가지고 노는 특별한 장난감이라든가 ‘기브 앤 테이크’ 법칙, 적절한 칭찬을 잘 활용해 보아야겠네요.

저 역시 친구들이 집에 올 때면 아이와 이야기를 해서 미리 아이기 아끼는 장난감 혹은 자신이 친구와 놀고 싶지 않은 장난감을 치워 놓습니다. 그러면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별다른 다툼 없이 잘 노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와 무척 반가웠답니다. 아이가 친구들에게 자신으 장난감을 양보하고 사이좋게 놀 수 있어 저는 이 방법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또 남과 나눌 줄 아는 아이로 변화시키기 위해 저는 욕심도 많고 질투심이 많은 우리 아이에게 동생에게 물려줄 장난감이나 옷을 정리할 때면 항상 먼저 양해를 받습니다.  연령이 지난 장난감은 새로운 장난감을 사와서 바꾸는 것이라고 하고 작아진 옷을 아이에게 다시 입혀보고 왜 입지 못하는지 알게 합니다. 또 먼저 새 옷을 사가지고 오거나 옷을 사러 언제 갈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지요. 미리 마음에 준비를 하게하고 설득을 하면 훨씬 쉬운 것 같아요.

폭력에 대한 주제에서는 역시 우리 아이도 남자인지라 태권도나 검도, 활이라든가 총, 칼 등에 관심이 많아요. 칼이나 활은 주로 혼자서 놀고 하지만,  밖에서 놀 때 비비탄을 쏘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답니다. 또 뉴스에 난 사고를 보여주면서 안전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장난감보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만화가 더 무서운 것 같아요. 예전에 유선방송을 볼 때는 만화가 너무 자극적이라 되도록 보여주지 않으려하고 보더라고 제가 같이 보면서 함께 이야기하고 했는데, 그래도 많이 보는 것 같아 작년 가을부터 아주 유선방송을 보지 않았더니 한달간은 보고 싶어서 왜 다른 집은 나오는데 우리집만 안나오냐고 하더니 이제는 그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더군요. 요즘은 교육방송과 어린이 프로그램만 보아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리고 놀이를 할 때도 우선방송에 나온 만화 흉내를 내지 않아  안심이 되더군요.

예의바르게 말하는 것이나 공공장소에서 규칙을 지키는 것은 모델링이 역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먼저 존대어를 사용하고 외출 할 때 특히 교통규칙을 잘 지키면 잘 따라하는 것 같아요.

인내심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정확한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는 것도 새삼 깨닫습니다. 잘 참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엄마인 저 역시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참을성을 발휘한다면 아이도 따라 배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판단력이네요. 내년이면 학교에 입학하는데 학교가 아이 걸음으로는 우리 집에서 큰 도로를 끼고 약 2-30분 정도 걸릴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안전 교육을 더욱 잘 시켜야 할 것 같아요. 요즘 아이와 외출을 할 때면 횡단보도에서 어떻게 건너는지 살펴보게 하고 또 옆에서 지켜보면서 혼자 길을 건너는 연습도 합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갈 때면 항상 뒷좌석에 앉기 때문에 안전띠에 대해 소홀히 하는데, 역시 안전을 위해서는 저와 아이 모두 안전띠를 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주말에 아이와 나들이를 하러 갈 때는 꼭 안전벨트를 매리라 결심을 합니다.

우리 아이는 이제 일곱 살이 되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아이를 기르는 노하우도 있고 하지만 그럼에도 도움이 되는 많은 사례들이 있었답니다. 또한 이 책은 이제 막 아이를 기르는 초보 엄마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아이도 아이지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역시 연습이 필요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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