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 이야기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
버지니아 리 버튼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만난지 어느 새 25년 정도 지난 것 같아요. 대학 2학년 전공 시간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은 집 이야기> 교수님께서 열띤 강의를 하면서 이 책을 소개해주는데, 너무 예쁜 작은 집이 참 좋아서 이런 집이 있으면 참 좋겠다 하고 생각했지요. 그 때에는 시골마을에서 이런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라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아있던 책이었지요.

 

그리고 나중에 결혼을 하고 내 아이에게 처음 사준 책엔  이 책을 포함해서 버지니아 리 버튼의 그림책들이 있었답니다.  작가가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쓴 그림책을 저는 우리 아이에게 읽어주었지요. 글재주가 좋아서 그림솜씨가 좋아서 내 아이에게 이런 그림책을 만들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제 실력은 너무나 부족하네요.

그래서 늘 아이에게 멋진 그림들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들어있는 그림책을 읽어줘야지 생각했지요. 지금도 우리 아이랑 어릴 때 함께 읽었던 그 그림책을이 늘 떠오릅니다. 또한 그 그림책을 내가 가르치는 꼬마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도 즐겁고 그런 시간은 우리 아이와 있었던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네요.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엔 우리 아이가 2-3살이어서 질문은 하지 못하고 예쁜 집과 그 주위에 계절마다 변해가는 모습과 점점 발전해서 도시가 되어가는 그림을 반짝이는 눈을 하며 보고 있었지요. 조금 커서 4-5살이 되자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 역시 이런 집에서 살고 싶고 언제 갈 수 있는지 자꾸만 묻습니다.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우리 아이. 칼데콧 상 수상에 빛나는 그림과 멋진 이야기. 또한 세월이 흐른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주고, 아이들에게는 시골에 대한 동경을 주는 것 같네요.

옛날 어떤 시골 마을에 작은 집이 있고, 그 집은 아담하고 푸른 언덕 위에 놓여 있습니다. 집을 지은 주인은 대대손손 오래 망가지지 않을 튼튼한 집을 지을 것이라며 그 집을 짓고 아내와 아이와 살고 있습니다.

작은 집은 아침에 해가 뜨는 모습과 밤이 되면 달과 별들이 뜨는 모습을 잘 볼 수 있었지요. 계절의 변화를 제일 먼저 느낄 만큼 아름다운 나무와 주위 풍경들도 참 멋집니다.
봄이 되면 사과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여름이 되면 웅덩이에서 꼬마가 헤엄치는 모습이, 가을에는 학교가 시작되었는지 아이들이 학교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얀 눈덮인 겨울 눈사람을 만들고 노는 아이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주변 모습이 많이 바뀌어 갑니다. 정말 급속도로 발전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재치있는 말로 표현되어 있답니다. 이제 너무 환한 불빛으로 별도 보이지 않고, 거대한 빌딩으로 인해 작은 집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우연하게 그 손자의 손자의 손자가 그 집을 발견한 후 다시 옛날 모습과 비슷한 장소를 찾아간 작은 집의 행복한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태어나서 아파트만 빽빽하게 들어찬 도심에서 살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 시골 마을의 추억을 만들어주지 못한 점이 많이 미안하네요. 흙을 밟으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임을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이 알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 공간에서 아이들이 실컷 놀 수 있는 아이들이 부럽네요. 점점 아파트가 더 많아지고 아파트 놀이터는 모래가 아닌 인조잔디나 고무매트 등의 바닥재로 바뀌어가고 있지요. 이젠 모래와 흙과는 점점 멀어지는 우리의 도심.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이런 작은 집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물씬 느껴보고 싶네요.  

마침내 용기를 내어 작은 집을 통째로 차에 싣고 예전에 있었던 것과 같은 시골을 찾아 떠나는 모습이 무척이나 부러워요. 무더운 여름철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쉬며 책을 읽으며 주위 나무 열매들을 먹으며 놀 수 있는 그런 시골 마을이 그립습니다.

[작은 집 이야기]를 읽으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네요. 학교에서 돌아오는 우리 아이와 함께 오늘은 이 책을 같이 읽어보렵니다.

나중에 꼭 이런 작은 집을 짓고 주위에 사과나무랑 배나무랑 복숭아 나무랑 감나무 등 과일나무들을 심으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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