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오리 -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 베텔스만 그림동화 13
조나단 쉽튼 지음, 수잔 디더런 그림, 박향주 옮김 / 대교출판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주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저도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올해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아이와 같이 나들이를 자주 하곤 합니다. 아이도 그 시간이 좋은지 무척 기다리고 있지요.

또 좋은 책은 아이에게 직접 읽어주라고 아이 아빠에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매일 한 권의 책이라도 아이와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지만 매일 늦게 일이 끝나는 아빠에게는 무리가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이 책은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과 장난감에 대한 향수를, 아이에게는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것 같아요. 주인공 레니는 아빠에게 선물 받은 오리 인형을 무척 아낍니다. 둘은 소중한 친구이지요.
하지만, 할머니 댁에 놀러 갔다가 오리를 잃어버리고 아무리 찾아도 나타나지 않자 레니는 처음으로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오리를 보고 싶어 잠도 못 자던 레니는 차차 오리를 잊어가게 되지요.

세월이 흘러 레니는 이제 한 아이의 아빠가 됩니다. 아빠가 된 레니는 아들 벤과 함께 할머니 댁을 방문하는데 그 곳에서 아들 벤은 하얗고 보풀보풀한 무언가를 찾아냅니다. 그것은 오래전 레니가 잃어버린 오리였습니다. 무척 아끼던 오리를 찾지 못해 기억 속에서 사라진 오리는 이제 아들의 손에서 다시 새롭게 대어납니다.

우리 아이는 나중에 커서도 자기가 쓴 장난감을 안 버리고 자신의 아이에게 물려줄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너무나 소중히 여겨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산 장난감이 방으로 가득한데, 과연이것을 어른이 될 때 까지 보관할 수 있을지...
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가능한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지만 현재 여건상 그리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림책의 첫 부분과 마지막에 아빠의 무릎 위에 앉아 오리 인형을 들고 미소 짓는 아이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보입니다.
또한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또는 일기처럼 써 내려간 이야기 역시 마음에 쏙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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