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돌이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1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
이종철 지음, 이춘길 그림 / 보림 / 199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보림의 솔거나라 시리즈를 도서관에서 빌려보다가 얼마 전에 큰 맘먹고 모두을 구입하였지요. 사실 30권 중 삼분의 이를 다 읽었지만 아직 여섯살인 우리 아이가 몇 년을 두고두고 읽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였지요. 아이 아빠도 책을 보면서 그림이 예쁘다고 좋아합니다.

유치원에 갔다 온 아들이 서둘러 정리해 둔 책꽃이에 꽂여 있는 이 책들을 보면서 뛸뜻이 좋아하네요.
전체 책을 다 꺼내어 제목을 살펴보고 어떤 책을 읽었는지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무엇인지 분류를 하기 시작합니다.
너무 좋아하는 아이의 표정을 보고 구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야기와 구성이 각각 다르고 재미있으며 정말 유익한 것 같아요.

''한지돌이''는 제가 우리 아이에게 많이 읽어준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 지난 여름 세계박물관 문화 전시회에 가서 한지로 만든 여러가지 물건을 보면서 책 속에 나와 있는 이야기대로 정말 멋진 그릇과 반짇고리, 삼합상자 등을 만든 것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면서 무척 좋아했답니다.
종이로 만들었는데 꽤 크고 튼튼한 것이 우리 나라 사람들의 재주를 잘 엿볼 수 있었지요.
저도 역시 너무 예뻐서 정말 집에다 하나 두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한지 뿐 아니라 문방사우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 했지요. 붓과 먹, 벼루와 종이(한지). 옛날 우리 나라 사람들이 글을 쓰거나 공부를 하기 위해 사용했던 필기도구들이라고 이야기 해 주었더니 신기해하네요. 특히 먹과 벼루는 그림으로 처음 보았기에 나중에 직접 보여주겠다고 약속도 했지요.

이 책에는 종이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옛날 사람들은 기록을 남기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아주 자세하기 그림과 이야기가 나와있네요.
책에는 펼친 그림을 이용해서 접혀 있는 종이를 펼쳐 커다란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아이가 더 좋아하네요.

우리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옛날 사람들이 동굴에 벽화를 그리고 바위나 나무, 돌에 새기는 그림을 보며 신기해 하기도 하고 무슨 글자인지 알려달라고 해서 좀 난처하기도 했지요. 책에 있는 그림 하나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꼼꼼하게 살펴보는 아이의 표정이 무척 진지해 보였답니다.

닥나무로 한지를 만드는 과정이 세밀하게 나와있어요. 글씨를 쓸는 종이 고유의 기능 뿐 아니라 한지로 만든 여러 가지 물건들을 보고 아이 뿐 아니라 저도 많이 놀랐답니다. 또한 물건 뿐 아니라 한지를 옷 안에 넣어서 따뜻하게 만들어 방한복으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나라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제 친정이 시골에 있는 관계로 아이에게 책을 읽으면서 한지를 바른 창문이랑 문 그림을 보여주고, 할아버지 집에 있는 문이 기억나는지 물어보았지요.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나중에 시골에 가서 그 문을 자세히 살펴보자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책 뒷부분에 한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다양한 한지를 붙여놓아서 직접 보면서 그 감촉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지금도 좋지만 나중에 학교에 가서도 이 책이 무척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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