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으로 가는 기차 파랑새 사과문고 72
한혜영 지음, 정진희 그림 / 파랑새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외국에 가게 되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을 한다. 또한 실제 나 역시 4년 가까이 외국생활을 했기에 우리나라에서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고 있다. 자신의 나라가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자신의 나라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 잘 대해줘야지, 편견이나 차별 없이 그들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지금은 조금쯤 달라졌을까?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인종차별이 존재하며 편견과 차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같은 대한민국에서도 왕따와 학교폭력이 난무해서 온 사회가 걱정하고 있는데...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생활 속에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있지만, 어른들 역시 여전히 미성숙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어설픈 영어 실력 때문에, 또 문화 차이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우리의 아이들. 우리 아이도 처음 싱가포르에 갔을 때 국제학교에서 한국인 친구랑 몸으로 뒹굴며 장난하다가 한 친구가 선생님께 둘이 싸운다고 이르는 바람에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 영어가 서툴어서 선생님께 싸우지 않고 그냥 놀았던 것이라고 이야기하지 못했던 우리 아이랑 또 다른 한국인 친구,  집에 와서 한참동안 서양 아이들은 그렇게 몸으로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하며 여기는 한국이 아니니까 학교에서 지낼 때 이런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막 미국으로 이민온 하늘이와 태양이 형제. 영어로 인해 힘들고 힘센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힘들고 학교 선생님도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절대 우호적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부모님께서 하시는 세탁소도 몇 번의 곤경을 겪는데...

 

그럼에도 태양이와 하늘이는 당당히 미국 문화에 적응해가고 영어를 익히며 주눅들지 않고 헤쳐나간다.

또한 그들을 괴롭히던 형제 피터와 프랭크와도 친구가 된다.

 

또 하늘이가 한국에 있는 여자 친구 유정이와 이메일을 주고받는 장면이나 현성이에게 사과 편지를 이메일로 보내는 것도 보기 좋았다.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 미국인에게도 인기있는 태권도이기에 자랑스러운 마음도 들었고, 반면에 미국 이민자들이 주로 하는 세탁소에 대한 내용도 실제와 같이 나오기 때문에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지면, 외국에서 차별을 덜 받겠지 싶은 생각도 든다. 또 백인 사회가 아닌 아시아 권에서는 한류열풍으로 인해 한국인들을 참 좋아해서 다행이란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들이 하늘이와 태양이와 같은 차별을 받지 않았았으면 정말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