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와 보름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9
제인 욜런 지음, 존 쉰헤르 그림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새하얀 달빛이 비치는 밤, 주위는 고요하고 사랑하는 아빠와 단 둘만이 함께 하는 그 시간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멋진 소중한 시간임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먼 훗날 몇 번을 돌아보아도 그 때 아빠와 함께 했던 그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소재인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엄마와 아빠와 함께 하는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려고 하기에 더더욱 부엉이를 보러 가는 두 부녀의 모습에 부러움을 느끼게 하네요.

 

"부엉이와 보름달" 제목만 들어도 무척 서성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책 표지만 보아도 새하얀 눈이 내린 날 아빠와 딸이 손을 맞잡고 가는 것과 동그랗고 하얀 보름달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화를 보는 것 같지요.

이야기가 아직 어린 아이에게는 잘 맞지 않을 것 같아 우리 아이 세살 무렵 다른 책들과 함께 이 책을 구입한 후 읽어주지 않고 있었지요. 그런데 우리 아이가 드른 책은 다 읽었는데 이 책만 읽지 않은 것을 알고 제게 가지고 오더군요.

그래서 처음 읽어주게 된 책. 아이가 의외로 내용을 진지하게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아 좀 놀랐습니다. 책을 볼 때 내용이 꽤 긴데도 너무나 잘 집중해서 보고 무척 조용하게 제 무릎에 앉아서 보았지요. 어른의 시각이랑 아이들의 시각이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오빠들이 아빠와 함께 부엉이를 보러가던 것을 늘 부러워하던 어린 소녀. 드디어 이제 자신의 차례가 됨을 무척 기뻐하며, 아빠와 함께 보름달이 뜬 날 밤 기대하던 부엉이 구경을 나갑니다. 기대감으로 인해 무척 설레이면서도 오빠들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있는지라, 혹시라도 부엉이를 만나지 못할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멋진 배경과 잔잔한 이야기가 한 편의 멋진 풍경이 그려진 수채화와 시낭송을 듣는 기분입니다. 멋진 배경음악이 있으면 책을 읽을 때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지요. 워낙 이야기 속의 분위기가 조용한지라 우리 아이도 책을 읽는동안 내내 숨을 죽이면서 있었답니다.

부엉이를 찾아 숲 속 깊이 들어가는 소녀의 무서움과 불안감, 부엉이를 발견했을 때의 희망과 부엉이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아주 자세히 볼 수 있었을 때의 기쁨이 그림 속에서도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아이들의 그림책에서 그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아이에게 자연 속에서 멋진 부엉이를 만나는 기쁨을 함께 만끽할 수 있고,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멋진 경험들을 해 보도록 하는 동기유발을 해 주는 것 같아요. 또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제게는 어린 시절의 멋진 추억을 돌아보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행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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