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골 원작 그림이 있는 책방 5
니꼴라이 고골 원작, 지빌 그래핀 쇤펠트 다시 씀, 겐나디 스피린 그림, 김서정 옮김 / 보림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니콜라이 고골'

바로 이 책의 원작자이다. 사실 이 책을 통해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원작 그대로를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어른이 읽어도 좋지만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멋진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다시 쓴 책이기 때문이지요.

어느 날 내 몸에 있던 멀쩡한 코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군요.

게다가 그 코는 자신의 코가 있던 사람에게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모습을 보였으니 코를 만난 또 다른 주인공의 반응은 어떠했을까요? 그것도 아침에 자신이 먹을 갓 구운 빵에 들어가 있다니... 바로 그 코의 주인인 팔등관 '코발료프'의 이발사인 이반 야코블레비치의 빵이었지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역시 소설은 상상의 이야기임이 분명하니, 독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코가 빵 안에 들어갔을까 논리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입니다.

이 책을 받고 나서 우리 아이는 어떻게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는지 묻더군요. 엄마가 읽을 책이라고 하니까 자기 책은 왜 안 사냐고 묻더군요. 거의 대부분 책을 구입하면 아이의 책임에도 그림이 있음에도 빽빽한 글씨에 놀란 우리 아이는 약간의 불만을 표시합니다. 나중에 좀 커서 읽으라고 이야기를 하고 책을 읽는데 약간 길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도 같이 읽을 수 있는 것 같네요.

이발사인 이반 야코블레비치는 어떻게 자신이 먹을 빵에 코가 들어갔는지 너무 놀라 어떻게 깜쪽같이 없앨까 궁리를 합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거리 곳곳에 아는 사람을 만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자신의 코가 없어진 팔등관 코발료프는 당황한 나머지 코를 가리고 찾아 다닙니다.

러시아 문학이기 때문에 이름도 발음하기 좀처럼 어렵고 시대상이 반영된 책이기에 계급에 대한 단어도 생소하지만 친절하게 각주를 달아놓았기에 아이들이 읽기에는 무리가 없는 것 같아요.

게다가 멋진 그림은 당시 러시아의 문화와 풍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우기 러시아의 페테르부르크의 모습은 꼭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러시아에 여행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지요.

다시 책 속 내용으로 돌아가서 팔등관인 코발료프는 코가 없어졌기 때문에 지참금을 듬뿍 가져올 신부감도 얻지 못할 것에 더욱 좌절을 합니다. 게데가 거리 한 복판에서 자신의 코가 버젓이 사람이 되어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발견하지만 그 코는 말쑥한 복장으로 자신보다 높은 벼슬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머리를 숙이고 굽실대는 모습이 등장하지요.

주인이 코에게 굽실대는 장면이란 참 한심해 보이더군요. 아마도  작가는 사람들이 외모로 판단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게다가 자시의 코를 찾아 온 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의사는 코를 붙일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의 명성을 높이는데 이용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된 코는 코대로 거들먹거리고 사람들은 매일 오후 세 시 사람으로 변해 거리를 산책하는 코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납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도 이 시기가 쓰여지 러시아의 상황은 귀족들의 부패와 허영이 치솟았을 것같은데, 러시아의 역사가 무척 궁금해지는군요.

사실 원작으로는 만나지 못했지만 멋진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부각시키는 것 같네요.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도 소홀히 할 수는 없지만 겉모습보다는 내면이 아름다운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지위나 계층에 관계없이 그 사람의 내면을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네요.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속에 여운이 남는 책이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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