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꼬마 세모 물고기 작은책방 그림책나라 11
리다 바바로우시 그림, 반겔리스 일리오포울레스 글, 이승재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대장 상어를 이긴 꼬마 세모 물고기의 다음 이야기입니다. 지혜롭고 영리하며 남을 도와줄 줄 알고 친절한 형 세모 물고기에 뒤를 이어 신나는 물고기 학교에 간 동생 물고기.

하지만 모두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여기지 않고 형 세모 물고기의 동생으로만 생각합니다. 「대장 상어를 이긴 꼬마 세모 물고기」책을 읽고 무척 재미있게 보고 감동을 받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 다음 이야기인 이 책을 알게 되어 무척 기뻤답니다.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대장 상어를 이긴 꼬마 세모 물고기」책보다 이 책이 더 마음에 듭니다. 나중에 책 뒤에 여러 가지 꼬마 물고기를 그릴 수 있는 공간이라든가 다양한 질문을 통해 책의 내용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지요.

꼬마 세모 물고기의 동생 이름은 동생 세모 물고기입니다. 너무나도 똑같이 닮은 그 둘은 다지 모습이 크고 작을 뿐이지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꼬마 세모 물고기가 그동안 했던 일만을 기억하고 또한 늘 동생과 형을 비교만 합니다. 얼마나 괴로울까요? 저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동생 세모 물고기의 기분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은 무슨 질문을 할 때에조차 “만약에 네 형이라면~”이라는 말이 붙고 친구들조차도 자신과 친해지고 싶은 이유가 꼬마 세모 물고기의 동생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동생 세모 물고기는 형과 달라지려 애를 써보고 급기야 어디론가 멀리 도망을 가 버립니다.

이야기가 꽤 길지만 너무 재미있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라 읽어주는 저나 또 이야기를 듣는 우리 아이도 참 재미있게 보며 책 속에 몰입하였답니다. 특히 동생 세모 물고기가 부르는 노래나 형과 모습을 달리하고 싶어 변장하는 장면이 너무나 재미있어 신나게 웃었답니다.

꼬마 동그라미 물고기, 꼬마 빨강 물고기, 귀고리 물고기, 고슴도치 물고기, 꼬마 네모 물고기. 동생 세모 물고기가 변장을 할 때마다 붙는 수식어에서도 결코 형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나중에 동생을 사랑하는 꼬마 세모 물고기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동생을 찾아 나섭니다. 모두들 노랗게 변장을 하고 신나는 물고기 학교로 가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지요. 그리하여 이제 모두들 동생을 그리워하게 만들고 맙니다. 이제 다른 물고기들은 늘 형과 비교 당했던 동생 세모 물고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 동생 세모 물고기가 돌아와 친구들과 하는 마지막 이야기가 인상 깊네요. “다시는 네 형과 비교하지 않을게. 그리고 네 형처럼 행동한다는 말도 하지 않을 거야.”“고마워, 그런데 도대체 누가 너희를 이렇게 변하게 만든 거니?” “그야 형 세모 물고기지, 누구겠어”

역시 형은 대단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형은 언제나 뛰어나지요. 하지만 말 그대로 나는 나일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의 내가 더 소중하고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꼬마 세모 물고기와 동생 세모 물고기. 언제나 행복하렴. 나중에 또 만나자." 우리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세모 물고기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또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 봅니다. 귀여운 꼬마 세모 물고기들을 새롭게 만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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