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꺼내 주세요
유혜전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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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엄마가 청소기에 빨려 들어갔다니...

<엄마를 돌려주세요>는 청소기에 빨려 들어간 엄마라는 너무 재미있는 발상 때문에 우리 아이가 참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이야기 뿐 아니라 청소기에 빨려간 엄마를 보는 아빠와 아이들의 놀란 모습이 참 재미있네요.

그리고 정신없이 집안 살림에 바쁜 엄마의 시시각각 다른 표정 역시 보는 재미가 무척 즐겁답니다.또한 느긋하게 신문을 보는 아빠의 표정과 청소기 사건 이후 아빠의 표정. 귀여운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 등 그림 속에 나타난 가족의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 재미있는 책이지요.

이 책에서도 가사노동이 얼마나 바쁘고 힘이 드는지 잘 나타내고 있네요. 아빠와 아이가 엄마를 도와준다면 역시 집안 살림이 좀 더 재미있고 덜 힘이 들 것 같습니다.
엄마는 주방에서 바쁘게 일을 하고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 놀고 아빠는 쇼파에 앉아서 신문을 보는 그림은 아마 우리들의 평범한 이상 모습인 것 같지만...

어디선가 우리나라 직장인의 노동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들었는데, 맞벌이가 아니라면 집에 와서 편안하게 쉬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기르면서 지안 살림을 해내면서 잠시도 쉬지 않는 주부이자 엄마에게도 휴식을 필요한 것입니다.

저 역시 가끔은 아이와 남편에게서 벗어나 실컷 바깥나들이를 즐기고도 싶고, 또 일주일에 하루쯤은 요리와 청소를 하지 않고 지내고 싶은 마음도 있지요.
꽤 남편이 도와준다고 하지만 그래도 결혼 전 모습이 그리워질때가 있는 것 같아요.
엄마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나이가 되려면 우리 아이가 얼마큼 더 커야 할까 생각을 해 봅니다.

책 속 주인공 엄마는 정말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화초를 가꾸고 맛있는 요리도 해야 하고, 신문에 난 기사를 스크랩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귀여운 인형 옷도 만들어야 하니까요.
또 '깔끔 쟁이' 아빠 때문에 언제나 아빠가 오시기 전 청소도 말끔히 해야 하지요.

그런데 오늘은 왠지 집 안이 정말 지저분하네요. 아마도 아이를 두 명 이상 기르는 가정에서는 충분히 공감을 하실 것입니다.
아빠는 청소기를 가지고 열심히 청소를 합니다. 깔끔 쟁이 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말이지요. 현관 바닥부터 심지어 장롱 꼭대기까지 구석구석을 먼지 하나 남김없이 정말 깨끗하게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청소기가 휴지를 삼키고 식탁보까지 삼키려고 합니다. 깜짝 놀란 엄마가 식탁보를 잡아당기는데 힘이 센 청소기는 엄마까지 빨아들이고 맙니다.
예전에 청소기를 너무 힘껏 돌리는 바람에 아이의 조그만 장난감이 들어가 청소기를 분해해서 장난감을 껴낸 적이 있는데 아이가 그것을 기억하는지 청소기가 분해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우리 아이가 예전 아기였을 때 청소기를 돌리면 청소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막 피하기도 했지요. 혹시라도 자신이 청소기에 들어갈까 봐 몸을 사리는 행동이 우스워 아이 아빠는 더욱 청소기를 아이에게 갖다 대며 장난을 치곤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장면이 떠오르네요.

정말 큰일이지요. 엄마를 어떻게 꺼낼 수 있을까요?
마지막 읽기 전 아이에게 어떻게 엄마를 원래 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물어보면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내어 놓는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역시 어른들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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