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을 역전시켜라 - 최윤희가 제안하는 이 시대의 성공학
최윤희 지음 / 여성신문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2006년 어느덧 두 달이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2006년 새해부터 우리 아이의 생일과 함께 찾아온 친정 할머니의 부고 소식. 그리고 뒤 이은 친정 어마의 입원과 퇴원. 그리고 뒤이어 오는 우리 민족 고유의 설과 함께 1월이 훌쩍 지나가고 또 2월 역시 점점 다 지나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우연히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13년째, 그리고 결혼을 하고 7년째 어느 덧 평범한 가정주부의 모습으로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아이를 출산하고 기르면서 몇 년을 정신없이 보내고 이제 유치원에 보내고 한 숨을 돌려놓고 보니 이제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게 사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가끔은 살림을 잘 하고 우리 아이를 잘 기르는 것이 가장 멋진 일이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학교 다닐 때 생각해 온 사회봉사 활동이나 아이들을 계속 가르치는 일도 해 보고 싶다.

좀 여유가 되고 공간만 된다면 작은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어 놓고 어린이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인형극도 공연하고 좀 더 큰 초등학생들과는 독서토론 같은 것도 열고 싶지만 아직은 꿈일 뿐이다.


아니면 그동안 미뤄놓았던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해 보든가 요즘 한창 인기인 공인중개사 시험을 위해 학원에 다닐까 여러 가지 생각만이 앞서고 있다.

내 나이 36세. 대한민국의 평범한 주부. 아니, 아직은 엄청난 초보 주부인 것 같다. 보통 이 정도가 되면 살림에 도가 튼다고 하는데 난 아직 여러 가지로 살림에 미숙하다. 요리나 청소, 빨래 등 무엇 하나 썩 잘하는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만일 '주부'라는 전문직종의 연봉을 매긴다면 아마도 나는 최하위가 아닐까 하는 염려가 든다.

보다 지금 내가 주어진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무척 중요할 것 같다. 따뜻한 음식을 준비하고 특히 알레르기가 심한 우리 아이를 위해 집 안을 더욱 청결하게 가꾸는 것.

요즘 집 안에 물고기를 기르고 작은 화분을 사서 화초를 기르는 연습을 한다. 몇 달 후 좀 더 익숙해진다면 베란다에 조그마하지만 멋진 정원을 꾸미고 싶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거의 30대 후반까지 평범한 가정주부의 모습으로 살아왔다. 갑자기 닥친 환경으로 인해 결단을 내리고 새로운 길에 한 발짝 내딛게 되었다. 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일 듯싶다.

하지만 그것은 무엇을 하든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지 최고가 되기 위해 아니면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당신의 인생을 역전시켜라>

이 말 또한 굉장히 멋지다. 하지만 이 말 속에는 저자의 살아온 경험이 고스란히 들어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시대를 잘 타고 났기에 <주부사원>이라는 것을 통해 회사로 들어갈 수 있었을 거라고 안위하기도 하지만 그 곳에서 살아남고 또한 멋진 카피라이터가 되고 후배들의 상담자가 되고 강의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나 하기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꼭 그렇게까지 할 수 없다 하더라고 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적인 무엇인가를 위해 도전하는 삶은 무척 아름다울 것이다.

그 모습이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조그마하지만 자신의 사업이 될 수도 있으며, 취미 활동이나 봉사 활동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가정을 더욱 아늑하게 만드는 일일 수도 있다.

지금 내 모습, 내가 처한 환경에서 더욱 멋진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 과연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아마 올 한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결단을 내려야할 것 같다.


꼭 거창하게 다시 주부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다른 직업을 갖는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아마 이 세상에 가장 소중하고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것이 '주부'이자 '어머니'라는 직업이 아닐까...

하지만 초보 주부인 나는 아직도 그 무엇인가를 찾고 싶다. 사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출산하며 기르는 과정에서 전적으로 전업주부로만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비록 파트타임이지만 육아와 일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참 힘이 드는 것 같아 작년 한 해 집 안에서 내조를 하고 아이를 돌보았다. 그런데 일을 할 때에는 집에 있기를 바라는 우리 아이가 작년에는 다시 일을 하라고 등을 떠미는 것 아닌가!

일 년을 아이와 함께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하였다. 도서관과 서점 나들이를 통해 실컷 책을 읽어주기도 했고,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타고 조금씩 실력을 기르는 아이의 모습에서 행복을 느꼈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특히 작년 여름에서 가을까지 우리 아이랑 함께 잠자리채를 가지고 산으로 들로 누비며 다닌 기억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도 많이 있다.

내가 과연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을지, 그리고 나 뿐 아니라 우리 가족이 행복한 것이 내가 행복한 길이기에 사랑스런 우리 아이가 보다 멋진 인생을 개척할 수 있도록 그리고 집 안의 가장으로 늘 고생하는 우리 남편을 위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꼭 이 책을 쓴 작가와 같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20년이 지난 후 지금을 되돌아보면서 기념할만한 소중한 추억들과 성과물들이 많이 생기기를 소망해본다.


성공의 기준은 무엇일까?

아마 개개인이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달라질 거라고 믿는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까?

아마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듯 가치도 다를 수 있지만 또 가치는 시대에 따라 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사랑하는 우리 가정을 위해, 그 안에서 행복한 나 자신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멋진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나를 길러주신 부모님께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리라 굳게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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