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을 버려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 - 아이의 몸과 마음을 망치는 '장난감 중독'에 관한 충격 보고서 굿 페어런츠 시리즈 7
이병용 지음 / 살림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커가면서 점점 시간에 쫓기게 되는지 아니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더 이상 흥미를 갖지 않게 되었는지 어느 새 텔레비전과 나의 거리는 점점 멀어만 갔지요. 그런 내게 이 책의 제목을 보는 것조차 충격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나오게 된 계기가 특징 방송 프로그램에 근거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괜찮은 프로그램이었을 것 같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답니다.


학교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 교사로 있다가 이제 아이를 낳고 우리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저로서 장난감을 버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 같은 책을 보며 처음에는 무척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재작년인가 아이 유치원 담임선생님께서 요즘 장난감 없는 유치원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잠깐 들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이미 유럽에서는 이런 유치원에 많이 생긴 것 같아 보이네요.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영국의 섬머힐 학교를 우리나라에서 소개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 때 사람들이 느꼈던 다양한 반응들이 기억이 납니다. 워낙 제목은 장난감 중독이 우리 아이들에게 주는 피해를 인식시키기 위해 강력한 느낌을 주려고 한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받을 것은 받아들이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첫째, 저도 유치원에서 7-8년 교사로 있었고 지금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며 학부모로 있지만 정말 우리나라 유아교육은 무척 낙후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사립 유치원들의 현실은 너무 열악합니다. 교사로 있을 때에는 교사 처우와 많은 아이들을 늘 돌보아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었지요. 그리고 지금은 언제 공교육이 될 까, 만 5세 무상교육의 현실은 언제 실현될 것인지 기다려 봅니다. 하지만 내년에 학교에 입학하는 우리 아이는 무상교육의 혜택을 받기는 이미 어려운 것 같네요.


우리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이 바로 집 앞 이기에 늘 늦게까지 일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뜨입니다. 그리고 초등학교나 중, 고등학교에 비해 터무니없는 월급과 근무 시간을 보면서 정부에서 좀 더 지원을 해 주지 하는 생각이 더욱 간절하지요.


장난감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나쁜 영향을 충분히 알고 있고, 또한 예전보다 자녀수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요즘 맞벌이 때문에 바빠 아이와 함께 노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또한 바쁜 일정 속에 놀이터에 나가도 함께 놀 수 있는 또래 친구들이 적은 것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예전 과 다른 도시의 모습 속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음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또한 모두 알고 있는 거라 생각이 듭니다.


좋은 영향을 미치고 창의성을 높이는 장난감과 또한 다치게 하고 나쁜 영향을 미치는 장난감이 있는 것도 모두 사실이며 꼭 일부러 한 것은 아니지만 장난감 중독에 걸린 아이들에게는 어떻게든 부모의 잘못이 있다는 것도 느끼는 바가 큽니다.

 

저 또한 장난감을 무척 좋아하는지라 우리 아이에게는 장난감이 꽤 많이 있는 편입니다. 주로 블럭이나 역할놀이를 할 수 있는 장난감을 사는 편이고 장난감을 가지고 보통 함께 놀이를 하기에 중독의 염려는 별로 없어 보이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여러 사례를 접하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네요.


우리 아이는 부모나 친척들,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지라 다행스럽게 생각이 듭니다.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스킨쉽을 좋아하고 늘 집에서도 혼자 놀 지 않고 엄마인 저랑 혹은 아빠랑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 그리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는 씩씩한 우리 아들.

 

블럭이나 인형 등 장난감은 가리지 않고 좋아하지만 풀이나 나무, 꽃이나 돌 등 자연물을 보면서 친구와 함께 놀고 늘 탐구력과 호기심이 강한 아이의 모습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밖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보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중앙 대학교 부설 유치원을 선택한 것과 외국 유치원의 경우를 취재한 내용을 보면서 빨리 우리나라의 교육이 선진국화되기를 바래봅니다. 장난감이 없는 유치원. 참 멋있고 좋지만 실제 우리나라의 현재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교사 대 아동 비율이 1:30 정도인 우리나라의 보통 유치원에서 장난감이 없거나 늘 실외 활동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임을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외국의 사례가 정말 부럽습니다. 또한 중앙대학교 부속 유치원은 대학 부속이고 우리나라 최고의 유아교육을 자랑하는 학교이기에 시설과 지원이 보통 유치원과 다르다는 것 또한 제게는 좀 슬픈 이야기입니다.


빈 교실에서 아이들의 놀이를 이끌기 위해 시선을 떼지 않고 몇 시간을 혼자 지도하기에는 교사의 어려움이 무척 많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아이들 교육에 있어 안전 문제를 등한시 할 수 없기에 또한 땅이 너무나 작은 우리나라에서 넓은 시설의 유치원을 가지기란 무척 힘이 들기에 넓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고 목공 놀이를 즐기며 서로 함께 필요한 장난감을 만드는 그런 유치원에 우리 아이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아직은 꿈에 불과한 생각이 듭니다.


현재의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현실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보며 가정에서 아이들의 장난감을 어떻게 대하는지 부모의 마음자세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장난감이란 아이들이 함께 즐겁게 놀기 위해 필요한 것임을 인식하게 될 때 아이들도 장난감 중독이라는 커다란 질병을 극복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올해는 더욱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지낼 수 있는 그런 엄마가, 그리고 네발에서 두발 자전거를 타고 싶은 우리 아이의 바램을 기억하면서 놀이터와 야외에서 함께 지내는 그런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네요.


예전에 교육방송의 만들기 프로그램을 아이와 함께 보고 있는 데 우리 아이가 제게 그러더군요. "엄마! 이렇게 만들어 쓰는 장난감이 더 좋은 거야?"라고, 그래서 저 역시 무엇이든지 가지고 싶은 것을 다 가질 수 는 없고 이렇게 만들어 놀 수 있다면 더 좋은 것이라고 대답해 주었지요. 그럼에도 아이가 만든 작품이 집 안 가득 찰 때에는 살살 달래 버리는 제 모습이 떠올라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아이가 만든 소중한 것을 절대로 함부로 하거나 소홀하게 여기면 안 될 것 같다고...


나중에 아이가 크다보면 아무래도 놀이 시간이 줄어들겠지요.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는 없는 법. 후회하지 않는 아이의 단 하나뿐인 어린 시절을 위해 마음껏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그런 아이로 자라게끔 옆에서 도와주는 엄마가 되기로 결심을 해 봅니다. 아이가 가장 멋진 놀이감이 되어주는 엄마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