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곰 - 베텔스만 그림동화 012 베텔스만 그림동화 12
나탈리 퀀타르트 지음, 스테파니 브랜차트 그림, 박향주 옮김 / 대교출판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꿈과 현실사이를 넘나드는 이야기와 엄마와 아이의 애정이 담뿍 묻어나는 그림동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도 실컷 놀다고 연신 하품을 하면서도 잠자리에 들면 책을 열권도 넘게 가지고 와서 다 읽어달라고 합니다. 어떻게나 졸음을 참는지 아이가 피곤할 때도 있지만 제가 너무 피곤할 때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 읽어달라고 투정하는 아이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주인공 톰은 잘 시간이 되면 엄마와 <엄마 곰과 세마리 아기 곰> 책을 읽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톰보다 먼저 잠이 드는 엄마. 잠을 자지 않으려는 톰 때문에 늘 피곤하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톰에게 엄청난 일이 벌어집니다. 엄마는 겨울잠을 자는 곰 가족 이야기책을 읽어주다 저 곰처럼 실컷 잠을 잤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요. 엄마는 상상처럼 곰 아기들과 잠을 자게 되고, 오히려 엄마 곰이 아기 곰들의 먹이를 구하기 위해 책 밖으로 나오고 맙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너무 기발한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그림책 속의 엄마 곰이 톰의 침대로 펄쩍 뛰어 나오자 톰은 너무 놀라 "엄마 살려줘! 곰이 내 방에 왔어요!" 라고 하지요. 그러나 엄마는 이미 동화 속으로 들어가 아기 곰들과 겨울잠에 빠져 있지요.

톰과 엄마 곰이 나누는 대화도 너무 재미있네요.
“톰, 나를 모르겠니? 나야. 엄마 곰이야. 여기 봐! 내가 엄마를 동굴로 모셔다 주무시게 했어. 네 엄마가 그러고 싶어 하셨잖아?”
“엄마는 정말 피곤하셨나봐. 조용하고 평화롭게 주무시는구나! 잠깐 동안만 주무시게 두자.”
하지만 톰은 엄마를 계속 자게 놔두지 못하지요.

“엄마, 빨리 일어나세요! 나 혼자 이런 못된 곰과 있기 싫어요.”
엄마 곰도 책 속으로 다시 들어와 톰의 엄마를 깨우지만 아주 깊이 잠들었는지 톰은 계속해서 부르지만 좀처럼 잠을 깨지 못합니다.

너무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입니다.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요즘 같은 겨울, 밤이 무척 길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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