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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기였을 때
제이미 리 커티스 지음, 로라 코넬 그림, 보리 옮김 / 꼬마Media2.0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네 살짜리 소녀가 추억하는 아기 시절’이라는 부제가 있지요. 미국 나이로 네 살이니 한국 나이론 다섯 살이나 여섯 살이겠지요? 이 나이는 독립적인 욕구가 많아지는 시기임에 분명한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 ‘제이미 리 커티스’는 유명한 영화배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세계를 잘 표현하는 동화작가로 인정받고 있답니다. 밝고 명랑하며 순수함을 엿볼 수 있는 것 같고 그림을 그리는 로라 코넬과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자신의 딸 애니가 네 살 이었을 때 “엄마! 난 더 이상 아기가 아니란 말이에요.”라고 선언하는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라 동화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기였을 때의 행동과 네 살인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이야기가 나오는데 주인공 소녀가 너무 귀엽고 깜찍하네요.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는 자신은 아기 때도 잘 울지 않고, 말도 빨리 했다고 합니다. 어릴 적에는 두 살이 되도록 머리카락이 별로 없었지만 이제는 꽤 자라기도 했고 또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을 싫어하지요.
또 아기 때에는 마구 어지럽혀서 엄마를 힘들게 했지만 지금은 엄마를 도와 정리할 수 있다는 주인공 소녀의 말에 우리 아이는 자신도 엄마를 참 잘 도와준다고 합니다. 사실 아직도 정리정돈은 엄마와 같이 해야 한다고 하고, 어린 아기처럼 응석을 부리지만…
이 책에 나오는 아기 시절과 현재를 비교해보면서 우리 아이도 자신의 아기 적 모습에 대해 더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앨범을 꺼내 아기 적의 사진도 보고 또 아기 때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도 보면서 한바탕 즐겁게 웃었답니다. 이제는 많이 자라서 정말 전화도 받아 주고 심부름도 잘 하고 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러운 생각이 드네요.
아기 때에는 놀이방에 갔지만 이제는 커서 유치원에 간다고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저는 우리 아이는 어렸을 적 놀이방 가는 것을 무척 싫어했다고 하면서 기억이 나는지 물어보았지요.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는 유치원에 가는 것은 너무 좋아하고 친구들과의 놀이시간을 늘 기다린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중 저는 다음 이야기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내가 아기였을 땐 왜 혼나야 하는지 몰랐어. 지금이야 그 이유를 알지. 하지만 지금도 혼나는 건 역시 싫다고.“
아마 우리 아이도 그랬을 것 같은 생각에…
또한 우리 아이도 늘 포크레인을 보고 ‘뽕깽이’라고 하고 음료수를 ‘음땅캔’이라고 아기 때는 말을 했지요.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이 아기였을 때 말을 지어서 했다는 것을 읽으면서 저 역시 우리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답니다. 우리 아이도 참 비슷한 것 같아 책을 읽는 것이 더욱 즐겁고 책의 내용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지요.
저 역시 여섯 살 무렵 꽤 큰 단지인 아파트에 살면서 넓은 잔디밭에서 뛰어 놀았던 생각에 커서 가 보니 너무나 작은 잔디밭 모습에 실망을 한 적이 있었답니다. 우리 아이도 앞으로 더욱 크면 더 많이 느낄 수 있겠지요? 아기 때에는 꽤 위험해 보이던 놀이터의 미끄럼틀이나 그네 등의 놀이기구가 이제 시시해보이고, 무척 높았던 것 같아 엄두를 못 냈던 철봉 위를 올라가거나 구름사다리 위를 왕복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잘 자라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는 참 잘 먹던 죽을 이제는 싫다고 먹지 않고 아직도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데 좀더 형이 되면 꼭 먹겠다고 약속을 하는 모습에 아직도 어린아이지만 그래도 더욱 씩씩하고 바른 아이로 자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지요.
책 속에 나온 여러 에피소드가 모두 공감이 가면서 우리 아이의 아기 시절을 추억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이제 유치원 봄 방학이 되었는데 우리 아이와 멋지게 일곱 살 우리 아이가 추억하는 아기 시절을 그림도 그리고 한 편의 동화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굉장히 멋진 나만의 동화가 만들어 질 것 같아요. 이 책을 읽는 부모님들도 아이와 같이 한번 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